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182

182
“난 이 시간에 일어나 본 적이 없어. 더구나 쌓인 피로를 풀 겨를도 없이 이 곳으로 달려온 나라고. 손님대접을 이런 식으로 해서야 되겠나?”
“아, 미안하네. 하지만 자네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그동안 매일 실시하던 전차 군단의 새벽훈련을 거를 수는 없잖아!”
“으이구... 부지런한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군”
“자, 서둘러 식당으로 가자고. 늦으면 아침을 굶어야 한단 말씀이야”
“자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나? 군단장인 자네나 제일기사인 내가 식사 시간이 늦었다고 아침을 못 얻어먹는 단 말인가?”
“그럼, 물론이지! 우리 전차군단 에서는 어느 누구도 정해진 규정에 위반되는 행동을 할 수는 없어. 나도 식사시간을 맞추지 못해 굶는 게 다반사라고”
“하하하, 대단하군. 명령권자들이 그 정도로 솔선수범 한다면 군의 기강 하나는 확실 하겠는걸?”
“그래, 200여대의 전차가 한 치도 보이지 않는 모래먼지 속에서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려면 정해진 규칙대로 생활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하네. 저 200대 중 단 한대라도 잘못 움직이면 곧바로 대원들의 목숨과 직결되기 때문이지”
“딴은 그렇기도 한데... 빨리 가세. 아침도 못 먹고 하루를 시작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하하, 끼니 거르는 것을 그렇게 싫어하는 줄 몰랐는걸?”
“잠이야 짬나는 대로 자면 되지 뭘... 아무튼 굶기는 싫어, 싫다고”
일반 병사들에 섞여 식판에 배급받은 음식을 서둘러 해치운 두 제일기사는 1호 전차에 탑승했습니다.
“이게 전차의 내부야. 1호 전차의 지휘관은 나야. 전차군단 최고의 실력자들이 탑승하는 전차라네. 험”
“자기 자랑을 그렇게 당당하게 하나? 듣기 거북하다고”
“뭐, 사실인걸. 자네만 빼고 모두 인정하는~!”
“당연한 소릴 하네. 최상급자인 자네 허풍에 반박할 간 큰 부하가 있을 리 있나?”
“하하하, 딴은 그렇군. 모두 이 친구 얘기를 들었겠지?”
“예”
금빛 제일기사의 물음에 탑승자 전원이 일제히 대답합니다.
“자, 우리 1호 전차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기동포격술을 보여 주자고. 땅에 떨어진 위신을 되찾아야지?”
각자 자기의 위치로 간 승무원 들은 바깥을 볼 수 있는 조준경을 모두 닫고 전속력으로 전차를 몰기 시작했습니다.
약 10여분 후 통신 사령실과 생체전파 송수신을 시작한 박쥐통신병이 일분단위로 빠르게 이동하는 표적의 위치와 속도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조준병은 이에 맞추어 포신의 각도를 1분 단위로 조정해 들어갑니다.
약 3분이 지나자 표적 조준이 완료 되었다는 신호를 금빛 제일기사에게 보냈습니다.
은빛 제일기사를 돌아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은 금빛 제일기사는 위를 올려다보며 말했습니다.
“해치를 열고 위로 올라가게. 진행방향 좌측 15도 각도 1KM 지점에 우리와 비슷한 속도로 이동하는 표적이 있어. 정확히 1분 후 단 한발의 포탄으로 박살나는 것을 보게 될 거야”
해치를 열고 위로 올라가보니 모래 평원을 거침없이 내달리는 전차에 맞 부딪혀오는 바람이



2004-03-09 02:15:10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  (0) 2005.10.24
181  (0) 2005.10.24
183  (0) 2005.10.24
184  (0) 2005.10.24
185  (0)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