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185

185
“음, 박쥐 제일기사와 금빛 제일기사를 만나고 오느라 조금 늦었네”
부관에게 훈련지휘를 부탁한 후 푸른 기사단 막사를 향해 걸어가며 철갑 제일기사가 전투력 경연대회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전술 사령부에서 통보가 왔더군”
“박쥐 제일기사가 제안한 일이야. 우리 제일기사들이 창설한 각 군의 능력을 파악하고 보다 입체적인 전략전술을 마련해 다가오는 전쟁에 대비하자는 것이지”
“좋은 생각이야. 푸른 기사도 침체되어있는 국가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묘안이라고 하더군”
그런데 이상하게도 기합소리와 칼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한 철갑기사단 쪽과는 달리 푸른 기사단 진영은 숨소리 조차 새어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의문어린 표정으로 은빛 제일기사가 고개를 돌려 철갑 제일기사를 쳐다보았습니다.
“같은 기사단 이긴 하지만 푸른 기사단은 좀 특별해”
은빛 제일기사의 심정을 이해한 다는 듯 싱긋 웃으며 철갑 제일기사가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 뭐가 특별하다는 건가?”
“이 곳에 차출된 기사들은 대부분 기초 의술을 익힌 마우스들이야. 그들의 체내에 있는 기를 검술로 연성한 후 부상당한 병사들은 치료 하는데 사용할 생각이라고 하더군. 조용한 것을 보니 호홉법 수련중인 것 같아”
“지난 항해 때 의술을 익힌 병사들이 가장 많은 고생을 했지. 군의 특성상 부상 위험은 항상 있는 것이고”
“전문적인 의무병단이 생기면 부상이나 질병으로 인한 전력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거야”
“푸른 기사만 큼 뛰어난 의술을 가진 의무병이 우리 함대에 배치된다면... 지휘관인 나로선 그 이상 든든한 일이 없겠지. 병사들의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두 기사가 푸른 기사단 진영 입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안쪽에서 발자국 소리가 부산해 지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목소리가 새어나옵니다.
두 제일기사를 처음 맞이했던 경계병이 잠깐 기다리라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후 경계병을 따라 푸른 제일기사가 반가운 미소를 머금으며 걸어 나왔습니다.
“이게 얼마만 입니까?”
언제나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푸른 기사의 온화한 기운이 몇 달 전에 비해 더 짙어져 있음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하, 철갑 제일기사나 푸른기사 두 분은 하루가 다르게 검을 환성해 가고 계시는 군요?”
“하하하, 무슨 말씀을... 표정이 밝으신 것을 보니 바다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신 모양입니다.”
“예, 기연이 있어 어둠 나라와의 전력차를 상당부분 메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허, 그래요?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니라 우선 제 막사로 들어가시지요.”
푸른 기사의 막사로 들어서니 향긋한 풀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금속 나무로 만들어진 장식장엔 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들을 비롯해 깊은 산중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식물들이 칸칸을 메우고 있습니다.
“이게 다 웬 풀들입니까?”
“예, 그것들은 모두 약재로 쓰일 것들입니다. 지척에 널려있는 흔한 풀들이지만 이 식물들



2004-03-09 02:14:24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3  (0) 2005.10.24
184  (0) 2005.10.24
186  (0) 2005.10.24
187  (0) 2005.10.24
188  (0)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