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207

207
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생명의 나무가 워낙 높다보니 도르래를 이용해 로얄메탈을 내료 보내는 데 무려 세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나머지 여섯 개도 근시일 내에 따서 내려 보내야 하기 때문에 도르래를 그대로 두고 여기에 걸려있는 밧줄을 단단히 묶어 다음에 다시 쓸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후 박쥐 마우스들을 먼저 내려 보낸 박쥐기사는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아래로 내려 왔습니다.
“로얄메탈은 연구소로 보냈나?”
“음, 수송공병대가 운반해 주었네. 빈손인 것을 보니 만년메탈은 아직 안 떨어진 모양이지?”
“내일 다시 올라가 봐야지”
다음날 간단한 간식거리만 가지고 올라간 박쥐 제일기사는 하루 종일 만년메탈만 쳐다보다 내려왔습니다.
대충 점심을 때워 식사량이 모자랐던 터라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저녁을 마친 박쥐 제일기사는 은빛 제일기사가 생명의 나뭇잎을 쌓아 마련해 준 자리에 가서 누웠습니다.
“오늘도 허탕이로군. 붉은 열매가 빨리 떨어져야 꼬마 마플이 아픔에서 벗어날 텐데. 그 어린아이가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고열에 시달리다니.....”
한숨을 쉬는 박쥐 제일기사 옆에 누워있던 은빛 제일기사가 위로의 말을 건네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게. 박쥐 원로께서 며칠 내에 떨어진다고 말씀 하셨지 않나? 곧 떨어지겠지”
“그래, 그래야지”
“자네 아기들만 보면 더없이 좋아 하는 것을 보면 빨리 결혼을 해야할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어. 아기들만 보면 귀엽고, 내 자식 같고, 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전쟁이 끝나면...”
“하하하, 장기전이 되면 우리 제일기사들 모두 총각 귀신이 되겠군?”
“일단, 이 우주가 형체도 없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 이 모든 생명체들이 지금과 같이 평화롭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우리들의 어깨에는 우주의 운명이 얹어져 있어”
박쥐 제일기사의 말에 은빛 제일기사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그래, 맞아. 그 책임감에 지난 일년을 10년처럼 보냈으니까. 우리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라도 마플이 빨리 깨어나야 할 텐데. 이번 전쟁은 하나 동굴로 들어오는 검은 군단을 빛의 나라 절반을 사정권에 두는(***전술한 곳에 사정권을 삼분의 일로 한 곳을 수정할 것) 악귀전함의 주포로 저지하고 금빛 제일기사의 전차 중 일부를 투입해 하나동굴을 점령해 적의 후방 보급로를 차단해 장기전으로 간다면 사할의 승산을 쥘 수 있어. 아직 약한 정도의 번개만 일으킬 수 있지만 나머지 모자라는 일할을 마플이 해결해 준다면 승리도 욕심내 볼 수 있다고 생각해. 만약 마플이 마법의 십자가가 가지고 있는 우주의 빛과 번개 에너지, 그리고 지열 에너지의 능력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검은 군단이 은하파괴무기를 앞세워 온다고 해도 충분히 해볼 만 할 거야”
다음날 아침 일찍 생명의 나무 정상으로 올라간 박쥐 제일기사는 붉은 열매가 달려있는 곳을 가리고 있는 넓적한 황금빛 나뭇잎을 옆으로 제꼈습니다.
그런데 붉게 빛나고 있어야 할 열매가 보이지 않습니다.
“밤사이에 떨어져 내린 모양이 군”



2004-03-09 02:09:24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5  (0) 2005.10.24
206  (0) 2005.10.24
208  (0) 2005.10.24
209  (0) 2005.10.24
210  (0) 2005.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