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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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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라니? 박쥐 원로께서는 너와 항상 함께 계셨지 않니?”
“저와 이름이 같으신 분 있잖아요. 밤에 제 방에 들려 마법의 십자가 사용법도 알려 주시고 그랬는데...”
“시조 마플께서 너를 찾아 가셨었단 말이냐?”
“예, 제가 많이 아플 때마다 찾아 오셔서 손으로 배를 쓰다듬어 주시곤 했었는데... 그러면 거짓말처럼 다 나았어요.”
“그랬었구나. 그래서 만년 메탈을 일 년의 시차로 각각 복용하고서도 목숨을 잃지 않은 것을..... 그저 운이 좋다고만 생각했으니...”
그제 서야 말문을 연 어머니가 자상한 음성으로 나직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린 바로 그 마플 할아버지께서 계신 곳으로 가는 거야. 기회가 된다면 할아버지와 함께 너를 만나러 갈게”
“정말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가신단 말이죠?”
“그럼!”
“에이, 멀리 떠나신다고 해서 잔뜩 걱정했잖아요. 보름 전에도 할아버지를 만났었는걸요. 전쟁이 나면 빛의 연못에 있는 태초의 빛을 지혜의 탑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하시던데.... 할아버지가 사시는 곳이 바로 지혜의 탑 꼭대기라고 하셨어요.”
“그곳은 가끔 들르시는 곳이고 저 하늘을 보아라. 저기 저 까마득히 높은 곳이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가 앞으로 살 곳이란다.”
“저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가세요?”
“음, 우리 알 마우스에겐 튼튼한 날개가 있지 않니. 너도 건강을 회복했으니 곳 날개가 나오기 시작할거야. 나는 연습을 많이 해 날개가 튼튼해지면 네가 놀러 와도 된단다.”
극 초미립자 현신에 대해 마플이 알아듣기 쉽게 이야기 해줄 방도가 생각나지 않은 부모님은 날개를 가지고 이해시켰습니다.
“야, 저도 날개가 생겨 하늘을 날 수 있단 말씀 이예요?”
“그래, 진짜 알 마우스가 되는 거지. 얼마 안 있으면 어깨 죽지가 가려워지기 시작할 게다. 날개가 돋아나려고 그러는 것이니 잘 참아야 한단다. 그리고 날개가 돋아나기 시작 하거든 틈나는 대로 날개 짓을 해서 날개 움직이는 근육을 단련 시켜야 빨리 날 수 있게 되지”
“하하, 박쥐랑 하늘을 날을 수 있게 된다니...”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박쥐도 뛸 듯이 기뻐합니다.
“이봐 알! 다음번엔 누가 더 빨리 날 수 있는지 내기하는 거다!”
“알았어 박쥐! 지는 쪽에서 한 달 동안 술래 하기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명랑해진 마플을 보며 그동안 아들의 병세를 보살피며 극 초미립자 현신을 미리 보여주어 전혀 다른 생명체로 다시 만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해준 시조 마플의 배려가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닙니다.
마플을 꼭 안아준 부모님은 알 기사와 박쥐에게도 작별 인사를 한 후 빛의 연못으로 날아올라 갔습니다.
잠시 후 푸른색과 붉은색 두개의 빛이 빛의 연못 위를 감싸더니 황금빛 기둥 두개가 치솟아 올라 하늘로 사라졌습니다.
“삼촌, 엄마 아빠는 하늘나라로 올라가신 건가요?”
“그렇단다. 너도 마음을 갈고 닦으면 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지”
“저도 마플과 함께 올라가도 되나요?”



2004-03-09 01:56:48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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