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갑 제일기사가 침중한 표정으로 알 기사와 악수를 하며 말했습니다.
“이 우주 전체가 하나인 것을 속세와 선계가 따로 있겠습니까? 더구나 하나 행성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모두가 이로운 우주를 만들기 위한 것이니 뜻이 같은 우리가 생사를 함께하는 것만큼 중용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알 기사는 칠년 전 빛의 연못에서 극 초미립자 검을 뽑아 약속의 기사가 되기로 맹세했던 일을 상기시키려 극 초미립자 검을 들어보였습니다.
제일기사들의 안내를 받아 전망대를 내려가자 계단이 끝나는 부분에 제법 널찍한 방이 나왔습니다.
“이 곳이 알 기사께서 사용하실 옥탑 방입니다. 이 앞에 있는 계단으로 한층 더 내려가면 통합 사령실이 나옵니다. 내려가 보시죠.”
제일 기사들이 통합 사령실로 들어서자 상황 병들이 가볍게 목례를 하다말고 뒤따라 들어오는 알 기사를 발견하고는 넋을 놓고 있습니다.
“이... 이런 세상에...”
“전설의 알 마우스를 보게 되다니!”
“저 하얀 날개 좀 봐. 너무 아름다워... 눈이 부시네”
알 기사의 등장으로 상황실이 일제히 마비되자 박쥐 제일기사가 나서서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우주를 동시 파괴해 임의로 대 통합을 이루려는 검은 군단이 시조 마플께서 예언하신 북극 행성 최고의 위기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눈앞에 있는 알 기사님은 시조 마플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와 힘을 합해 검은 군단의 우주파괴를 막고자 빛의 나라로 오셨습니다. 앞으로 우리와 함께 하실 분이니 그만 놀라고 상황업무를 계속 하도록!”
제일 기사들이 상황실에 있는 각종 현황판들을 알 기사에게 설명하는 동안 전파를 수신하며 상황판을 정리하는 짬짬이 통신병들의 눈길은 알 기사에게로 향했습니다.
알 기사가 등장한 이후 분위기가 어수선 하던 통합 사령실은 사흘 동안 알 기사와 이야기도 나누며 같이 식사도 하게 되어 익숙해지자 차츰 가라앉았습니다.
“병사들이 전 보다 더 활기차진 것 같은데?”
“음, 전설로 알고 있던 알 기사의 등장이 막강한 적을 맞아야 하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희석시켜 주는 것 같아”
“그만큼 적에게 주는 심리적 타격도 크겠지? 우리가 준비한 전략이 소기의 목적을 거두어 감쇄된 검은 군단의 전력이 비등한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그 때부터 작은 변수가 승패를 좌우하게 될 거야. 그 미묘한 시기에 전설의 알 기사가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공표 하여 사기충천한 아군의 총공세를 개시한다면 적의 동요를 증폭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저녁식사를 마친 제일기사들은 이맘때가 되면 늘 옥탑방에 올라가 좌선에 몰입하는 알 기사 이야기를 하며 하루 일과로 누적된 피로를 풀었습니다.
한편 빛의 연못에서 좌선에 들어가 우주의 빛을 움직이던 마플은 단 30cm정도에서 며칠동안 진전이 없자 난감한 표정으로 박쥐를 돌아보았습니다.
“후, 이 이상은 힘들겠어. 곧 전쟁이 시작되겠지?”
마플의 물음에 귀를 쫑긋 세우고 전파를 수신하던 박쥐가 고개를 끄떡입니다.
2004-03-09 01:56:03 (220.116.161.193)
“이 우주 전체가 하나인 것을 속세와 선계가 따로 있겠습니까? 더구나 하나 행성이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모두가 이로운 우주를 만들기 위한 것이니 뜻이 같은 우리가 생사를 함께하는 것만큼 중용한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알 기사는 칠년 전 빛의 연못에서 극 초미립자 검을 뽑아 약속의 기사가 되기로 맹세했던 일을 상기시키려 극 초미립자 검을 들어보였습니다.
제일기사들의 안내를 받아 전망대를 내려가자 계단이 끝나는 부분에 제법 널찍한 방이 나왔습니다.
“이 곳이 알 기사께서 사용하실 옥탑 방입니다. 이 앞에 있는 계단으로 한층 더 내려가면 통합 사령실이 나옵니다. 내려가 보시죠.”
제일 기사들이 통합 사령실로 들어서자 상황 병들이 가볍게 목례를 하다말고 뒤따라 들어오는 알 기사를 발견하고는 넋을 놓고 있습니다.
“이... 이런 세상에...”
“전설의 알 마우스를 보게 되다니!”
“저 하얀 날개 좀 봐. 너무 아름다워... 눈이 부시네”
알 기사의 등장으로 상황실이 일제히 마비되자 박쥐 제일기사가 나서서 사태를 수습했습니다.
“우주를 동시 파괴해 임의로 대 통합을 이루려는 검은 군단이 시조 마플께서 예언하신 북극 행성 최고의 위기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눈앞에 있는 알 기사님은 시조 마플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와 힘을 합해 검은 군단의 우주파괴를 막고자 빛의 나라로 오셨습니다. 앞으로 우리와 함께 하실 분이니 그만 놀라고 상황업무를 계속 하도록!”
제일 기사들이 상황실에 있는 각종 현황판들을 알 기사에게 설명하는 동안 전파를 수신하며 상황판을 정리하는 짬짬이 통신병들의 눈길은 알 기사에게로 향했습니다.
알 기사가 등장한 이후 분위기가 어수선 하던 통합 사령실은 사흘 동안 알 기사와 이야기도 나누며 같이 식사도 하게 되어 익숙해지자 차츰 가라앉았습니다.
“병사들이 전 보다 더 활기차진 것 같은데?”
“음, 전설로 알고 있던 알 기사의 등장이 막강한 적을 맞아야 하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을 희석시켜 주는 것 같아”
“그만큼 적에게 주는 심리적 타격도 크겠지? 우리가 준비한 전략이 소기의 목적을 거두어 감쇄된 검은 군단의 전력이 비등한 수준으로 떨어진다면 그 때부터 작은 변수가 승패를 좌우하게 될 거야. 그 미묘한 시기에 전설의 알 기사가 우리와 함께 한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공표 하여 사기충천한 아군의 총공세를 개시한다면 적의 동요를 증폭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저녁식사를 마친 제일기사들은 이맘때가 되면 늘 옥탑방에 올라가 좌선에 몰입하는 알 기사 이야기를 하며 하루 일과로 누적된 피로를 풀었습니다.
한편 빛의 연못에서 좌선에 들어가 우주의 빛을 움직이던 마플은 단 30cm정도에서 며칠동안 진전이 없자 난감한 표정으로 박쥐를 돌아보았습니다.
“후, 이 이상은 힘들겠어. 곧 전쟁이 시작되겠지?”
마플의 물음에 귀를 쫑긋 세우고 전파를 수신하던 박쥐가 고개를 끄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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