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도 빛의 연못에선 황금빛 기둥이 솟구쳐 올라 하늘로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나흘째가 되어서야 알 마우스들의 승천 행렬을 끝낸 하늘 연못은 적막에 휩싸여 스산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둘만 덩그라니 남게 된 마플과 박쥐는 우선 절벽에 만들어진 계단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직. 비비들이 올라오진 않는데? 분명히 황금빛 기둥이 솟구쳐 올라가는 것을 보았을 거야”
“맞아, 내가 이 곳을 지키며 빛의 나라에서 들어오는 전파를 수신하고 있을 테니 빨리 가봐”
마플이 빛의 연못으로 올라 간지 얼마 안 되어 알 마우스 셋이 박쥐를 향해 날아와 내려섰습니다.
“네가 마플과 함께온 박쥐로 구나?”
“예!”
“전투력이 있는 알 마우스들은 모두 승천하여 이 곳엔 비비들과 맛서 싸울 수 있는 이가 없단다. 우리들은 하늘 연못 저 끝자락에 있는 절벽 위에 아기마우스들을 데리고 피신해 있는 중이지. 하늘계단의 망을 보는 것은 우리들이 번갈아가며 할 터이니 가서 마플을 도와 주거라”
“? 저희들이 이 곳에 남은 이유를 어떻게 아셨어요?”
“음, 조금 전 마플의 부모님이 다녀가셨단다.”
“마플의 부모님이요?”
“그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아이가 있어 치료해 주기 위해 잠시 하늘에서 내려 오셨었단다.”
“그런데 마플은 왜 안 만나셨나요?”
“너희들을 믿기 때문이지. 시조 마플께서 당부하신 일을 너희들의 힘으로 해내기를 바라기 때문에 부모님을 만나면 마플의 집중력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서 그냥 올라가신 거란다”
“예... 그래도 마플이 알면 서운해 할 텐데”
“하하하,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정말 예쁘구나”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박쥐가 하늘 연못으로 올라가 보니 빛 무리 속에서 가부좌를 튼 마플이 마법의 십자가를 잡은 손을 다른 쪽 손바닥으로 떠 받치며 좌선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간단한 식사만 하고 계속 정신을 집중한 마플은 마법의 십자가로 빨려 들어간 빛을 앞으로 뿜어내 조금씩 밀어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마법의 십자가에서 뿜어져 나온 빛의 기둥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빛의 나라로 날아간 알 기사는 되도록 높은 고도를 유지해 일반 마우스들의 눈에 띠지 않게 조심하며 철갑성에 도착했습니다.
박쥐가 일급 암호문을 사용해 미리 연락해 놓았기 때문에 백야의 자정시간 이지만 마우스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철갑성에서 가장 높은 곳인 전망대엔 여섯 제일기사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알 기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상공에서 제일 기사들을 발견한 알 기사는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활강해 내려갔습니다.
전망대에 사뿐히 내려선 알 기사는 제일기사들과 악수를 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속세의 일을 저희 힘으로 처리하지 못해 알 기사께 누를 끼치는 게 아닌지 모르겠군요.”
2004-03-09 01:56:19 (220.116.161.193)
나흘째가 되어서야 알 마우스들의 승천 행렬을 끝낸 하늘 연못은 적막에 휩싸여 스산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둘만 덩그라니 남게 된 마플과 박쥐는 우선 절벽에 만들어진 계단을 살펴보았습니다.
“아직. 비비들이 올라오진 않는데? 분명히 황금빛 기둥이 솟구쳐 올라가는 것을 보았을 거야”
“맞아, 내가 이 곳을 지키며 빛의 나라에서 들어오는 전파를 수신하고 있을 테니 빨리 가봐”
마플이 빛의 연못으로 올라 간지 얼마 안 되어 알 마우스 셋이 박쥐를 향해 날아와 내려섰습니다.
“네가 마플과 함께온 박쥐로 구나?”
“예!”
“전투력이 있는 알 마우스들은 모두 승천하여 이 곳엔 비비들과 맛서 싸울 수 있는 이가 없단다. 우리들은 하늘 연못 저 끝자락에 있는 절벽 위에 아기마우스들을 데리고 피신해 있는 중이지. 하늘계단의 망을 보는 것은 우리들이 번갈아가며 할 터이니 가서 마플을 도와 주거라”
“? 저희들이 이 곳에 남은 이유를 어떻게 아셨어요?”
“음, 조금 전 마플의 부모님이 다녀가셨단다.”
“마플의 부모님이요?”
“그래, 목숨이 경각에 달린 아이가 있어 치료해 주기 위해 잠시 하늘에서 내려 오셨었단다.”
“그런데 마플은 왜 안 만나셨나요?”
“너희들을 믿기 때문이지. 시조 마플께서 당부하신 일을 너희들의 힘으로 해내기를 바라기 때문에 부모님을 만나면 마플의 집중력이 떨어질 것을 걱정해서 그냥 올라가신 거란다”
“예... 그래도 마플이 알면 서운해 할 텐데”
“하하하,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정말 예쁘구나”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 박쥐가 하늘 연못으로 올라가 보니 빛 무리 속에서 가부좌를 튼 마플이 마법의 십자가를 잡은 손을 다른 쪽 손바닥으로 떠 받치며 좌선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간단한 식사만 하고 계속 정신을 집중한 마플은 마법의 십자가로 빨려 들어간 빛을 앞으로 뿜어내 조금씩 밀어내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마법의 십자가에서 뿜어져 나온 빛의 기둥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빛의 나라로 날아간 알 기사는 되도록 높은 고도를 유지해 일반 마우스들의 눈에 띠지 않게 조심하며 철갑성에 도착했습니다.
박쥐가 일급 암호문을 사용해 미리 연락해 놓았기 때문에 백야의 자정시간 이지만 마우스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철갑성에서 가장 높은 곳인 전망대엔 여섯 제일기사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알 기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상공에서 제일 기사들을 발견한 알 기사는 커다랗게 원을 그리며 활강해 내려갔습니다.
전망대에 사뿐히 내려선 알 기사는 제일기사들과 악수를 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속세의 일을 저희 힘으로 처리하지 못해 알 기사께 누를 끼치는 게 아닌지 모르겠군요.”
2004-03-09 01:56:19 (220.116.161.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