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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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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되면 지체 엇이 우주의 빛을 지혜의 탑으로 보내야 하는데... 정말 큰일이네”
식사 때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마법의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마플이 안스러운 박쥐는 잠시 휴식을 취할 것을 권유했습니다.
“비비들이 올라오는지 하늘 계단에 가보자. 잠깐 쉬고 나면 더 잘 될 거야.”
두 아기 마우스가 터덜터덜 빛의 연못으로 내려가 하늘 계단에 이르니 아래쪽을 유심히 살피던 알 마우스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옵니다.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구나. 하는 일은 잘 되느냐?”
“아니요. 쉽지가 않네요”
“그래... 마침 점심 때 이니 이리 와서 앉아라. 같이 식사 하자꾸나”
알 마우스들의 순수 자연식은 언제 먹어도 산뜻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음, 전 보리수 열매를 넣은 이 금속열매가 제일 좋아요”
“저도 이게 제일 맛있어요”
“하하하, 조금 있으면 다른 알 마우스가 내려올게다. 너희들이 좋아하는 보리수 금속열매가 피난처에 많으니 보초임무 교대 후 듬뿍 가져다주마.”
“헤, 고맙습니다.”
마플의 부모님이나 외삼촌인 알 기사의 집에도 남아있는 열매가 많이 있지만 보리수 금속열매는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박쥐와 마플은 합창하듯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식사 후 하늘계단 입구에 나란히 앉아 발치 아래로 보이는 빛의 나라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마플과 박쥐는 발을 다쳐 절뚝거리던 다이아몬드가 보고 싶어 졌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다 낳았을까?”
“글쎄, 우리가 이 곳에 온지도 보름이 다 되어가니 많이 낳았겠지?”
“보고 싶다. 박쥐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이 말을 들은 박쥐는 일급 암호책을 건네며 박쥐 제일기사가 하던 말이 불현듯 생각났습니다.“맞다... 박쥐 할아버지도 일급 암호를 알고 계시지... 에이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다이아몬드가 어떤지 아빠에게 물어 보려다 박쥐 제일기사께서 일급암호 전파만 사용해야 한다고 해서 그만 두었었는데...”“
“이야! 그럼 박쥐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네?”
“헤헤헤, 그 동안 박쥐 할아버지와 다이아몬드 소식이 무척 궁금했을 텐데... 미안하다 알!”
“뭘, 암호를 익힌 지도 얼마 안 되었잖아...”
“그렇긴 하지만...”
“빨리 할아버지와 통신을 해보자”
“알았어”
양쪽 귀를 쫑끗 세운 박쥐가 지혜의 탑 쪽을 바라보며 전파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박쥐 할아버지는 건강하시 대. 마플의 마지막 치료가 잘 되었다는 건 박쥐 제일기사님에게 들으셨다는 군.”
“우리가 없어서 심심하시지 않으시냐고 여쭈어봐”
“음, 다이아몬드가 매일 놀러온대. 다친 무릎도 다 낳았다는데?”
“그랬구나... 할아버지와 놀아 드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다이아몬드가 걱정 말래... 우리가 돌아갈 때까지 할아버지를 지켜 드린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는데”




2004-03-09 01:55:44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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