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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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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져 있습니다.
그리고 동굴 안쪽엔 붉은색 전차가 검은 군단을 향해 포탑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즉시 다섯 대의 전차를 동원해 공격을 개시하려는데 붉은 전차에서 전파가 날아왔습니다.
“하나동굴 안쪽엔 이 곳을 매몰시키기에 충분한 양의 폭약이 전동차에 실려있다”
이 내용을 전달받은 검은 군단의 지휘관은 주먹으로 전차의 벽을 쳤습니다.
“이런... 빛의 나라가 짜놓은 작전에 보기 좋게 휘말려 버렸 군”
“전력의 우세를 너무 과신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 이렇게 되면 빛의 나라에 갇혀 은하파괴 무기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하나 동굴에서 멀찌감치 피해 있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니, 은하파괴 무기는 너무 강력해. 비록 방사폭을 최소로 설정한다고 해도 하나동굴을 관통한 에너지가 앞에 있는 모든 물질을 순식간에 우주 최소물질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찰나로 발생하는 진공 상태가 주변의 모든 물체들을 빨아들여 가루로 만들어 버릴 거야. 우리가 빛의 나라에 들어온 이상 어느 누구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 더구나 최고 사령관인 검은 장군까지 이곳에 건너와 있는 상황이라 선택의 폭이 더욱 좁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에, 그렇군요. 빛의 나라가 그러한 것을 꿰뚫어 보고 일부러 도주해 우리를 유인했던 것이 로군요”
“그렇지. 이젠 섣불리 움직일 수 없게 되었어. 전기 동력으로 움직이는 모든 장비가 전력 공급 단절로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니... 더구나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대형 포탄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한다면 이 전쟁은 이길 수 없을 것이네. 지금 즉시 모든 통신병을 총 동원해 빛의 나라에 십년 전 잠입시켜 두었던 첩보병들과 교신을 시도해서 가능한 한 모든 정보를 끌어 모으도록 하게”
모든 전선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전파를 이용한 첩보전은 오히려 더한층 치열해 졌습니다.
검은 군단은 모든 통신병력을 투입해 첩보병들과 교신을 시도했지만 박쥐 제일기사가 후방에 두텁게 배치한 방해전파 부대의 전파교란으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사막계곡의 전투 또한 전황수습을 위한 검은 군단의 후퇴로 팽팽한 긴장감만 사막의 열기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단편적이기는 하지만 제법 쓸만한 정보조각을 수신하는데 성공한 검은 군단은 즉시 정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한편 빛의 나라는 후방 각지에서 발신되는 전파들을 추적한 끝에 상당수의 적 첩보병들을 생포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심문해 암호체계를 알아낸 빛의 나라는 즉시 허위정보를 발신해 검은 군단을 혼란에 빠뜨리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전체 적 정세를 파악 하지는 못했지만 바다에 떠있는 거대한 전함이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포탄을 발사 했다는 것과 빛의 나라 전역이 전시체제로 들어가 이동이 자유롭지 않고 방해전파 때문에 전파교신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더구나 현재까지 자신들의 움직임을 모두 꿰뚫고 아주멀리 떨어져 있는 바다에서 포탄을 발사해 명중시키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곳곳에 관측기지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검은 군단은 일부러 다섯 대의 전차를 출동시켜 보았습니다.
이 전타들이 빛의 나라 진영 가까이 다가가자 기다렸다는 듯이 대형 포탄이 날아와 폭발했



2004-03-09 01:53:44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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