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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군사정보

다시 싸우는 임진왜란

임진왜란 당시의 전투장면을 보면 근접전이 꽤 많이 나옵니다. 왜군의 전투특성은 용맹함이었고 장수들이 선두에서 접전을 치루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선두로 치고 나오는 왜장들을 간단하게 제거할 수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하는 안타까움을 느꼈는데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맹함은 지혜로 대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근접전시 왜군의 조총은 치명적인 살상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재장전이 힘들다는 커다란 약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활은 그 반대인데요. 다시 쏘기에 걸리는 시간은 짧지만 살상력이 약했습니다. 특히 갑옷으로 신체 대부분을 가린 왜장을 제거하기에 부적합 합니다. 근접상황에서는 활보다 칼이 더 민첩하고 살상가능 횟수도 많습니다. 또한, 도검으로 맛섰을때 왜장의 갑옷 때문에 쉽사리 상처를 입히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단궁이라면 근접전에서의 약점, 단점을 충분히 해결할수 있었을 겁니다. 활의 크기는 물론이고 화살의 크기도 작게 만든 단궁은 가까운 거리의 적에게 상처를 입힐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투발수단입니다. 오늘날의 권총과 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코앞의 적을 공격할 때 칼보다는 먼거리 살상력을 가지며 일반활이나 조총보다 필요 행동공간이 작아 속도적 우위를 점할수 있는 공격수단입니다.

 

이 화살에 독을 바르면 더 치명적인 위력을 발휘합니다. 창검을 가진 병사들이 앞서고 칼을 등허리에 찬 단궁사수들이 뒤따르면서 입체공격을 가했다면 접근전은 물론이고 성을 지킬때도 서너배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겁니다. 즉, 창검병 다섯명과 단군병 다섯명 조합이 30~40명 상당의 공격력을 보일수 있습니다. 적군은 단궁공격을 피하느라 코앞의 창검병을 제대로 방어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화살의 크기가 작아지면 같은 크기의 활통에 서너배 이상의 활을 넣어 가지고 다닐수 있고 창검병 또한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을만큼의 화살과 단궁을 허리춤에 차고 접전을 펼치다 필요할 때 단궁까지 사용할 수 있겠지요. 또한, 단궁병이 가지고 있던 화살을 다 사용했을 때 앞에있는 창검병들의 화살통을 즉각 사용할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근거리 공격이라 명중률 또한 높을수 밖에 없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화포와 판옥선등 비교우위의 전략적 무기를 활용한 해전에서는 무패에 가까운 전과를 올렸습니다. 만약, 단궁을 활용했다면 땅위 전쟁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을수 있었을 것입니다. 단궁의 짧은 화살길이는 생산성 또한 높습니다. 기존화살 한개에 들어가는 재료로 두세개의 짧은 화살을 만들수 있으니까요. 주로 방어에 치중했던 우리민족이 단궁을 잘 활용했다면 아픔이 보다 덜했을 것 같습니다.

 

앞장선 왜장부터 제거하면 싸움을 쉽게 이끌어 갈수 있었을 겁니다. 그 학습효과로 왜장들이 앞장서지 못하면 왜군전체의 사기가 땅에 떨어집니다. 그럼에도 전쟁을 계속하려면 뒤에서 독전을 해야 하는데 조선 한복판에서 그런 방식의 지휘를 하면 불만을 키우고 전장이탈을 초래합니다. 적의 공격형태를 분석해 가장 적합한 대응책을 세우는 것이 지휘관의 기본책무입니다. 이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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