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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경제원리

화폐전쟁을 읽고

굳이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서평만 검색해 보았던 화폐전쟁 1, 2, 3권을 일주일 전에 샀다. 책은 두가지로 나눌수 있다. 하나는 논서(論書), 하나는 실서(實書)다. 화폐전쟁은 실서라 할수 있다. 음모론자들이 반길만한 내용이 담겨있지만 사가들이 간과했거나 외면했던 실제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라 할수있고 역사라 해도 지나친 평가는 아닐 것이다.

 

경제를 파악할 때 그 실제, 생생히 돌아가는 현실을 체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엇을 말하기는 어렵다. 하다못해 간접 체험이라도 해봐야 무엇이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을게 아닌가? 개념으로만 들어왔던, 피상적으로 이해했던 매판자본의 탄생과 움직임을 구경했고 국제정세를 변화시킨 자본의 흐름을 따라가며 역사의 마지막 조각이 맞추어 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딱 1년동안 공부에 매진했던 초등학교 4학년 때가 떠오른다. 그 이전엔 한글도 제대로 몰랐었고 이후엔 당일치기 이상의 공부를 해본 기억이 없다. 교과서를 줄줄 외울정도의 집중력이 1년만 작동하고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책잡는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시험전날 반짝 집중력이 살아날 뿐 별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시절 창밖 가로등 불빛으로 친구에게 빌린 이야기 책을 밤새워 읽기도 했다. 한번 잡으면 끝까지 읽어야 책을 놓을 수 있었다. 그런 어린시절 추억이 떠오르게 만드는 책을 만났다는 게 조금은 신기하다. 만약 논서였다면 대충 훑어보고 덮어버렸을 것이다. 근현대사가 눈앞에 펼쳐지며 만화처럼 그냥 읽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역사를 움직인 실체를 만났기 때문이 아닐까?

 

이제 생각을 정리해 본다. 어린시절 읽었던 책들에서 얻어진 생각을 중심으로 두고 또한, 화폐전쟁을 중심으로 두어 두개의 관점을 합치시켜 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쑹홍빈은 왜 저책을 썼을까?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또한, 말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고 아직 다가가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경제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