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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역사문화

홍익을 세우며...

동학

 

우리가 동학을 조명하기엔 엇나간 건국 60년을 누르는 그 무게가 천만근입니다. 동학혁명을 촉발시킨 조병갑의 증손녀가 과거사를 재규명하던 노무현 정권의 조기숙 홍보수석 이었습니다. 친일인물 규정을 노무현 정권 실세들이 절묘하게 빠져나가는 계급선으로 선택했던 것으로 알아볼 수 있는 싹수였습니다.

 

동학이 그 의미만큼 역사적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의 맹목적인 무관심 탓이 아니고 동학을 조명하면 그냥 깨져 버리는 건국 60년이 짓누르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동학혁명을 재조명 하는 움직임은 그래서 현실이라는 철옹성에 가로막힐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몸부림 치다가 자포자기 하거나 국민의식 탓을 하거나 주체사상에 경도되거나... 너무 이른 깃발은 꺾이거나 피로 물들수 밖에 없습니다. 동학의 인내천 사상이 의미가 크지만 기원과 출처가 모호해 좀 모자랄수도 있고 문제가 있을수도 있는 천부경이 약간 더 좋은 겁니다.

 

천부경

 

천부경에 대한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단군시대부터 구전되어 내려오던 것이라거나 최치원이 발견했다는 설도 있고 일제시대 때 만들어 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부경 여든한자의 의미는 상당합니다. 그것이 곧 우리민족 고유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홍익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에서 시작해 전체로 가고 전체가 하나로 다가가는 천부경은 나와 너, 우리, 더 나아가 인류가 다르지 않다는 커다란 울타리로 발전을 합니다. 또한, 인간과 우주만물이 같은 근원에서 시작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존중사상이 되어 서로 이익을 나눌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한 부모에서 시작된 형제자매가 가족사랑으로 함께하는 것을 당연시 하듯 하나에서 시작된 사람들이 인종과 민족이 다르더라도 인류로 존중받아야 할 당위성을 이야기합니다. 비단 인류 뿐만이 아니라 모든 물질과 생명들도 하나에서 같이 나왔으니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홍익

 

위에 말씀 드렸듯이 동학과 천부경은 현실적 제약과 역사적 논쟁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완벽하려면 최상위에 있는 홍익 하나만 꺼내들어야 합니다. 동학의 인내천도 결국은 홍익이 품어 버립니다. 신앞에 평등한데 그신이 어느 신이냐에 따라 차별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상이 인내천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에게는 수많은 종교가 있고 그 종교가 내세우는 여러 신들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신앞에 평등한 사람이 이슬람의 신앞에 가면 그 지위를 누릴수가 없습니다. 서양의 십자군 전쟁이 가장 대표적인 종교전쟁인데요. 인류가 믿는 신이 단 하나였다면 인내천은 가장 완벽한 사상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자유, 평등, 박애라는 민주주의의 요소들이 왜 세상을 다스리지 못하고 차별이 발생하는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를 위한 자유냐, 평등이냐, 박애냐 하는 문제가 남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한 나라의 국민, 아니면 민족, 인종, 종교등으로 가르기 때문에 완성이 안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널리라는 홍익의 범위설정이 현명함의 극치입니다. 진보와 보수, 중도를 뛰어넘어 널리 국민전체... 국가와 민족과 인종을 뛰어넘어 널리 인류전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류 전체를 이롭게 만들려면 평등한 자유와 박애정신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제나라 제민족만 사랑하는 건 홍익이 아닙니다.

 

왜 홍익인가?

 

우리는 피할수 없는 숙명인 통일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통일을 하되 남북한이 모두 이로운 통일이 되느냐 아니면 어느 한쪽이 유리한 통일이 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커다란 문제인데요. 객관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저로서는 어느쪽이 주도권을 쥐든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너무 기울어 재일동포들이 일본에서 받고있는 그 비슷한 제삼국민 처지로 어느 한쪽이 전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한 불평등은 남한사회 내부에서 영호남으로 나뉘며 치명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갈등과 분열의 씨앗으로 성장하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통일을 이룩할 것이냐 아니면 분단이 불가피한 상태로 통일을 맞이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내지 못할경우 하나마나한 안하느니만 못한 통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통일의 기운은 코앞으로 다가온 상태입니다.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국제정세의 흐름이 만들어져 가고 있는데요.

 

이러한 시기에 남한사회 내부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이 홍익입니다. 받아들여야 할 통일을 국민 모두가 이로운 쪽으로 풀어가는 전체의 가치로 홍익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전체가 하나가 되어 최대한의 이익을 얻어내는 통일로 갈 수 있는지 홍익통일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나아가 남북한 간에도 어떻게 하는 것이 커다랗게 가는 보다 이로운 통일인가에 대한 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 사상적인 접점이 바로 홍익입니다. 남한은 자유민주주의 사상을 내세우고 북한은 주체사상을 내세울 경우 대화 자체가 될수가 없겠지요. 통일의 열쇠요 출발점은 민족공통 사상인 홍익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민족이 통일을 이룩한 홍익으로 왜 인류여야 하는지를 세워야 합니다. 국가와 민족과 인종간의 갈등을 조절해서 보다 널리 평화롭고 풍요하고 이로운 세계질서를 이끌어 인류사를 약육강식 짐승의 시대에서 사람의 시대로 새롭게 열어야 할 숙제가 바로 홍익에 담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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