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피눈물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건 잘 알고 계실겁니다. 미국의 대외전쟁이 그것이고 한국 내부의 권력다툼이 그것이고 이에 맞서는 북한 또한 감상에 머물지 못하죠. 느끼는 마음... 이런 감상주의에 호소하는 글은 이렇게 냉혹한 세상의 흐름에 좋은 먹이감을 양산하게 됩니다.
개굴님의 국제정세 분석이 어떤 헛점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부정확한 것인지는 본인이 더 잘고 계실겁니다. 사람들에게 살길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것이 정확하지 못할경우 사지로 내모는 것밖에는 안되겠지요. 글의 가치나 진정성 이런건 의미가 없습니다.
그 글이 사람을 살리는 것인가 죽이는 것인가... 그러려면 정확한 국제정세 분석이 전제되어야 겠지요. 혹자는 이리가면 살것이라고 하고 혹자는 저리가면 살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게 더한 혼란을 만들게 됩니다.
사람을 살리는 올바른 글이라면 포용 못할게 무에 있겠습니까? 사람나고 사상났지 사상과 철학 밑에 사람이 있는게 아닙니다. 사람을 중심에 둔 글은 사람 살리는 것에 우선을 두고 그다음에 마음과 생각을 바로세우려고 하죠. 이 순서가 바뀌면 그건 사람주의, 인본주의가 아닙니다. 천부경이 아니예요.
개굴님의 글은 0.1%사람... 천부경 사람들이라는 것을 중심에 두고 나머지는 도외시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은 의식이 교육에 의해 결정되고 그 교육은 체제가 규격화 시킨다는 것을 무시해 버립니다. 교육의 효과와 의식의 개선을 무시하고 이미 만들어진 완성된 사람이 아니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단정해 버리죠.
그 연장선에서 백인 제국주의 특히 중심인 미국은 완전히 제거해 버려야 한다는 논리가 나왔고... 다른 인종은 신이 선물한 소유물이라고 주장하는 백인들의 선민주의와 비슷하지 않나요? 별다를 것 없는 이러한 사상논리로 어떻게 제국주의와 다른 세상을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글의 헛점, 논리의 헛점, 주장의 헛점만을 지적할 경우 누구의 글이나 주장도 악의적인 공격을 피할수 없을겁니다. 그런 방법으로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다른사람의 글을 문제삼으면 안되겠지요. 하지만 그 글이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어떠한 부작용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이유와 명분이 충분히 있습니다.
증오에 사로잡힌 글은 어김없이 증오를 낳을 수 밖에 없는 가해자로 쓰는 순간에 이미 결정됩니다. 복수가 복수를 낳는 쳇바퀴가 되죠. 강자의 증오는 약자를 죽이지만 약자의 증오는 자기 자신을 죽입니다. 국제사회 속에서 한국과 한국내부의 민족주의자가 약자라는 걸 인정하면 증오를 고집하기 어려워 집니다.
미국에 대한 증오, 백인 제국주의에 대한 증오, 한국 기득권에 대한 증오를 넘어 지구를 완전히 벗어난 자리에서 바라보면 그렇고 그런 세상이 보입니다. 어제의 가해자가 오늘의 피해자가 되고 또 내일의 가해자가 되고... 사람이나 국가나 똑같습니다. 이렇게 돌아가는 세상법칙은 피눈물이 없습니다.
짐승단계에 머물고 있는 국제사회가 약자의 감상을 용인한 사례는 없습니다. 민족을 느끼는 것을 넘어 그 감상과 증오라는 감정을 배제할 수 있을때 약육강식의 질서가 보이게 되는겁니다. 이 냉혹한 질서를 바라보는 그 순간 강자들의 동선이 눈에 들어오게 되죠.
그러면 비로서 세계가 인정하는 절대강국 미국과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는 북한의 마음이 보일겁니다. 그 강력한 움직임이 무엇을 뜻하고 있는 것인지도 보이겠지요. 강자는 힘 자체가 또다른 무기입니다. 보여주는 것만으로 상대적 약자를 굴복시킬 수 있고 그렇게 하는것이 최대의 이익이라는 것을 아는 위치에 있습니다.
반면 힘없는 약자는 감상과 증오라는 감정으로 사그러드는 용기를 추스려 조악한 무기를 든 몸으로 부딪치는게 고작이죠. 국제정세가 급변하면 한국 내부의 민족주의가 약자로 머물게 될까요? 민족주의여 증오로 뭉치거나 무기를 들어라 하는 약자의 주문이 과연 시류에 적합한 외침인지 숙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국가가 통치경험이 전혀 없어 수권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집단이나 무기로 통치 되던가요? 이명박 정권의 오판과 실정을 질타하시면서 군사독재나 다름없는 방향으로 민족주의를 끌고가시는 것은 모순입니다. 북한과 협상하고 거래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보수들의 몫이 될듯합니다. 이런 현실적 흐름을 정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북한을 통일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보수들의 대북 협상과 거래과정 그 이후를 바라보셔야 할겁니다. 제대로 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그것을 이행하는데 힘을 보태어 담보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을경우 북한과 직접 맞대면 하면서 남한의 입장을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러자면 자기 정체성을 확실하게 세워두어야 할겁니다. 한국사회 내부에서 정치적 지분 다툼을 하는 것이라면 온갖 권모술수와 협잡으로 눈앞의 기회를 먼저 다투어 잡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겁니다. 하지만 직선적인 북한과 마주 앉으려면 마음을 비우고 끝까지 기다려야 입을 열수있는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북한과 협상하고 거래를 할 사람들은 많습니다. 기성 정치인들로 차고도 넘치고도 남지요. 하지만 정치권에서 통일을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은 눈씻고 봐도 없습니다. 제가 주문했던 개굴님의 역할은 이것이지 타도 미국을 외치며 북한의 주체사상만 들여다 보는 약자적 민족주의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