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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앙~” 다섯 제일기사들이 재빨리 방어검강을 시전 했지만 정중앙에서 우측으로 비껴서 위치해 있던 탓에 좌측 빈자리는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뒤늦게 도착해 도착해 좌측 빈자리로 몸을 날린 철갑 제일기사와 푸른 제일기사가 붉은검과 푸른검으로 황급히 발산한 검강이 아슬아슬하게 검강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콰콰쾅” 제왕검에서 발출된 검푸른 검강과 칠색 무지개 검강이 맞부딪히자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자욱한 흙먼지가 일어났습니다. “이럴 수가... 실종된 것으로 알았던 푸른 마우스가 이곳에 있다니... 그렇다면 호수마을에 무지개 검이 있었던 것인가? 그곳 또한 검은군단이 샅샅이 뒤졌었는데...?”
자욱하던 흙먼지가 가라앉자 일곱 제일기사가 쥐고 있는 무지개 검들이 자신의 색깔을 뿜어내며 미세하게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공이다.” 모두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몸으로 탑을 쌓아올린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의 전신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일곱개의 무지개 검이 모두 모이자 체력안배를 위해 일부러 전력을 다하지 않던 검은장군은 내기를 모두 끌어올려 검 하나하나에 필살의 기를담아 공격해 들어갔습니다. 일곱 자루의 무지개 검이 모두모여 제왕검을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때 다이아몬드 탑 가운데에서 이를 악물고 버티던 다이아몬드 아버지의 몸이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우주의 빛을 온몸으로 반사하던 다른 다이아몬드 마우스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힘을내 조금만 더 버티자며 서로 독려하는 살신의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혜의 탑 또한 우주의 빛이 가 닿은 곳이 점점 밝게 빛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의 손을 잡고 이 광경을 안타깝게 쳐다보고 있는 박쥐원로는 차마 지혜의 돌이 사라졌다는 얘기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사실을 밝히면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의 목숨은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혜의 돌이 아직 탑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다면 반드시 우주의 빛을 보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으아아악!” 결국 마지막 비명을 남기며 다이아몬드 탑 중앙에 있던 마우스들이 모두 녹아버려 밑에 있던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의 전신을 뒤덮어 화상을 입혔습니다.
작은 두주먹을 꼭쥐고 아버지를 부르고 있던 다이아몬드는 울부짖으며 앞으로 달려 나갔습니다. 어른들은 대부분 다이아몬드 탑에 합류했었기 때문에 다른 아기 다이아몬드들도 거의 녹아내려 형체조차 사라져버린 아버지를 부르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본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은 화상으로 인해 중태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위치를 지키며 외쳤습니다.
“자! 다시 탑을 쌓읍시다. 조금만 더하면 지혜의 탑을 깨울수 있습니다.” 이말을 들은 박쥐 마우스들도 일제히 가담해 탑 아랫부분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중앙에 있던 많은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에 우주의 빛을 반사하기에는 숫자가 너무 부족합니다. 눈물 너머로 이것을 지켜보던 다이아몬드가 두주먹을 불끈 쥐고 다이아몬드 탑 중앙으로 올라가 양팔을 벌리고 섰습니다.
그러자 어른들이 미쳐 말릴 사이도 없이 우르르 달려간 아기 다이아몬드들이 순식간에 다이아몬드 탑 중앙을 메우고 온몸으로 우주의 빛줄기를 다시 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검은장군의 필살공격에 뒤로 밀리던 제일기사들은 다이아몬드탑 바로 앞까지 밀리자 내기를 모두 끌어올려 무지개 검에 주입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내기를 모두 검에 쏟아 부으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최후의 순간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때 검은장군 뒤쪽으로 한대의 차량이 달려와 멈추는 것이 보였습니다. 제일기사들이 자세히 확인해 보니 검은군단의 이동충전 차량이었습니다.
“이런... 포탄이 남아있는 적 전차가 기동력을 회복하면 결과는 불보듯 뻔한 것 아니가?” 충전차량 특유의 동력장치 소리를 청각만으로 확인한 검은장군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칼을쥔 손에 더욱 힘을 주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길게끈 덕분에 일곱자루의 무지개까지 확보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이동충전 차량이 사막을 건너오는 동안 육탄으로 막으려던 빛의 나라 전차가 전기가 없어 기동력을 상실했지만 포탄이 넉넉한 검은 전차의 막무가내식 사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번만큼의 제일기사들의 예측이 빗나간 것입니다.
이동 충전차를 무사히 검은장군 쪽으로 보낸 검은 전차단은 조금늦게 도착한 이동 충전차를 통해 전기동력을 공급받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검은전차들이 전기를 충전하기 시작하자 생각을 바꾼 제일기사들은 이미 주입한 내기를 검에 담아둔채 나머지 내기를 서서히 갈무리 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자신들의 체력을 모두 소모해 검은장군을 제거한다고 해도 중무장한채 동력을 회복한 검은전차를 상대할 대안전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력의 거의 태반이 주입된 무지개 검들은 더욱 선명해진 빛무리를 일으키며 일제히 울어대기 시작했습니다.
“웅... 우 웅” 검이 울어대는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검은장군은 일시에 끌어올린 내공을 제왕검에 주입해 다시 한번 극강의 검강을 날려 보냈습니다. “콰콰쾅” 또한번 요란한 폭발음과 함께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오릅니다. 극심한 충격을 받은 일곱 제일기사들은 제왕검의 검강에 여러걸음 밀려났습니다.
다이아몬드 탑 바로 앞까지 밀려난 제일기사들은 흙먼지가 사라지자 자신들의 상체가 빛줄기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알고 좌우로 비키려 했지만 중앙을 노리고 들어오는 검은장군이 그틈을 노려 다이아몬드 탑을 공격하려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기 다이아몬드 마우스들도 벌겋게 달아올라 온몸에 작은 기포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아빠들처럼 형체도 없이 녹아 버릴 위기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속이 타들어 가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할수 없는 상황에 빠진 제일기사들은 결국 내기를 모두 끌어올려 무지개 검에 주입했습니다.
일제히 검강을 시전해 최후의 공격을 펼치려던 제일기사들은 태초의 빛줄기가 갈라지며 자신들의 검속으로 빨려들어 오기 시작하지 어리둥절했습니다. 일곱 갈래로 무지개 검에 빨려 들어간 빛줄기들은 각검의 색깔로 변하면서 다이아몬드 탑에 반사되어 지혜의 탑을 일곱 빛깔로 영롱하게 장식했습니다.
그러더니 일곱개의 검에 주입된 공력이 각각의 빛을 이끌고 하늘 연못으로 뻗어나갔습니다. 갑자기 일곱 빛깔의 영롱한 빛줄기가 빛 무리를 뚫고 마법의 십자가 상단에 부딪히자 그 충격으로 날개짓을 깜빡한 마플은 땅으로 떨어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십여미터 상공에 떠있는 커다란 빛 덩어리가 빨, 주, 노, 초, 파, 남, 보라색 순으로 시시각각 변하더니 다시 까마득히 높은 곳으로 솟구쳐 올라 어둠나라 쪽으로 일곱개의 빛줄기를 쏘아 보냈습니다. 잠시 후 멀리서 울리는 “쿠쿠쿠쿠쿵”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동시에 밝은 섬광이 큰산넘어 어둠나라 쪽에서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다 조용히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쉴새없이 몰아치는 번개소리가 빛의 나라까지 들려오며 번개계곡엔 힘의탑 전망대로 쏟아져 들어가는 무지개를 사방에서 몰아치는 번개가 집어삼키고 있었습니다.
평소의 수백배에 달하는 번개가 발생하자 수용용량을 초과한 전기유입으로 중앙 변전소 인입장치가 폭발해 버렸습니다. 관리병의 적절한 조치로 변전소가 통째로 폭발해 버리는 것을 모면한 어둠나라는 각부분을 점검하며 빛의 나라로 보내는 전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중앙 변전소에는 한달정도 사용할 수 있는 예비전력이 항상 충전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온몸에 발생한 기포가 터지기 시작하며 몸이 녹아내릴 기미가 보이는 데도 아기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은 이를 악물고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모습을 지켜보는 빛의 나라 마우스들은 피눈물을 삼켰습니다. 잠시후 일곱 색깔로 나뉘어진 빛들이 서서히 굽어지며 하늘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빛줄기들이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의 몸을 벗어나 하늘로 올라가며 완만한 곡선으로 지혜의 탑과 큰산정상에 걸쳐지고 있습니다.
긴장이 풀린 아기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조심스레 금속나무 그늘로 아기 다이아몬드들을 옮긴 어른 마우스들은 자신들의 몸에 난 화상도 잊은채 나무잎으로 부채질을해 우주의 빛으로 벌겋게 가열된 아기 다이아몬드들의 몸을 식혀주었습니다.
푸른 제일기사를 따라온 푸른 기사단 마우스 셋이 금속나무 잎을 으깨어 아기들의 몸에 발라준후 화상을 입은 어른 마우스들을 치료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상태로 보아 상처부위를 금속나무 잎의 즙액이 세시간 정도 냉각시켜 주면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한사코 아이들이 우선이라며 치료를 거부하는 어른 마우스들을 안심시킨 푸른 기사단은 몸이성한 마우스들의 도움을 받아 부상자들을 후방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무렵 대평원에 있는 빛의나라 진영에서는 도끼와 몽둥이 등으로 무장한 민병대를 편입해 방어진을 구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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