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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마우스 창세기 1.0

마우스 창세기 205,206,207

205,206,207

"자네들은 다시 생명의 나무로 올라가 있다가 붉은 열매가 익어서 떨어지면 즉시 이곳으로 가져오도록 하게... 그것을 아기 마플에게 복용 시켜야 한고비 넘길수가 있어...", “한 고비라니요? 완치되는 게 아니란 말씀이십니까?”, "유감스럽지만 그렇다네..."

 

"며칠후면 나머지 제일 기사들이 이리로 도착하게 될거야... 내가 연락을 해 놓았거든... 붉은열매를 복용한 아기 마플을 보름안에 그의 부모들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가야하네...", " 마우스족이 있는 곳으로...? 그렇다면 알 마우스족이 마플 말고도 이 북극행성에 생존해 있단 말씀이십니까?"


"그래... 그들은 단지 우리가 보지 못하는 큰산 정상에 있는 하늘연못에 은둔해 있었을 뿐이야...", “그런데 왜 모든 제일기사들이 함께 가야합니까? 다른 제일기사들은 모두 눈코뜰새없이 바쁠텐데... 저희 둘만 가도 되지 않을까요?”


“아니, 그곳으로 가는 길목에는 우리가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무시무시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어... 아무도 그 곳에 들어갔다가 살아나온 적이 없다네...”, “우리 빛의 나라에도 그런 곳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빛의나라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부하던 제일기사들도 처음 듣게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 사막 저 건너편에... 사막화가 진행되기 이전 초원지대였던 지금의 사막지역은 그야말로 수림이 우거진 천혜의 땅이었었지... 그곳에도 많은 마우스들이 살고 있었는데 큰산 아랫에서 살고있던 생명들 중 닿기만 해도 순식간에 온몸을 녹여 버리는 맹독을 지닌 비비라는 원숭이들이 있어..."

 

"커다란 눈에 워낙 유순하고 귀엽게 생긴터라 아기 마우스들과 무척이나 잘 놀아 주었었는데 손톱이 시퍼렇게 되고 연한 갈색이었던 털이 새하얗게 변색된 비비들이 나타나기 시작 하면서 눈앞에 보이는 생명체는 모조리 죽여 버리는 무시무시한 살귀집단으로 변해 버렸지..."

 

"정상인 비비들은 연한 갈색털에 까만색 손톱을 가지고 있지만 온몸이 하얗고 시퍼런 손톱을 가진 비비들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살귀들이야... 하얀 비비들이 인근의 모든 생명들을 몰살시켜 해충들의 천적이  없어지자 나무를 비롯한 모든 식물들이 죽어가기 시작해서 지금의 황량한 사막이 만들어진 것이라네..."

 

"사막이 한번 만들어지자 모래 바람이 근처의 숲을 뒤덮어 다시 사막을 만들어내는 악순환이 계속 되었었지... 다행히 각지를 돌아다녀 해박한 은빛 현로께서 은빛성 근처의 야산에서 서식하는 넝쿨식물이 강력한 생명력으로 기름진 토양을 지켜낸다는 것을 알아내어 빠른 속도로 진행되던 사막화를 막을 수 있었어..."

 

"이 비비들을 퇴치하러 고강한 무술을 지닌 수많은 기사들이 사막을 건너갔지만 유감스럽게도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네...”, “그 들도 저희 제일기사들 정도의 무술 실력을 갖춘 분들이었겠지요?”, “암, 가끔 사막을 건너와 수많은 마우스들을 검은 연기로 만들어 버리던 비비들이 기사들의 공격이후 꼬리를 감추었으니까...”


“그분들의 희생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군요”, “알 마우스 족에게 가는 길이 비비들이 있는 곳 단한곳 뿐 입니까?”, “음, 다른 우회로는 없다네...”, “저희 제일기사들이 모두 간다고 해도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겠군요?”, “그렇지... 하지만 희망이 없다고 할수도 없지...”

 

“무슨 좋은 방안이라도 있으신가요?”, “시조마플께서 무지개검을 꼭 가지고 가라고 하셨다네...”, “무지개 검을요?”, “그래, 어떠한 물체도 베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전설의 검들 말일세... 비비들의 맹독 손톱도 무지개 검을 녹일수는 없을 것이야...”


“일반검은 비비의 맹독에 녹아버린다는 말씀이시로군요.”, “정말 무시무시하네... 큰산 아래까지는 금빛 제일기사의 전차를 타고가는 것이 안전할 것 같은걸?”, “맞아... 이왕이면 포탄도 잔뜩 싣고 가자고... 먼거리에서 포격을 하면 아무리 맹독손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리를 당해내지는 못할 걸?”


“좋은 생각이야... 지형지물이 전차로 돌파하기에 적합하기만 하다면 좋을텐데...”, “며칠내로 완전히 익은 붉은 열매가 가지에서 떨어져 내릴걸세... 내일부터 생명의 나무로 가서 붉은 열매를 지켜보시게나... 그 붉은색 만년메탈이 떨어지는 즉시 가지고 와서 꼬마 마플에게 복용 시켜야 하니까...”


다음날 생명의 나무를 찾아간 두 제일기사는 생명의 나무아래 그늘이지는 곳에 야영준비를 한후 박쥐 원로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저희들은 이곳에서 며칠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로얄메탈을 한개를 따서 바다폭포 발전소에 있는 연구소로 보냈으면 합니다."

 

"마플을 데리고 하늘 연못에 갔다 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 같아 그 동안 생명의 나무에서 딴 로얄메탈의 성분과 감압수치등을 실험해서 전함동력부 설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게 할까 합니다.”, “그래, 그게 좋겠군... 원로 회의에서 동의 하셨으니 그렇게 하게...”


일급 암호문을 사요해서 박쥐원로와 생체통신을 마친 박쥐 제일기사는 가장 가까운 곳에있는 다이아몬드 제일기사의 수송 공병대에 연락하여 가볍고도 튼튼한 밧줄과 적당한 크기의 도르래를 가져오도록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박쥐 통신대에 암호문을 타전해 날개가 튼튼한 박쥐 마우스 열명을 차출해 왔습니다.


박쥐 제일기사를 선두로 모두 열한명의 박쥐 마우스들이 밧줄을 연이어 잡고 힘차게 일렬로 날아올랐습니다.
가장 건장한 박쥐 마우스들이지만 무술이 고강한 박쥐 제일기사의 비행 능력에는 미치지 못해 다섯번이나 휴식을 취하고 나서야 생명의 나무정상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전경을 처음 접하는 열명의 박쥐 마우스들은 웅장하다 못해 엄숙한 기분까지 들게 하는 생명의 나무 정상의 절경에 넋을 잃었습니다. 좀 체로 황홀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박쥐 마우스들을 추스린후 아래쪽을 바라보며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제 도르래를 묶어 주게~~~” 이 소리를 들은 은빛 제일기사는 밧줄로 도르래를 단단히 묶은후 줄을 두번 잡아당기며 소리쳤습니다. “다 묶었어... 끌어 올리게!” 힘을 합해 도르래를 끌어올린 박쥐 마우스들은 아래쪽을 살펴 튼튼한 가지에 도르래를 단단히 붙들어 매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따낸 로얄메탈을 밧줄끝에 단단히 붙잡아 맨후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 보냈습니다. 생명의 나무가 워낙 높다보니 도르래를 이용해 로얄메탈을 내려보내는데 무려 세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의 탈진할 지경에 이른 박쥐 마우스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나머지 여섯 개도 근시일 내에 따서 내려보내야 하기 때문에 도르래를 그대로 두고 여기에 걸려있는 밧줄을 단단히 묶어 다음에 다시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박쥐 마우스들을 먼저 내려 보낸 박쥐 제일기사는 저녁시간이 되어서야 아래로 내려 왔습니다.


“로얄메탈은 연구소로 보냈나?”, “음, 수송공병대가 운반해 주었네... 빈손인 것을 보니 만년메탈은 아직 안떨어진 모양이지?”, “내일 다시 올라가 봐야지...” 다음날 간단한 간식거리만 가지고 올라간 박쥐 제일기사는 하루 종일 만년메탈만 쳐다보다 내려왔습니다.


점심을 대충때워 식사량이 모자랐던 터라 평상시보다 많은 양의 저녁을 마친 박쥐 제일기사는 은빛 제일기사가 생명의 나뭇잎을 쌓아 마련해놓은 자리에 가서 누웠습니다. “오늘도 허탕이로군... 붉은 열매가 빨리 떨어져야 꼬마 마플이 아픔에서 벗어날 텐데... 그 어린아이가 어른들도 견디기 힘든 고열에 시달리다니...”


한숨을 쉬는 박쥐 제일기사 옆에 누워있던 은빛 제일기사가 위로의 말을 건네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게... 박쥐 원로께서 며칠내에 떨어진다고 말씀 하셨지 않나? 곧 떨어지겠지...”, “그래야지...”, “자네 아기들만 보면 더없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빨리 결혼을 해야할 것 같은데?”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어... 아기들만 보면 귀엽고... 내자식 같고... 이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전쟁이 끝나면...”, “하하하, 장기전이 되면 우리 제일기사들 모두 총각 귀신이 되겠군?”, "“일단... 이우주가 형체도 없이 파괴되는 것을 막아야 모든 생명들이 지금과 같이 평화롭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지 않겠나?"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꿈꾸지만 우리들의 어깨에는 우주의 운명이 얹어져 있어..." 박쥐 제일기사의 말에 은빛 제일기사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그래, 맞아... 그 책임감에 지난일년을 10년처럼 보냈으니까... 우리도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행운을 누릴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라도 아기 마플이 빨리 깨어나야 할 텐데... 검은군단의 빠른진격을 빛의 나라 절반을 사정권에 두는 악귀전함의 주포로 우선 저지해야해... 그리고 금빛 제일기사가 전차를 투입해 하나동굴을 점령, 적의 후방 보급로를 차단해 장기전으로 간다면 절반에 약간 모자라는 승기를 잡을수가 있어..."

 

"아직 약한번개만 일으킬 수 있지만 나머지 모자라는 일할을 아기 마플이 해결해 준다면 승리도 욕심내 볼 수 있을거야... 만약 마플이 마법의 십자가가 가지고 있는 우주의 빛과 번개 에너지 그리고 지열 에너지의 능력을 제대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검은군단이 은하파괴무기를 앞세워 온다고 해도 충분히 해볼만 하겠지...”


다음날 아침 일찍 생명의 나무 정상으로 올라간 박쥐 제일기사는 붉은 열매가 달려있는 곳을 가리고 있는 넓적한 황금빛 나뭇잎을 옆으로 제꼈습니다. 그런데 붉게 빛나고 있어야 할 열매가 보이지 않습니다. “밤사이에 떨어져 내린 모양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