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마우스 창세기 1.0

마우스 창세기 147,148,149

147,148,149

"저 아이가 바로 그 예언의 마플인 것 같아...", "그거야 지혜의 돌에 계신 시조마플께 여쭈어 보면 되지 않겠습니까?”, “벌써 어러해동안 과거여행에서 돌아오지 않고 계시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커다란 도움이 되실 분인데...”


"저 십자가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 입니까?”, “마플의 예언에 전설의 검들과 힘과 지혜의 돌 그리고 십자가에 대한 구절이 있네... 앞의 것들은 모두 실존하거나 실존했던 것들이지만 십자가만큼은 그 제조법만이 고대어로 명시되어 있었지..."

 

"하나동굴이 열린 후부터 그것에 대한 연구를 해오던 빛의 나라와 어둠나라 원로들이 의견을 모아 번개계곡에서 십자가 주조를 시작 했다네... 번개계곡의 물은 낙뢰에 의한 수백만 볼트의 전기들이 불꽃을 튀기며 전기 분해를 하기 때문에 저 강력한 극초미립자도 쉽게 용해 되지..."

 

"원래 물속에서 존재하던 극초미립자들이 용해된 상태로 떠돌아다니는 것을 금으로 주조된 봉을 물속에 담가 이곳에 뭍은 극초미립자 가루를 모았다네... 저작은 크기의 십자가를 만드는데 필요한 극초미립자를 모으는데 무려 백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했던 거지..."

 

"그렇게 모은 극초미립자 가루를 우주의 빛이 가장잘 비추는 곳에서 자란 금속나무의 열매인 로얄메탈을 이용해 수천도의 용광로 속에서 백여년 동안 주조한 것이 바로 저 십자가라네... 상하좌우는 힘의 돌처럼 에너지를 담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고 가운데는 지혜의 돌과 똑같은 생각하는 돌로 만들어졌지..."

 

"위쪽은 빛 에너지를 담을 수 있고 좌우양익은 번개에너지를 음양으로 분리해 저장이 가능하며 아래쪽은 지열을 보관할 수 있어... 그 세가지 에너지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가운데 있는 생각하는 부분 일세... 가운데에 놓여진 생각하는 극초미립자 조각은 시조마플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 지혜의 돌에서 조금 떼어낸 것이지..."

 

"그 조각을 금속나무 상자에 넣어 지혜의 돌 아래에 파묻어 두셨더군... 고대문자를 해독해 이것을 알아낸 우리들이 극비리에 어둠나라의 원로들에게 보냈던 것인데 이제 저렇게 완성되어 빛의나라로 돌아와 주었군 그래... 그것이 아기 알마우스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이 참..."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저 아기 알 마우스는 장난감 다루듯 번개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았습니까? 에너지 운용법을 알고 있다고 봐야 하나요?” “우연은 아닌 것 같아... 저 십자가는 알 마우스 시조인 마플의 예언서대로 만들어진 것이고 저아이 또한 같은 알 마우스족 아닌가?”


사흘을 더 머물러 철갑 제일기사가 내상을 치료받는 틈틈이 어둠나라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박쥐 원로에게 들려준 제일 기사들은 사령부로 떠날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야... 이젠 꼬마 마플의 번개세례를 받지 않아도 되겠군...”


하루에도 서너번씩 사방으로 뿜어져 나오는 번개세례에 전전긍긍하던 기사들은 지옥을 벗어나기라도 하는듯 웃음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한번 맞으면 정신을 잃어버릴 정도로 강력한 번개에 맞아본 여섯 기사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습니다.

 

“철갑 제일기사의 병세도 거의 잡혔으니 길을 서두르시게나... 그건그렇고 자네들중 한명이 남아 저아이를 돌보아 주었으면 하는데... 알다시피 탑지기 노릇도 여간 잔일이 많은게 아니라네... 누가 남겠는가?” 박쥐원로의 예기치 못한 요구에 서로 얼굴만 쳐다보던 기사들은 일제히 박쥐 제일기사를 떠밀며 한마디씩 합니다.


“자네가 적임자 같군... 꼬마 마플도 자네를 유난히 따르던데...” 일행중 가장많은 번개세례를 받아 아직도 팔다리가 저린 박쥐 제일기사는 손을 내저으며 난색을 표합니다. “무슨 소린가? 나더러 저 무시무시한 번개를 계속 맞으란 말인가?”


“꼬마 마플이 아직 어려서 그렇지 지금은 장난감인 줄 알고 번개를 일으키지만 조금 더 자라면 그런 장난도 그만둘 걸세... 우리들이 혼비백산하는 것이 재미있어 더하는 것 아니겠겠는가?” 아닌게아니라 십자가만 쳐들면 줄행랑을 치는 기사들의 모습에 까르르 거리던 아기 마우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래도 너무 하는것 아닌가? 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유달리 번개에 약한 내가 자기만 보면 벌벌떠는 모습에 재미들려 그러는 것이지...”, “아뭏든 우린 가네... 다음에 보자구...” 난처하게 된 박쥐 제일기사는 어떻게든 상황을 모면해 보려고 애를 써보지만 별무소용입니다.

 

다른 기사들이 서둘러 전동차에 탑승하려는 것을 망연자실 바라보던 박쥐 제일기사는 지혜의 탑 안에서 아기 마우스의 울음소리가 들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걱정스런 표정으로 달려 갑니다. 잠시 후 늘들어 만성이 되어버린 벼락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하하하, 박쥐 기사가 또 당했군...”, “빨리 도망가자고...” 급히 박쥐 장로에게 인사를한 기사들은 앞다투어 전동차에 탑승하자마자 출발을 재촉했습니다. 먼지를 일으키며 도로로 접어드는 전동차를 바라보던 박쥐원로는 박쥐 제일기사가 걱정되어 지혜의 탑으로 들어갑니다.


사흘밤낮을 달려 사령부에 도착한 기사들은 푸른 마우스를 소개한 후 주요 마우스들이 모두 참석한 전시사령실에서 자신들이 수집한 정보를 요약해 탈출경위와 함께 보고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빛 제일기사가 보고를 마치자 모든 마우스들이 일어나 다섯 제일기사에게 악수를 청하며 등을 토닥여 줍니다.


“정말 고생 많았네...”, “자네들이 영 못돌아오는 줄 알았어...”, “이제 검은군단과 맞서도 대등하게 싸울수 있을 것 같네...”, “전설로만 알았던 푸른 기사를 직접 만나게 되다니... 제일 기사들을 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전시사령부는 귀환한 제일 기사들로부터 전해들은 정보를 토대로 장기전략 수립에 들어갔습니다.

 

검의 경지를 터득한 철갑 제일기사와 푸른 제일기사는 특별 차출된 기사단을 둘로 나누어 검술지도를 시작했습니다.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는 수송단을 편성해 대형 전동차를 빛의나라 곳곳에 배치해 전략물자와 병력수송을 통합관리해 전국을 삼일생활권에 편입시켰습니다.


금빛 제일기사는 포병단을 맡아 전동차에 포를 탑재한 전차군단을 편성해 새로운 무기에 맞는 전략전술 연구에 골몰합니다. 은빛 제일기사만는 일단의 공병대를 이끌고 붉은 악귀 철갑선으로 돌아와 각종 장치들을 가득 적재한 후 바다로 나갔습니다.


“빛의나라 해군은 우리 손으로 만든다. 바다폭풍을 벗어나지 못해 목숨을 잃을지 모르지만 저곳을 반드시 통과해 붉은악귀 전단을 만들어야 한다. 검은군단과의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것은 강력한 해군력 밖에 없어... 어둠나라에는 바다가 없으니 자연조건에서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지...”


바다폭풍 중간으로 돌진해 들어간 붉은악귀 철갑선은 천신만고 끝에 험난한 파도를 벗어나 바닷물에 온통 젖은 몸체를 햇빛아래 드러내며 모처럼의 휴식을 취합니다. “아! 정말 끔찍한 곳이야... 이곳을 또다시 통과해야 되다니...” 돌아갈때 또한번 치룰 곤욕을 생각한 은빛 제일기사는 다시한번 혀를찹니다.


번개를 동반한 시커먼 구름이 폭풍에 뒤엉켜 소용돌이치는 바다 폭풍을 뒤로하고 악귀의 산란지인 바다동굴로 향하는 대장정이 시작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다에 대해서는 초보적 지식밖에 없는 은빛 제일기사라 바다길의 방향을 정하는데 신중에 신중을 거듭합니다.

 

잔잔한 물결 외에는 별다른 표식이 없었기 때문에 방향감각에 의존해 한달을 헤맨끝에 산만한 악귀들의 주검이 떠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떠있는 거대한 악귀의 붉은 몸체에 압도당한 마우스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탄성을 연발합니다.


“저... 저렇게 거대한 생명체가 존재 하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로군...”, “저런 괴물들과 싸우셨단 말인가요?”, “하하하, 악귀에겐 치명적인 급소가 있지... 그곳을 공략했을 뿐일세... 이제 악귀들의 거대한 철갑몸체가 우리의 함선이 될거야...”


우선 아주작은 아기 악귀의 몸체를 개조해 정찰선들을 만들었습니다. 바다동굴 위쪽에 깍아지른 절벽아래 해안선을 따라 좁은폭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금속나무 숲으로 정찰병을 내보냈습니다. 조금 큰 정찰선 한대를 더 만들어 바다폭풍 쪽으로 보내 빛의나라로 돌아갈 수 있는 다른길이 있는지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바다폭풍쪽으로 출발한 배에는 상당히 많은 식량이 실려 있지만 그끝을 모르는 탐험길이라 틈만나면 모든 마우스들이 갑판에 나와 물고기를 낚는데 열중했습니다. 본진을 떠난지 열흘이 되자 제법 요령이 생겨 낚시대를 담그는 족족 큼지막한 물고기들이 퍼덕이며 낚여 올라옵니다.

 

갑판위에 만들어 놓은 화덕에 불을피워 물고기를 구워먹으며 남는 것은 훈제를 해서 식량으로 비축해 둡니다. 하루는 매일먹는 물고기 맛에질려 금속알을 한입 베어물고 배의 상태를 살피던 갑판병 한명이 갑자기 밀려오는 파도에 중심을 잃고 쥐고 있던 금속알을 떨어뜨렸습니다.


금속알은 빛의나라 마우스들의 주식입니다. 마치 계란처럼 타원형으로 생겼는데 금속나무 뿌리가 땅을 파고 들어가면 그뿌리를 따라 굴러내려가 뿌리주변에 있는 금속들을 분비된 액체로 녹여 흡수해서 자라납니다. 금속나무는 금속알들이 녹여준 금속액체를 흡수하여 성장해 가는 공생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계란형의 몸체에 하얀색을 띠고있는 금속알은 고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맛이 아주 담백합니다. 스스로 움직일수 없기때문에 금속나무 뿌리가 만들어 주는 땅속 틈새로 내려가며 금속을 녹여 흡수해 생존하고 있습니다. 간신히 난간을 잡고 중심을 잡은 갑판병을 아까운 생각에 하얀 금속알이 떨어진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가능하면 뜰채로 건져올릴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바다폭풍 지대에서 푸르스름한 전기불꽃이 뻗어 나오더니 금속알을 삼켜 버립니다. 그리곤 다시 방향을 돌려 바다폭풍 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갑판병은 식량창고에서 금속알 두개를 더 꺼내와 바다위로 던졌습니다.


그러자 푸른 전기불꽃이 다시 뻗어나오는데 아까와 다르게 다섯줄기가 경쟁을 하듯 빠른속도로 금속알로 향하더니 가장앞선 전기불꽃이 하얀 금속벌레를 삼키곤 다시 되돌아 가버립니다. 갑판병의 이상한 행동을 건너편에서 지켜보던 다른 마우스들은 귀중한 식량을 바다에 던져 버리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