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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마우스 창세기 1.0

마우스 창세기 35,36,37

35,36,37

“제가 예상하기론 하나동굴 입구 1km권역에 국경 수비대가 포진하고 있고 약 4~5km 후방에 어둠나라 최정예 부대인 검은 군단이 배치되어 있을 것입니다. 가능성은 희박 하지만 만약 하나동굴 주변에 검은 군단이 전진 배치되어 있다면 상당한 전력 손실은 물론 이번 작전이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중형 전송장치라면 상당량의 전기가 필요할 텐데 어둠나라 쪽에서 하나 동굴 입구로 연결된 전력선을 차단 한다면 무용지물이 되지 않을까요?” 한 원로가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은빛 사령관은 준비된 대책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예 정확한 지적 이십니다."

 

"그 문제에 대한 보완책으로 하나동굴이 막혀 어둠나라로 돌아가지 못했던 어둠나라의 번개마우스를 모아 전력지원 부대로 편성중입니다. 이들의 생체전기를 이용한다면 별도의 동력 없이 중형 전송장치를 일정시간 가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은빛 사령관의 설명에 또다른 원로가 질문을 던집니다. “그들이 과연 우리가 어둠나라를 공격해 들어가는데 순순히 협력할까요?” 이에 은빛 사령관이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빛이 없는 현재의 상태가 계속되면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전멸하리라는 것을 어둠나라 출신 마우스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무리 어둠나라 마우스라고 해도 이곳에 버려진 이상 같이 죽을수 밖에 없다는 것을 모를리 없겠지요. 그리고 우려하시는 점을 감안해 하나동굴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 경비대 주둔지에 전력선을 끌어놓고 이곳에 전력지원대를 배치할 생각입니다."

 

"어둠나라까지 동행하지 않아도 전력선을 통해 전기만 보내주면 되니까 굳이 생체전기를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알려주지 않아도 될 것 입니다.” 은빛 사령관은 막힘없이 대답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수립한 작전 계획을 원로들이 알기 쉽게 이야기 했습니다.


“자 이제 자정이 10분 남았군요. 나도 이 자리에서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싶지만 아무래도 지혜의 돌을 다시 한번 찾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박쥐 원로가 조금은 밝아진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끼이익... 끼긱..." 조심스럽게 철갑문이 열리기 시작하며 희미한 발광 다이아몬드의 빛이 흘러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들키지 않기 위해 발광능력이 가장 약한 발광 다이아몬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약 1/3이 열리자 소리도 없이 다섯 명 가량의 마우스들이 문을 통과해 군데군데 솟아있는 얼음 기둥 뒤로 몸을 숨기고 사방을 경계하며 살펴봅니다.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 듯 철갑문 쪽으로 신호를 보내자 다시 10여명 가량의 마우스들이 손에 톱과 망치를 들고 나타나 얼음기둥들 중 결빙 강도가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것만 망치로 두드려 식별한 후 톱으로 잘라 냅니다.


건너편에서 이를 지켜보는 은빛 제일기사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지금 얼음을 잘라내는 마우스들은 일반 마우스 이지만 얼음기둥 뒤에서 무기를 들고 사방을 경계하고 있는 마우스들은 몸이 검은색인 것으로 보아 검은군단 소속 인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약 2개 정도의 얼음 기둥을 잘라낸 어둠나라 마우스들이 갑자기 분주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망치로 두드려 보는 얼음기둥 마다 결빙이 약해 살짝 두드리기만 해도 깨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얼음을 채취하던 마우스중 하나가 검은군단 경계병에게 다가가 귀에 대고 무엇인가 얘기를 합니다.


그러자 검은 마우스들이 앞장서서 사방을 조심스럽게 경계하며 빛의 나라 쪽으로 조금씩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오백 보 전방에 파르스름한 기운이 감돌아 보기에도 아주 알맞게 결빙된 얼음기둥 수십개가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한 어둠나라 마우스들은 급한 걸음으로 다가갔습니다.


작업을 하는 마우스가 망치로 얼음 기둥을 두드리자 맑고 청아한 소리가 은은하게 동굴 속에 울려 퍼집니다. 순간 이 어둠 기둥들 주변에 몸을 숨기고 있던 철갑 마우스 기동대가 눈 깜짝할 사이에 뛰어나와 검은 마우스와 작업 마우스들을 쓰러뜨렸습니다.


최정예 검은 군단이지만 치밀하게 준비된 기습공격에 일격을 당한 검은 마우스들은 정신을 잃고 그자리에서 쓰러졌습니다. 쓰러진 어둠나라 마우스들을 살펴본 은빛 제일기사가 조용히 다음 지시를 내렸습니다. “모두 후방으로 데려가서 어둠나라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캐내게나...”


이어 온몸을 검게 칠한 은빛 마우스 다섯과 작업부로 가장한 철갑 마우스 열명이 미리 잘라둔 얼음기둥을 하나씩 어깨에 메고 철갑문을 통과했습니다. 잠시 후 무엇인가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검게 변장한 은빛 마우스 하나가 철갑문을 건너와 은빛 제일기사에게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철갑문 장악에 성공했습니다. 약 다섯 명 가량의 마우스 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떤 마우스들이지? 검은 군단인가?” 은빛 제일기사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어 보았습니다. “아니요. 몸이 검지 않은 일반 마우스들입니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은빛 제일기사는 후방에 지시해 병력을 진입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철갑문 입구에 수백명의 병력을 전진 배치시킨 은빛 제일기사는 선발대를 통해 어둠나라 입구까지 정찰을 마친후 철갑문을 활짝 열어놓고 진격 명령을 내렸습니다.


빛의나라 병사들은 동굴입구 오백보전에 중형 우주의 빛 전송장치를 설치하고 후방에서 끌어온 전선을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박쥐마우스의 생체 전파를 이용해 후방 기지에 요청해 번개 마우스들이 손에 손을 잡고 공급해주는 생체 전기로 어둠입자를 어둠나라 쪽으로 뿜어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약 십분 후 동굴 입구 주변이 어둠으로 가득해 지자 다음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금빛 제일 기사가 금빛 마우스들을 데리고 전방에서 시계를 확보해 주고 철갑 제일 기사는 철갑기동대을 이끌고 적의 진지와 포대를 신속히 장악하도록 하게...”


“단, 어둠의 진행 속도에 맞추어야 해... 너무 빨리 전진하면 어둠을 벗어나 적에게 노출되어 집중 공격을 받게 될테니...” 마치 연기가 피어오르듯 어둠이 뭉게뭉게 부풀어 오르는 속도에 맞추어 금빛 마우스가 앞장서 자체 발광능력으로 주변을 밝게 비추며 전진하기 시작합니다.

 

잠시후 어둠나라의 진지와 대포들의 윤곽이 희미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어둠나라 국경 수비대는 갑작스레 사방을 뒤덮은 어둠 때문에 아직 정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연락병들이 횃불을 들고 각 진지를 오가며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략 진지들의 위치를 확인한 철갑 마우스 기동대는 각 진지 사이 길목에 일정 병력을 배치해 두어 어둠나라 연락병들을 사로잡아 고립시키고 압도적인 병력을 투입해 하나씩 점령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한편 은빛 제일 기사는 진지 점령결과를 수시로 돌아오는 연락병들을 통해 확인하면서 공병부대에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나 동굴을 벗어나 생체 전파를 사용하는 것은 적에게 협력하고 있는 빛의 나라 출신 박쥐 마우스들에게 감청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병대를 이끌고 있는 다이아몬드 제일 기사에게 전하게... 조금 있으면 번개 마우스들의 체력이 모두 소진되어 중형 전송장치는 무용지물이 된다고..."

 

"어둠나라에서 내려놓은 전기 동력선 개폐장치를 다시 올려 우주의 빛 전송장치를 가동 시켜야 해... 그리고 오랫동안 가동이 중단되어 우주의 빛 전송장치가 망가져 있을 수도 있으니 기술병단이 함께 가야할 것이라고 서둘러 전해주게..."


이렇게 정신없이 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사이 최전방에서 연락병이 도착 했습니다. “철갑 제일 기사님의 전갈을 가지고 왔습니다. 국경 수비대의 모든 진지를 점령했습니다.”, “그래? 우리 측 피해 상황은?”, “어둠을 이용해 진지를 각개 격파하는 방법이 주효해서 경미한 부상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모든 연락병들은 소속 부대로 돌아가는 즉시 부상자를 후방에 있는 의료부대로 보내도록 전하고 부상병들의 숫자를 파악한후 예비부대로 연락해 추가병력을 보충받아 전방으로 재배치할 수 있도록 하게...”, “참, 우주의 빛 전송장치 가동은 아직 멀었나?”


“아닙니다. 조금 전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님의 연락이 있었습니다. 기술병단이 점검한 결과 우주의 빛 전송장치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고 일부 끊어져 있는 동력선을 복원하는 중이랍니다. 약 이십분 후부터는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 같다는 군요”


이 무렵 금빛 제일 기사와 철갑 제일 기사는 진지 재배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나동굴 방향으로 구축되어 있는 방어망을 어둠나라 쪽으로 재배치하고 각 포대를 현재 위치에서 좌우로 상당거리 이동시켜 검은군단이 기존의 진지 배치도를 이용해 좌표사격으로 연막효과를 무력화 시킬 경우에 대비해 놓았습니다.


어둠 입자의 연막 효과를 이용해 약간의 위치 이동만으로도 적의 막강한 화력을 무력화 시키는 조치를 취한 은빛 제일 기사는 포병부대에 지시해 어둠의 나라 동굴입구 쪽에있는 대포를 왕궁 수비대와 가장 가까운 제1 방어선으로 전진배치 시켰습니다.


왕궁 수비대와의 거리를 감안하면 적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유효 사거리는 제1 방어선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또 다른 연락병이 도착 했습니다. “다이아몬드 제일기사님의 공병대 상황을 전달하러 왔습니다. 전력복원이 완료되어 하나 동굴 우주의 빛 전송장치를 시험 가동 중입니다.”


“그래? 시험가동이 완료 되면 최종점검을 한 후 곧바로 완전가동에 들어가 어둠입자를 신속히 뿜어내어 어둠나라로 보내도록 전달하게...”, “알겠습니다.” 진지 재구축 상황을 점검한 은빛 제일기사는 후방에 연락하여 포탄을 비롯한 각종 군수물자를 신속히 보급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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