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플 이야기에 십자가가 등장하는 데요. 기독교 쪽에서 사용하는 십자가가 있고 불교의 표식도 십자가가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종교적 표식이 아닌 정치적 상징으로 사용된 경우도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것이 히틀러로 각인된 나찌의 철십자입니다.
십자가의 형태는 세상의 끝인 하늘과 중심인 땅, 그 사이의 우주만물을 의미하는데요. 천지만물이 한데 모이는 중간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는 가에 따라 종교가 표방하고 있는 교리적 바탕을 엿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세세하게 십자가를 분석한 경우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하늘과 땅이 만나고 우주 만물이 통하는 사람... 이 사람을 중심에 두면 그게 바로 십자가가 됩니다. 위로는 하늘, 아래로는 땅, 좌우로 우주만물과 화합하는 존재가 바로 사람입니다. 사람의 중심에 무엇이 있는가를 물어본다면 그 누구라 하더라도 단연 심장을 꼽을겁니다.
가슴이 아프다, 양심이 찔린다 할때 통증을 느끼는 곳이 바로 심장입니다. 머리의 생각은 이해관계를 따져 계산된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다시한번 생각하게끔 만드는 곳이 심장이죠. 또한, 사랑은 가슴을 기쁨으로 가득차게 만들어 줍니다. 아마도 이곳에 우리가 말하는 영혼이라는 것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러한 사람의 심장, 영혼의 위치가 십자가의 정가운데 자리하는 것은 당연하고도 그래야만 하는 것입니다. 성령, 불성이 깃드는 곳이라면 그표식인 십자가와 만십자의 중심에 영혼이 있어야 겠지요. 영혼이 빠져나가면 사람이 죽음에 이르듯 생명의 중심이 불어넣어지지 못한 십자가는 그냥 물질에 불과한 겁니다.
아무리 커다란 교회나 사찰도 그 중심에 성령, 불성으로 완성된 고귀한 영혼을 채우지 못하면 온전하게 깨달은 한 사람만도 못한 존재로 전락합니다. 아무리 많은 물질로 가득 채워도, 아무리 높이 세워도, 아무리 휘황찬란하게 단장을 해도 그것은 한낮 콘크리트 덩어리, 나무토막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래서 마플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법의 십자가는 하늘의 빛을 담는 상단부, 땅의 열을 담는 하단부, 번개의 음양전기를 나누어 담는 좌우부분이 만나는 중심에 생명체의 의지, 영혼을 담았을 때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치로 그려집니다. 모든 물질은 성령, 불성이 깃든 영혼이 다스려야 한다는 뜻을 내포합니다.
종교적 표현으로 성령, 불성이지 우주와 자신이 다르지 않고 모든 생명이 하나에서 시작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영혼 즉, 천부경을 제대로 공부한 사람들이 물질세계를 다스려야 자연의 질서가 깨지지 않고 인간세상이 타락하는 것을 막아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십자가 하면 서양종교를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그만큼 종교적 표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천주교, 기독교등이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들 종교가 본연의 정체성을 십자가에 담고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정신을 바로세워 교회를 영혼으로 채우지 못하고 물질에 기대온 부작용이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데요. 다가오는 경제위기에서 살아남으리라는 보장이 없을만큼 민심을 잃은 곳도 있을 것입니다. 오른쪽 밥그릇을 내놓고 또한 왼쪽 밥그릇 까지 아낌없이 내놓지 못하는 종교는 21세기에 십자가를 세울수 없게 될 것 입니다.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인지하(萬人之下) (0) | 2015.02.16 |
---|---|
초고를 수정하면서 (0) | 2008.12.28 |
이야기의 골격인 천부경 (0) | 2005.11.04 |
1 페이지 (0) | 2005.10.25 |
2 페이지 (0) | 2005.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