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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정치언론

박근혜를 위한 정치조언

한나라당의 대선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대체적인 관전평이 이명박 전시장이 손해를 본 것으로 나오더군요. 한나라당 내에서 한반도 대운하가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진 대선필패 공약이라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가감없이 표출되고 있네요.

그런데 아주 묘하게도 박근혜 전대표가 이사장으로 있었던 정수장학회(전신 부일장학회)에 대한 법원의 반환판결이 났습니다. 이렇게 안팍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이명박 전시장을 거들어주는데도 불구하고 기선을 제압당해 버렸으니 남아있는 토론회를 더 보지 않아도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것 같은데요.

한반도 운하공약은 앞으로 있을 안보관련 토론회에서 만회하기 힘든 치명상을 입게될겁니다. 고진화 의원이 단단히 준비한게 있는 것 같더군요. 이렇게 되면 박근혜 전대표가 아주 유리해 지지만 본선 필패 가능성은 이명박 전시장이나 박근혜 전대표나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고 있을 뿐입니다.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지요.

이명박 전시장의 대운하 공약에 대적하고자 무리해서 마련한 대체공약들이 모두 경제성이나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후보의 열차페리는 북한이 빠른시일내에 개방될 기미가 보이면 폐기해야 합니다. 홍준표 후보의 경부고속도로 복층화도 좀 심한 비약이죠. 기존 한개차선을 할당하고 더해서 물류전용 상하행 각 한개의 차선만 더 확장하면 끝날일을 쓸데없이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무리수를 동원한 당선되고 보자는 선두주자의 공약이 철퇴를 맞게 될경우 당내 경선은 승리할수 있을지 몰라도 본선에서 상대후보의 한방에 무릎을 꿇게 되겠지요. 한나라당의 공약은 다 그렇고 그렇다는 매도를 당할경우 구체적인 실현성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어떤 후보든 써먹을 만한 공약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과감하게 인정해야 활로가 열립니다.

따라서 늦기전에 동북아 정세에 따라 냉전이 지속되면 열차페리를 추진하고 화해기류가 가속화 되면 대륙횡단 철도에 힘을 싣겠다는 선으로 물러서야 합니다. 이렇게 선수를 두어 놓으면 이명박 전시장이 한반도 대운하의 문제점으로 인해 돌이키기 힘든 지경에 몰렸을때 대거 이탈할 그 지지세력을 끌어들일 명분이 됩니다.

정치란 과감하게 먼저 버리고 나중에 거두어 들이는 것이 최고의 투자입니다. 공약의 실현성이나 문제점이 심각할 경우 그것을 인정하고 수정해 나가는 모습을 미리 보이는 것 또한 돌쇠처럼 달려드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행위에 반감을 느낀 유권자들의 표심을 뒤흔드는 묘수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유권자들의 뇌리에는 불도저 이명박과 한미 FTA를 밀어부치는 노무현 대통령이 비슷하다는 무의식이 형성되어 가고 있습니다. 단순하게 이명박 후보 한사람만 바라보지 말고 노무현 대통령을 동시 공략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인다면 쉽게 역전시킬 수 있을겁니다.

간단명료하게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후보는 같은 노선이다. 같은 신자유주의자다. 그들의 정책은 차이가 없다. 노통이 제안한 대연정 대상은 나 박근혜가 아니라 이명박 전시장이다. 정치적 연정이 아닌 한미 FTA 연정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민생을 강조하는 보수주의자다. 어설픈 네오콘이 아니다. 이러면 됩니다.

지금 정치권에는 노무현 디스카운트가 확실하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후보 한사람을 치켜세우면 그 사람의 지지율이 추락합니다. 또한 여당의 유력 주자들을 솎아내어 한나라당의 선두주자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법원의 판결도 묘한 시점에 나왔죠. 지금 제대로 반격하지 않으면 축머리를 맞게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덧글] 제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박근혜 후보에게 마음을 썼다고 배신감 느끼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어디까지나 박근혜 후보가 훌륭한 대통령감으로 성장해서 여당이 인물다운 인물을 내세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 대한민국에게 바람직할 것이라 생각할 뿐입니다.

지금 현재 한나라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평가할 만한 인물은 박근혜 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후보들은 중량감이 떨어지거나 내세운 공약이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준표, 고진화 후보는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하기 나름이겠지요. 잘 하면 돌풍이 될수도... 여권 후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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