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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국제외교

뜨는 해와 지는 해

어느정도 살아본 사람들은 시간에 대한 개념과 느낌이 나이가 들수록 달라진다는 것을 압니다.

 

어릴때는 더디고 남아돌지만 나이가 들수록 화살같이 빨라져 쓰면 쓸수록 모자라지요. 지금 뜨고 있는 북한과 지고 있는 미국의 시간도 다를겁니다.

 

세계의 패권을 거머쥐고 있는 장년기의 미국은 개국이래 가장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켜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청년기에 돌입한 북한은 공격할 곳이 너무나 많아서 그중 가장 좋은 먹이감을 고르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6자회담에 임한 북한이 백화점식 요구를 나열했다고 하더군요. 미국은 이중 어느것을 방어해야 하는지 몰라서 고민이랍니다.

 

만약 이번 회담이 결렬된다면 백화점에는 더 많은 요구사항이 진열되겠지요. 그러면 핵백화점의 가격은 더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핵백화점을 차린 북한은 6자회담 이라는 바이어 기획초청 전시회를 여는 중입니다. 이에 앞서 이란등 제3세계 국가들의 품평회를 먼저 가졌었지요.

 

이러한 행동은 핵백화점을 통째로 인수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선순위로 예약한 고객들에게 분할매각할 수도 있다는 몸값 높이기 입니다.

 

회담에 참가한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해서든 핵백화점을 인수해서 독과점을 유지해야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제3세계가 핵백화점의 지분을 인수해서 분점을 차린다면 가격질서가 무너지고 수익률이 급락해 선진국이라는 국가가치가 문을 닫아야 할 급박한 처지입니다.

 

미국은 석유라는 기득권도 지켜야 하고 이것으로 유지되고 있는 달러라는 기득권도 유지해야 합니다.

 

또한, 군사패권 이라는 기득권도 유지해야 하고 이것으로 우월적 지위를 유지했던 느슨한 식민지도 놓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북한의 핵백화점 분양위협은 이 모든 것에 치명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인수가격은 올라갈 것이고 분양 가능성은 높아질 것입니다.

 

나이가 들면 버릴 수 있는 것이 없어집니다. 젊었을 때 건강과 재산을 버리며 모험을 했던 것과는 달리 있는것을 잘 지켜야 말년이 불행해 지는 것을 모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미국에게 모험을 감행할 수 있는 젊디젊은 북한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게는 가는 시간이 천금이지만 북한에게는 오는 시간이 천금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이 나가는 시간과 없던 것이 들어오는 시간은 분명히 다르지요. 이 시간값의 차이만큼 북미간의 유불리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