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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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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양쪽나라 마우스들이 서로 다른 환경을 구경하는 관광이 아주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나라는 각기 서로 다른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빛의 나라는 점점 상승하는 온도 때문에 사막화가 빨라지고 어둠나라는 점점 하강하는 온도 때문에 얼음으로 뒤덮이는 면적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자연현상 때문 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 원로들이 몇 달을 두고 숙의한 끝에 빛의 나라에 있는 우주의 빛과 어둠나라에 있는 우주의 어둠을 서로 조금씩 나누어 갖기로 했습니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보았지만 도무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자 빛의 나라 원로들이 비밀리에 지혜의 탑을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혜의 돌은 아주 중요한 존재라 빛의 나라 각 부족의 원로들만이 임종시 차기 원로에게 알려주기 때문에 풍문으로 돌아다니는 전설에만 등장할 뿐 빛의 나라 마우스 들이나 어둠나라마우스 들은 실존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혜의 돌은 압축펌프를 고안해내서 그 도면을 빛의 나라 원로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이때부터 하나동굴을 가로지르는 빛과 어둠의 교환 통로가 만들어지는 대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빛의 나라 입구 에서부터 어둠나라 입구까지 하나동굴 천정에 견고한 금속관 가설이 완료되었습니다. 이곳을 통해 어둠을 빛의 나라 쪽으로 밀어 보내면 상대적 밀도가 낮은 우주의 빛이 큰 산위로 밀려 올라가게 되고 하부에 어둠이 깔리는 양만큼 큰 산을 넘어 어둠나라로 흘러가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양쪽나라 입구에서 수많은 마우스들이 모여 수동으로 집진 장치를 가동하여 빛과 어둠을 교환했습니다.
빛과 어둠을 완전히 바꾸는데 반년, 다시 되돌리는데 반년, 도합 1년에 2번 양쪽 나라에서 밤과 낮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두 나라의 모든 마우스들이 매달려야 했기 때문에 그 폐해가 심각 했습니다.
우선 1년은 그 동안 비축해 두었던 식량을 소진하며 빛과 어둠을 교환 했지만 이제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마우스들이 식량 생산에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6개월 단위로 바뀌는 기후의 변화가 두 나라의 생태계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 시켜 예전에 비해 식량 수확량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꼭 부정적인 결과만 발생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빛과 어둠의 교환으로 빛의 나라의 사막화와 어둠나라의 결빙 속도가 조정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단조로운 환경에 무료해 있던 양쪽나라 모두 기후와 밤낮의 변화는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유지하고 싶은 너무나 매력적인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이 무렵 빛의 나라 은빛 원로는 줄어드는 수확량과 식량 생산에 들어가는 막대한 노동력을 줄이기 위한 방법에 골몰하고 있었습니다.
금속 벌레를 신속히 채집할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 내기도 하고 금속 벌레가 보다 빨리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구상하기도 하며 메탈젤리 제거 작업을 감독하기 위해 가던 중 몇 명의 어린 마우스들이 바닷가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주워 먹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다에 있는 것 중 근해에 마우스들이 식량으로 삼을만한 것이 전무 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은빛 원로는 궁금함을 이기지 못하고 어린 마우스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보았습니



2004-03-09 02:57:24 (220.116.17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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