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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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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서 번개계곡이라 이름 붙여진 곳 안쪽에 있는 호수 한가운데 섬에 터를 잡은 번개마우스 족이 이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왔습니다.
이 번개마우스들은 어둠나라 생명나무 뿌리에서 발생한 기포에 싸여 태어난 마우스들 중 번개계곡으로 나있는 수중동굴로 흘러가는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가 살게 된 마우스 들입니다.
번개계곡은 사방에서 내리치는 번개에 의해 항상 수십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곳입니다.
처음 이곳에 떠내려 온 대부분의 아기 마우스들은 이 고압의 전류를 이기지 못해 죽어 갔지만 이들 중 극히 일부가 전기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어 살아남는데 성공했습니다.
기포 속에서 태어나 이 곳으로 떠내려 온 수많은 아기 마우스들이 계속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한 생존자들은 전기에 대한 내성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연구를 거듭하던 번개 마우스들은 살아남은 아기들이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다른 아기들 보다 한살 더 성장한 상태에서 이곳에 들어온 마우스들은 모두 살아남았던 것입니다.
어느 정도 성장을 한 후 이곳에 오게 되면 전기에 대한 내성이 생겨 생존율을 높여줄 것이라고 생각한 번개마우스들은 급류를 거슬러 올라가 중간지점에 굴을 만들고 이곳에 기포에 싸여있는 아기마우스들을 한해 머물게 하고 호수로 데려갔습니다.
하지만 호수에 도착한 한돌 바기 마우스들이 모두 전기에 감전되어 숨지는 것을 보자 당혹감을 이기지 못하고 체념하고 있는데 살아있는 아기 마우스가 번개계곡 호수 우측에서 떠오르는 것을 보았다는 전갈이 있어 그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들이 도착한 직후 다른 아기 마우스가 기포를 터뜨리며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연이어 아기 마우스들이 떠오르는 곳을 탐사한 번개 마우스들은 생명나무에서 호수 우측으로 나있는 새로운 이동통로를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 이동경로는 마치 창자처럼 이리구불 저리구불 하여 이곳을 통과 하는데 꼬박 일년일 걸립니다. 이 통로는 생명나무에서 멀어져 번개계곡에 가까워질수록 전압이 조금씩 올라가기 때문에 기포 안에서 일년을 보낼 수 있는 양분을 체내에 비축하고 태어난 아기 마우스들이 내성을 키우며 살아있는 상태에서 번개계곡 호수로 떠내려 올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을 알게 된 번개마우스들은 생명나무 뿌리 앞쪽에 있는 수초들을 그물처럼 엮어 방벽을 만들고 생존경로 쪽으로 마우스 기포들이 흘러 들어가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이후부터는 단 한명의 희생자도 없이 모두 전기내성을 갖추고 번개계곡으로 안전하게 떠내려가 살수 있게 되었습니다.
번개마우스들은 정기적으로 구조방벽을 보수하러 생명의 호수에 들리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의례 다른 부족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귀동냥 하곤 했는데 빛과 어둠을 교환하는 어려움을 전해들은 번개마우스 원로가 자신들이 사용하고 있던 장치도면을 보내온 것입니다.
번개계곡은 우기 때마다 폭우로 인해 번개호수의 수위가 올라가곤 했는데 평소 수면 50M위 호수 중심 작은 섬에 번개를 잔뜩 머금고 있는 거대한 돌덩어리가 올라와 닿은 호수 물에 수천만 볼트의 전기를 방전해서 수십만 볼트의 내성밖에 없는 번개 마우스들을 몰살 시키다시피 하는 일을 수천년 동안 겪은 후 불어나는 물을 계곡 밖으로 퍼내는 장치를 고안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돌이 바로 대륙통합 때 어둠나라로 떨어져 내린 극 초미립자 덩이인 힘의 돌입니다.



2004-03-09 02:56:56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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