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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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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과자는 빛의 나라에서도 최고의 상품가치가 매겨져 아주 많은 양의 식량들과 교환하게 되어 얼음계곡을 풍족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생명체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 예전의 무덥고 춥던 환경을 그리워하게 된 일부 마우스들이 원로들에게 일년에 단 며칠이라도 예전의 기온상태로 있고 싶다는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양쪽 원로들은 의논에 의논을 거듭한 끝에 우주의 빛과 어둠의 양을 조절하여 알맞은 기후를 만들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결과 북극 행성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차례로 순환하는 계절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한쪽이 봄일 때 다른 한쪽은 가을이 되고 한쪽이 여름일 때 건너편은 겨울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일정한 계절의 변화가 시작되자 모든 생명체들의 생활 주기도 사계에 맞추어 적응해 가기 시작 했습니다.
두 나라의 대지는 점점 풍요로워 지고 계절에 맞추어 생활하다 보니 추운 겨울에 모자라는 식량을 봄부터 가을까지 준비하여 한해를 보내는 지혜를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자 이제는 제법 여러 해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의 식량이 모아지고 이것을 신선하게 보관하는 새로운 방법도 찾아내게 되었습니다.
어둠 나라의 만년 빙하계곡은 영하 수십 도의 저온으로 인해 금속 벌레를 냉동 보관하면 삼년동안 그 선도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금속열매는 숙성 발효시킨 후 말려서 건과로 만들기 때문에 특별히 저온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지만 장기 보관을 위한 분량은 이곳으로 보내졌습니다.
빙하계곡 곳곳에 커다란 창고들이 만들어 지고 각지에서 생산된 잉여 식량들이 이곳에 보내지고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식량 사정이 여유로워 지자 하루살기에 급급했던 마우스들은 남는 시간의 여유를 즐기며 북극 행성 밖의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방을 둘러싼 산맥이 하늘 끝에 가 닿은 어둠나라 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북서쪽 해안가에 있는 빛의 나라 바다 폭포가 뚫어 놓은 거대한 우주구멍을 통해 바라보면 우주의 끝인 북극 행성 아래세상이 칠흑 같은 어둠으로 다가옵니다.
아직 빛이 없어 그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어둠나라 또한 우주의 빛으로 이러한 암흑을 거두어 찾게 된 터라 희망을 잃지 않고 정성을 다한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각을 맞추어 설치한 커다란 반사경들을 통해 우주의 빛을 내려 보내게 되었습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우주구멍을 가득 메운 촘촘한 행성들이 아름답게 무리지어 은하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전망대에 올라가 우주를 내려다본 북극 행성 각 부족의 원로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행성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행성들을 자세히 보기위한 방법을 찾는 한편 창의력 있는 마우스들이 지혜를 모아 새로운 기술과 장비들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발명에 열중하던 마우스들은 밤이 되어 사방이 컴컴해지면 일을 중단해야 하는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빛의 나라에서는 황금 마우스들이 자신들의 생체발광 능력으로 빛을 발산해 이들을 도우기 시작 했지만 체력 소모가 워낙 심한 일이라 밤새우기를 밥 먹듯이 하는 발명가 마우스들을 제대로 도와 줄 수가 없었습니다.



2004-03-09 02:56:29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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