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24

24
캄한 어둠에 휩싸여 버렸습니다.
천연 발광 다이아몬드는 과 충전된 번개가 다이아몬드를 관통하는 금속끝 부분에서 계속 들어오려는 번개와 전기 불꽃을 일으켜 고열이 발생해 녹아버려 완전 밀폐된 채 그 안에 갇히게 된 것들입니다.
태고 적부터 항상 빛을 발하고 있는 다이아몬드만 이 벽면에서 캐내었기 때문에 영구 발광능력이 없는 나머지 대다수 다이아몬드가 어떠한 비밀을 숨기고 있었는지 수천만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한 발명가에 의해 알게 된 것입니다.
어둠나라에 우주의 빛이 들어오기 전 까지는 내부에 갇힌 번개가 계속 빛을 뿜어내는 이 발광 다이아몬드를 캐내어 불을 밝혔었습니다.
기쁨을 이기지 못한 번개마우스는 다음날 일찍 계곡입구로 되돌아와 완전히 방전된 벽면에서 금속이 함유된 다이아몬드를 몇 개 캐내어 연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백볼트의 전기를 지니고 태어난 번개 마우스는 양쪽 손가락을 펼쳐 다이아몬드 양끝에 삐져나온 금속에 가져다 대었습니다.
잠시 후 손가락이 뜨거워지며 금속이 붉게 달아오르더니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다이아몬드 전구를 발견한 번개 마우스는 다른 마우스들과 함께 금속이 함유된 다이아몬드를 캐내어 필요한 곳에 매달고 변전소에서 끌어온 전선에 연결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북극 행성은 밤에도 대낮에 버금가는 밝은 빛을 얻게 되었습니다.
전기 빛을 얻게 되자 발명가들의 연구가 급진전되어 바다폭포 우주구멍 주변에 다른 행성들을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는 장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장치는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이 모여서 일을 하던 중 한쪽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한 마우스가 이상한 현상을 발견 하였습니다.
동료 마우스가 바로 앞을 지나가자 꽤 멀리 떨어져 있는 금속나무가 갑자기 커져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투명한 다이아몬드 마우스를 사이에 두고 몇 걸음 앞뒤로 움직임에 따라 멀리 있는 금속나무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실마리를 찾은 다이아몬드 마우스는 광산에서 캐낸 다이아몬드 중 커다란 것을 몇 개 골라 표면을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몇 달을 노력한 다이아몬드 마우스들은 오목한 것과 볼록한 것을 마주 놓고 일정한 거리로 조정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물체를 가까이 끌어당겨 볼 수 있는 망원경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것을 전망대위에 가설해 우주의 빛이 가 닿을 수 있는 모든 곳을 두루 살펴본 마우스들은 실망이 대단히 컸습니다.
그들이 관찰한 어느 곳에서도 생명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바깥세상 탐색에 흥미를 잃은 마우스들은 우주관측 장비들을 그대로 방치한 채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마우스는 바다 근해로, 어떤 마우스들은 큰 산으로...
바다로 나간 마우스들은 근해를 벗어난 곳에 끝을 알 수 없는 바다폭풍 띠가 가로막고 있어 더 이상 전진할 수 없게 되자 그 안쪽바다만 탐사하는데 만족했습니다.
예부터 바다멀리 나가지 말라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이유를 알게 된 마우스들은 되도록이면 옛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여 지키는 것을 당연시 하게 되었습니다.



2004-03-09 02:56:04 (220.116.161.193)

'이야기와 시 > 이야기 초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  (0) 2005.10.25
23  (0) 2005.10.25
25  (0) 2005.10.25
26  (0) 2005.10.25
27  (0) 200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