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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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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면 나도 당신들의 적이 됩니다. 다른 네 기사들이야 일반기사 급이라 무술 솜씨만이 당신들의 생명을 위협하겠지만 나는 다릅니다. 각종 전략전술과 전쟁사를 꿰뚫고 있는 왕궁 제일 기사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완전히 이성을 상실하게 되는 순간 저 검은 마우스들이 무시무시한 정규군 조직으로 탈바꿈 하는 건 삽시간일 것입니다.
당신들은 군인이 아닙니다. 그것을 명심하세요. 나를 그대로 두면 어둠나라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제 십분도 남지 않았습니다.”
왕궁 기사는 본능을 제어하기 힘든지 몸을 부르르 떨며 식은땀 까지 흘리고 있습니다.
“제발..... 빨리.......”
푸른 마우스가 결심이 섰는지 칼을 뽑아 높이 치켜들었습니다.
“부디 ..... 편안히 잠드십시오.”
휘두른 칼을 칼집에 넣으며 푸른 마우스가 나지막하게 말했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어둠나라를 검은 마우스에게서 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탈출에 성공해야 된다는 전제가 있지만.....”
“자, 어서 저쪽 공동으로 출발 합시다. 얼마 안 있으면 검은 마우스들이 깨어날 시간입니다.”
“그럽시다. 우선 왕궁기사가 얘기해준 천혜의 요새를 찾아내야 지요”
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발광 다이아몬드의 빛을 앞세워 달려간 탐험대는 깎아놓은 듯한 절벽 앞에 멈추어 섰습니다.
“야! 장관이로군. 끝이 보이지 않는데?”
“이곳이 왕궁 기사가 얘기한 천혜의 요새인가?”
“그렇다면 절벽위로 올라갈 수 있는 통로가 있을 텐데.....”
무려 반나절을 찾아 헤맨 끝에 정 중앙에 흙 반죽으로 막아놓은 입구를 발견했습니다.
“왕궁 기사단이 막아 놓은 곳이 바로 여기로군. 정말 감쪽같네.....”
“지체할 시간이 없으니 빨리 위로 올라갑시다.”
통로를 통해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절벽 중간쯤 올라가니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보입니다.
통로를 빠져나온 탐험대는 절벽 중턱에 펼쳐져 있는 전경에 탄성을 내지릅니다.
“히야~ 이렇게 넓은 평지가 절벽위에 있다니. 저쪽엔 금속나무 숲이 있어”
“작은 호수도 있는데. 이정도 규모라면 천명 정도는 족히 생활할 수 있겠는걸?”
금속나무 숲으로 걸어간 푸른 마우스는 열매를 한개 따서 맛을 보았습니다.
“흠, 이곳 금속나무는 정상이로군. 열매에 중금속이 들어 있지 않아. 안심하고 먹어도 되겠는데”
“그게 정말 입니까? 야! 이거 얼마 만에 먹어보는 제대로 된 음식이냐~”
탐험대는 땅바닥에 금속열매를 따 놓고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습니다.
“꺼억! 어~~~ 잘 먹었다. 야~ 천국이 따로 없구나”
“배도 부르고 삼일동안 수지 않고 달려 왔더니 온몸이 욱씬거리네”
“그래, 나도 졸리기 시작 하는데.....”
푸른 마우스는 몸을 일으키며 일행들을 부릅니다.
“아직, 안심하긴 이른데.....서둘러 절벽 입구를 다시 막아 놓으러 갑시다. 검은 마우스들이 틀림없이 뒤쫓아 올 테니... ”



2004-03-09 02:35:25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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