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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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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 것을 깨달은 것은 중금속 오염도가 90% 이상 넘어간 상태에서였습니다. 너무 늦었던 것이죠. 당신들처럼 조금만 더 일찍 절식 요법을 썼더라면 나도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텐데.....
난 어둠왕궁 에서온 기사입니다. 나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이 이곳에 파견 되었습니다. 우린 태고 적부터 내려오는 이 지하세계에 대한 괴기한 소문을 규명하기 위해 이 곳에 왔습니다.
최근 들어 실종 신고가 급증한 탓에 흉흉한 소문이 더욱 심해져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우리 기사단이 나서게 된 것이죠.
밤 시간을 이용해 이곳에 잠입해 들어왔습니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완충장치를 먼저 떨어뜨린 후 뛰어 내렸기 때문에 경미한 부상밖에 안 입었던 것이죠. 아시다 시피 밤에는 검은 마우스들의 활동이 전혀 없는 시간입니다.
우린 저쪽 공동으로 먼저 들어갔습니다. 그 곳엔 어떤 마우스도 살고 있지 않더군요. 그래서 중앙공동을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우리는 주간에 은폐된 장소에 숨어 휴식을 취하고 야간 정찰을 하던 방식을 바꾸어 주간 정찰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는 것을 이쪽 공동에 들어서자마자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백 명에 달하는 검은 마우스들과 맞닥뜨리게 된 것입니다. 죽을힘을 다해 싸웠지만 반나절을 버티지 못하고 사로 잡혀 이 감옥으로 끌려왔습니다. 그리곤 당신들과 똑같은 과정을 거쳐 저들과 같은 검은 마우스로 변하게 되었습니다. 내 동료들은 벌써 완전한 검은 마우스가 되었습니다.
나도 오늘밤이 지나면 지금 당신들과 이야기 하고 있는 내 이성이 모두 사라져 버릴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건너편 공동에는 군데군데 작은 규모의 금속나무 숲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장 안쪽엔 외부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천혜의 요새가 있습니다. 그 곳을 거점으로 검은 마우스들과 대적하면 상당한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곳입니다. 정 중앙에 있는 입구를 은폐해 놓았지만 자세히 살펴보시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이 문을 열어드릴 테니 지금까지 전해준 말을 참고해서 지하 세계를 탈출하시거든 이곳에 대한 정보를 꼭 왕궁 기사단에게 전해주십시오“
왕궁 기사는 빗장을 모두 제거하고 육중한 감옥 문을 열어 제칩니다.
“뭐라고 고맙다는 표현을 해야 할지.....?”
“자! 우리와 같이 갑시다.”
“아닙니다. 조금 있으면 내가 아닌 흉폭한 검은 마우스로 변해버릴 것입니다.
이렇게 말한 왕궁 기사는 가지고 있던 검들과 발광 다이아몬드를 건네주었습니다.
“당신들이 지니고 있던 검입니다. 참 그리고 내 것도 드리겠습니다. 이검은 왕궁 기사단만이 가질 수 있는 검입니다. 탈출에 성공하시거든 왕궁으로 들어갈 때 이검을 가지고 가십시오.”
“알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나는 내 의지가 소멸된 상태에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살아가는지도 모르는 검은 마우스로 살아가기는 정말 싫습니다. 제발, 내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어떻게.....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내일이면 나도 당신들의 적이 됩니다. 다른 네 기사들이야 일반기사 급이라 무술 솜씨만이



2004-03-09 02:35:39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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