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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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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는 어려운 투탁이 아니지 않은가?”
“알겠습니다. 수색함장의 전권으로 이 곳에 대해 철저한 함구령을 내리겠습니다.”
“내가 전대의 유물인 여의주를 하나 빌려 주겠네. 그것이면 자네들이 필요한 동력을 담을 수 있는 수용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야”
“여의주 또한 다른 세상에 드러나면 안되는 물건 아닙니까?”
“그렇지. 하지만 자네들이 철저히 약속을 이행하면 되네. 자네들과 동력장치에 관련된 마우스들만 비밀을 지키면 되지 않겠나? 그리고 필요한 기간동안 사용한 후 나에게 되돌려주면 되는 것이지”
“알겠습니다. 저희들의 목숨을 걸고 철저히 지키겠습니다.”
“그래. 이것으로 자네들의 시조인 마플에게 졌던 신세를 조금 이나마 갚게 되었군”
“한 가지 질문이 더 있습니다.”
“무엇인가?”
“바다폭풍 어느 부분이 저희들이 작은 피해로 통과할 수 있는 곳인가요?”
“음... 자네들의 본진이 있는 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폭풍이 가장 세게 휘몰아치는 곳이 있지. 겉에서 보기엔 가장 험난한 곳으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이 곳처럼 고요한 폭풍의 눈이 있는 곳이야. 우리가 있는 이 곳은 악귀와 황금빛용이 바다와 하늘에서 동시 폭발해 가장 강력한 폭풍을 발생시켜 폭풍의 눈 주위가 험난하지만 나머지 네 마리의 황금빛 용들이 폭발한 중심에 생긴 폭풍의 눈은 20여분이면 통과할 수 있는 비교적 수월한 곳이라네. 다만 소용돌이치는 바람의 속도가 다른 곳보다 빠르기 때문에 휩쓸리게 되면 영영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하네. 멀찌감치서 빠르게 돌진해 들어가 무조건 앞으로만 전진해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여의주의 크기가 마우스 덩치 열배에 맞먹기 때문에 황금빛용이 친히 그들의 뱃전위로 올려준 여의주를 갑판아래 창고에 보관한 마우스들은 용들이 수리해준 돛을 펼쳐 올렸습니다.
황금빛용에게 여의주를 건네받은 마우스들은 서둘러 본진을 향해 출발 했습니다.
“이제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로구나. 다음에 또 만나자”
아쉬운 마음으로 듬뿍 정들은 전기 생명체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 물병을 바다로 쏟아 부은 갑판병은 바다위에 떠올라 슬픈 듯 붉은 빛을 내뿜는 아기 전기 생명체를 뒤로 하고 용들이 일으켜준 바람의 힘을 이용해 폭풍속으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돛을 접고 전속력으로 항진한다. 모두 갑판 아래로 내려가 노를 저어라”
거센 파도에 하늘 높이 치솟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계속해서 노를 젓는 힘을 받아 앞으로앞으로 반나절을 전진하니 폭풍의 세기가 점점 약해집니다.
갑판으로 나와 바람이 잦아드는 것을 확인한 수색 함장은 수시로 변화하는 바람이 후미에서 불어오는 순간 돛을 올려 그 탄력으로 단숨에 폭풍을 빠져 나오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폭풍을 통과 하느라 삼사일씩이나 낭비하지 않아도 되겠군”
이미 빛의 나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수색함을 기다리던 터라 본진에 합류한 수색함장의 간략한 보고를 받은 은빛 제일기사는 자신들이 건조한 거대 함선을 지킬 수비대만 남기고모든 마우스들을 이끌고 즉시 출발했습니다.
금빛용의 말대로 악귀들의 시체가 떠있는 본진을 떠나 하루를 항해하니 불룩하게 튀어나온 폭풍 지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곳이 태풍의 눈이란 말이지. 다른 곳보다 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군”



2004-03-09 02:18:43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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