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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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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물음인 영혼의 파동이 순수 물질인 모든 극 초미립자와 결합되어 거대 에너지로 발전해 하나 행성을 이루고 우주의 모든 것인 자신을 아우르는 절대 자아를 형성한 때, 바로 그때의 파동을 우리의 영혼이 기억해 내면 이 파동에 감응한 극 초미립자들이 몰려들어 결합하게 되어 작은 하나행성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시조 마플이 바로 그러한 존재 이십니다. 하지만 생명 최고의 경지인 극 초미립자 현신을 이루었다고 해도 그 하나가 우주의 모든 것을 통할하는 절대적 존재는 아닙니다. 다만, 그에 부합하는 일부일 뿐이지요.”
말을 마친 알 기사는 하늘 연못을 벗어나 곳곳에서 자리를 잡고 수행에 정진하고 있는 알 마우스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 알 마우스 족은 사회의 마성이 날로 커져가는 아래 세상에서 자신의 가치를 지켜 수행을 완성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 곳 하늘 연못에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 곳은 우리가 이 곳에 온 처음 그대로의 자연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습니다. 아래 세상처럼 자연을 자신의 일부로 만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이 주는 만큼에 만족하며 자기 절제를 통한 금욕으로 생태계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을 만큼의 2세를 보아 수 만년동안 일정한 마우스 개체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자연을 경작하는 무리를 하지 않아도 자연이 주는 과실 만으로 풍족한 생활을 해왔고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시간을 깨달음 완성에 정진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수행 장소를 잡아 저렇게 구도에 맹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회의 마성이란 무슨?”
“아! 많은 개체들이 모여 살면 이 개체들 간의 갈등과 타협, 경쟁 등의 이해관계가 뒤섞이게 되고 일정한 규모에 이르면 생명체로서 개체 자체의 존엄성 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사회성이 더 중요시 되어 이해득실에 따라 개체의 존엄성 말살이 당연시 되는 개체간의 관계에서 발생된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성이 오히려 개체를 지배하게 되어 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의 마성입니다. 우리 알 마우스 족은 이러한 사회의 마성이 발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로부터 차단된 적정 규모의 공동체를 구성하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구도를 위해서는 사회를 등지셔야 하겠지만 자신의 득도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기엔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많기 때문에 이도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하하하, 생명 개체로 태어난 생존본능, 그 것에 따라 사회 속에서 살며 가지게 되는 관계가 결국 저희들의 깨달음을 막는 원죄적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로군요.”
푸른 마우스가 명쾌하게 정리해 다른 기사들의 이해를 도와주었습니다.
“개체의 생존 본능은 자신을 보존하기 위해 두뇌의 대부분을 사용하여 번식이 가능한 성체가 될 때까지 진화를 위한 실험을 멈추지 않습니다. 이렇게 축적된 자료들은 서로 다른 두개의 성이 결합되어 교환되고 이렇게 모아진 자료가 대물림 되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처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안전장치로서 사회를 구성하게 되고 사회 구성원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이 만들어져 생존본능에 충실한 이기적인 개체가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마성을 심어놓아 생존 본능의 번식에 원활한 환경을 만들어 냈지요. 단, 개체의 이기심이 너무 강해 번식을 저해하는 개체 말살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비 이기적인 개체를 동원해 제어함으로써 개체 본능을 보전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 알 마우스 족이 이러한 번식 본능을 제어하지 못했다면 급격한 체력 소모와 불어나는 개체수로 인해 자연의 과실만으로 살아가지 못해 무분별한 채집으로 자연을 파괴했을 것입니다. 또한, 이렇게 파괴된 생태환경으로 식량이 부족해지면 이 것을 차지하기 위한 분쟁과 약탈이 일어나 공동체 생활은 파괴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우리 알 마우스 족이 떠난 이후 아래 세상이 한바탕 이러한 시행착오를



2004-03-09 02:03:55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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