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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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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전차에 올라탄 검은 장군은 지체 없이 지혜의 탑을 향해 진군 명력을 내렸습니다.
같은 시각 대평원에서도 검은 군단의 총 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함포의 포탄 살상반경보다 넓게 간격을 벌려 일제히 진격해 들어간 검은 전차들은 연이어 날아와 폭발하는 함포탄이 전처럼 대량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한 발당 한두 대밖에 파괴시키지 못하자 최대 속력으로 빛의 나라 진영으로 전진하며 포 사격을 개시했습니다.
초기에는 함포와 함께 전차 군단과 포병단의 연합 사격이 효과를 발휘해 중앙으로 공격해 오는 검은 전차들을 속속 파괴하며 승기를 잡는 듯 했지만 검은 전차들이 갑자기 양쪽으로 갈라지며 전력이 떨어지는 양 측면 취약지점으로 몰려들자 팽팽하던 균형이 일시에 깨져 버렸습니다.
더구나 양쪽측면에 상당한 높이의 야산이 있어 이 산 아래 자락에 검은 군단이 가까이 숨어들어가자 악귀 전함에서 날아오는 포탄이 떨어질 수 없는 사각이 맹위를 떨치던 함포를 무력화 시켜버렸습니다.
이에 대응해 양 측면으로 전력을 나누어 검은 군단과 대치 상태에 들어간 빛의 나라는 점차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전황의 흐름을 주시하던 철갑 제일기사와 푸른 기사는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는 검은 기사단의 숫자가 1.5배에 이르는 것을 확인하고 은빛 제일기사에게 지원요청을 했습니다.
적이 함포로 공격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이용해 빛의 나라를 압박해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은 은빛 제일기사는 즉시 함대 운용에 필요한 최소 인원만 남기고 전원 상륙하라는 명령을 전 함대에 발신하도록 했습니다.
붉은 악귀 갑옷을 입고 중무장한 기사들이 상륙선을 타고 해안에 도착해 속속 내리기기 시작했습니다.
해안가 도로에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대기시켜둔 전동차들이 붉은 기사들을 가득 태운 후 꼬리를 물고 대 평원으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검은 군단의 총 공세에 밀려 전세가 불리해 졌지만 전기 동력이 거의 떨어져 간다는 것을 꿰뚫고 있는 철갑 제일기사와 푸른 기사는 세대의 붉은 전차를 전위에 내세워 검은 군단의 전진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포탄에 명중 되어도 끄떡없는 붉은 전차에 검은 군단의 동요가 감지되자 흩어졌던 전력을 다시 재편해 방어 진지를 구축한 빛의 나라는 포탄이 거의 떨어져 가자 더욱더 방어에 주력했습니다.
검은 군단 또한 전기 동력이 바닥나 전차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하자 이동을 멈추고 진지를 구축한 후 간간이 포사격만으로 견제하며 후방에 있던 기사단이 합류하기를 기다렸습니다.
전방에 있는 검은전차 승무원 일부가 야산으로 올라가 관측을 방해하는 동안 대평원 쪽 산맥을 장악해 관측기능을 마비시킨 검은 기사단은 전동차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전방에 합류했습니다.,
모든 물자의 보급이 원활한 빛의 나라지만 화산이 두개에 불과하고 하나는 휴화산이라 폭약의 주 성분인 유황을 추출해 내는데 한계가 있어 검은 군단보다 먼저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해군함대 또한 함포탄이 넉넉하지 않아 되도록이면 정확한 사격으로 적을 견제하는 수단을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사정을 눈치 챈 검은 군단은 전기동력이 바닥날 때까지 포탄을 쏘아댄 후 포병단을 전위에 배치해 놓고 검은 기사단을 투입했습니다.



2004-03-09 01:51:33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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