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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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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빛의 연못에 있는 모든 빛들이 마법의 십자가에 감응되어 마플을 감싸 안아 호숫가에 앉아 있는 박쥐의 눈엔 너울거리며 춤추듯 움직이고 있는 황금빛 물결만 보입니다.
마법의 십자가는 물론 마플의 몸속으로도 스며들기 시작한 우주의 빛이 등을 따끔거리게 합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우주의 빛을 보내는데 정신을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 집중하면 지혜의 탑으로 우주의 빛을 보내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이를 악물고 아픔을 참던 마플은 양쪽 어깨 죽지가 갈라지기 시작하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렸습니다.
“으아아악!”
빛 무리 속에 사라졌던 마플이 비명을 질러대자 깜짝놀란 박쥐는 황급히 빛의 연못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극심한 고통에 마플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자 우주의 빛이 서서히 흩어지며 지혜의 탑에 거의 다 다가갔던 빛줄기가 사라졌습니다.
아직도 마플의 몸을 감싸 돌고 있는 밝은 빛 속에 통증을 참기위해 이를 악물고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마플의 모습이 뿌옇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이 가라앉자 천천히 눈을 뜬 마플은 하늘연못에 뛰어들어 자신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는 박쥐를 바라보았습니다.
“이젠 괜찮아...”
“아... 알, 네 등에 날개가 생겼어...”
“날개?”
“그래! 날개”
마플의 등에는 투명하고 얇은 날개 두개가 우주의 빛을 반사시키며 반짝이고 있습니다.
“나한테도 다른 알 마우스와 같이 날개가 돋아났다고?”
어깨 죽지에 정신을 집중하자 자신의 등에 새로 돋아난 양쪽 날개가 느껴집니다.
아직 서툴긴 하지만 조금씩 움직이는 것도 가능해 날개 짓을 할 때마다 우주의 빛을 흩뿌려 이 광경을 바라보는 박쥐를 황홀경에 빠뜨렸습니다.
“아... 정말 아름답다. 늘 보던 우주의 빛이지만 저 투명한 날개에 반사되어 반짝이는 빛 무리 속에 있는 마플의 모습이 마치 천사 같아”
지혜의 탑에 거의 도달했던 우주의 빛이 갑자기 사라지자 탑 근처에서 이것을 바라보고 있던 빛의나라 마우스들이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것을 조기에 수습한 것은 때맞추어 도착한 은빛 제일기사와 다이아몬드 제일기사였습니다.
제일기사들이 빛의 나라 국민들에게 주는 정신적 영향력은 거의 절대적입니다.
검은 장군의 검을 막아내던 금빛 제일기사와 알 기사는 새로 가세한 두 기사의 힘이 보태지자 한걸음 뒤로 물러섰습니다.
금빛 제일기사의 주황검, 은빛 제일기사의 노랑검, 다이아몬드 제일기사의 초록검, 알 기사의 보라검이 각기 다른 빛을 뿌려대며 제왕검을 막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러 전력을 다하지 않는 검은 장군의 안배로 팽팽한 균형을 이룰 뿐 유불 리가 따로 없는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거은 장군의 속셈을 간파하고 있는 제일기사들도 나름대로 시간을 끌어 마플이 검은 군단이



2004-03-09 01:48:51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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