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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역사문화

물의 위대한 힘은 받아들이는 것에 있습니다.

누구나 세상을 바라봅니다. 저마다생각도 다릅니다. 이해관계 또한 다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생각 차원에서는 어김없이 이루어져도 그것이 바깥세상으로 나오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절대성을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전체가 개체를 품을수는 있어도 개체가 전체를 아우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우주라고 합니다. 절대우주를 사람과 동일시하는 시각입니다. 인본에 이보다 더한 전제는 없습니다. 곧 우주이니 저마다 지고지선한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전체우주 속에 있는 개체우주라는 것을 챙기지 못하다 보니 사람 하나로 다될것 같은 착각을 하게되죠.

 

세상은 전체와 개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 안에 세상이 모두 담겨져 있다고 고집하는 사람은 다른사람 안에 모두 담겨져 있는 또다른 우주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체 우주가 사라지고 개체화 된 사람안의 우주만 남게된다면 무엇으로 생명의 동질성을 주장할 수 있을까요?

 

나와 세상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 - 너 - 가족 - 이웃 - 국가 - 민족 - 인류 - 모든 생명 - 우주 - 나"... 또는 "나 - 너 - 가족 - 이웃 - 민족 - 국가 - 인류 - 모든생명 - 우주 - 나"... 이렇게 이루어져 있는 것이지 천상천하유아독존으로 뚝 떨여져 나와 사람하나 나온것이 아닌 것입니다.

 

이것이 천부경의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입니다. 나에서 출발해 전체 우주로 갔다가 결국 나로 끝나는 인식의 여행이 앞뒤 열자에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우주에서 출발해 나로 왔다가 다시 우주로 돌아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우주다... 전체우주와 개체우주를 천부경에서는 "하나"로 통합해 놓았습니다.

 

인권을 앞세우는 서구 백인들이 저질렀던 잘못이 바로 전체인 사람이 개체인 사람과 다르다는 구분이었습니다. 백인 또는 자기나라 사람들의 이익추구는 정당한 것이고 이것을 방해하거나 해를 끼치는 사람들은 악마라는 것이 저들의 이분법 인식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오류를 지적하는 우리들 조차 같은 논리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패권을 누려온 백인 제국주의는 거악이고 따라서 지구상에서 없애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백인들의 사람구분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람구분은 그들과 다른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을까요? 희생당하는 입장에 있었다고 해서 힘이 역전되었을 때 당한만큼 되값아 주어야 한다는 논리는 정당할지 모르겠지만 천부경의 홍익을 내세우는 사람이라면 죄의 확인후 용서라는 단계까지 나가야 마땅합니다.

 

세상은 냉혹한 것입니다. 국가간의 관계는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있지요. 지금이야 강대국들을 성토하지만 막상 우리가 강한 나라를 만들었을 때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챙기다 보면 미국등의 제국주의를 답습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그것을 다 이해했다고 할수 없는 것이 세상입니다. 정치인들을 나무라지만 정치판에 뛰어들면 그들과 다르지 않았던 것이 바라보며 한마디 하는 사람들의 한계였습니다. 법의 불합리성을 비판하지만 권력을 쥐고나면 그 법이 어떠한 역할로 필요해 지는지 깨닫고 쉽게 손을대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듯 세상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이것이 머리속 생각을 벗어나면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세상의 철옹성인 것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개혁, 혁명등을 주장하는 무수한 세력들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하고 더디게 굴러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저 철옹성을 깨뜨려야 할까요? 아무리 단단하고 견고한 성이라고 해도 그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거대한 물결은 막아내지를 못합니다. 옹달샘, 시냇물, 강이 각자 따로 흩어져 있으면 바다가 되어 거대한 해일을 만들어 낼수가 없습니다.

 

개인, 각 정치진영, 이념세력이 서로를 존중하고 타협해서 국론을 통합하고 민족으로 달려나가야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철옹성을 뒤덮어 넘어설 수 있게 되겠지요. 무엇이 공통의 이익이고 어떠한 것이 우리의 미래를 여는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시작된다면 불가능한 목표도 아닐겁니다.

 

북한을 극단적으로 추종하는 사람들은 자주를 추구하며 군사대국 반열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것에 경의를 표하며 남한의 경제위주 발전을 평가절하 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군사력을 발판으로 현재 북한이 맹진하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경제강국 건설이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북한을 배격하는 사람들이 입버릇 처럼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국민들 굶겨가면서 이루어낸 군사력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인데요. 아무리 경제력을 가지고 있어봐야 무엇하나요? 강대국들이 IMF등을 내세워 남한 국익의 절반정도를 털어간 외환위기를 돌아보면 군사력이 지켜주지 못하는 경제력은 의미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한과 북한이 현재 각각 어떠한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통합시켜 미래를 여는가에 대한 치열한 분석이 필요한 것이지 친미와 반미, 친북과 반북으로 나누어 서로 다르다는 선악논리에 매몰되는 시간낭비가 필요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면 남한의 답은 곧바로 나옵니다. 공과의 시비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의 경제력, 산업시설을 어떻게 경제위기에서 온전히 보전해 미래로 가는가 이겠지요.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 고민하고 노력하면 될일입니다. 감놔라 대추놔라 하기에는 우리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현재의 경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나라는 더 가까이 하고 어느나라를 배격하는 나누기 외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한국의 이익에 부합하면 어떠한 나라라도 가까이 한다는 실용적인 태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 나라가 미국이라 하더라도, 북한이라 하더라도 마다할 일이 아닙니다.

 

민족의 미래와 국익이 중요한 것이지 친하니 안친하니 하는 어린애 편가르기, 은혜를 입었느니 손해를 봤느니 하는 감상놀음으로 대한민국의 이익을 제대로 따져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하겠지요.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친미와 반미, 친북과 반북의 부딪침은 오십보 백보의 손가락질입니다.

 

바위를 뚫고 태산을 무너뜨린다는 물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요? 물은 높은데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물을 낮은 곳으로 밀어 내리는 중력에 의해서 발생하는 현상인데요. 중력의 힘을 모두 받아들이고 지형지물의 굴곡을 그대로 따라가는 순응이 물의 힘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물의 위대한 힘은 받아들이는 것에 있습니다. 중력의 힘을 받아 들이고 지형지물의 가로막음과 틀어버림에 순응하며 세를 형성해 가다가 항거불능의 결정력을 쏟아내게 되는데요. 우리가 상대진영, 미국, 북한, 경제위기등 모든것을 다 받아들인다면 거기에 미래로 쏟아지는 거대한 힘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높이 날아오르는 거대한 새일수록 버릴수 있는 깃털이 줄어듭니다. 이것이 마음에 안들고 저것이 문제가 있다며 뽑아 버리다 보면 날기는 해도 그저그런 높이에서 머물다가 곧바로 내려와야 합니다. 태산에 둥지를 틀어 새끼를 제대로 키워낸후 깃털을 골라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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