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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마우스 창세기 1.0

마우스 창세기 285,286,287

285,286,287

"이들이 장차 원로가 되는 것이 빛의 나라의 전통입니다.", “흠, 그래... 지혜의 탑이 빛으로 깨어나면 힘을 잠재울 것이다? 이보게 작전참모!”, “예!”. “지금 사막에 남아있는 병력을 그대로 두고 이곳에 있는 병력만으로 생명의 호수를 점령할 수 있겠나?”


“시간이 좀 지연될 뿐 가능할 것입니다. 지혜의 탑으로 가실 겁니까?”, “음, 어쩌면 승패의 갈림길이 그쪽에 있을지도 모르지... 힘의 돌에 필적할 만한 능력이 지혜의 돌에도 있다면 그것이 깨어나는 것만큼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호위 전차 2대를 대동하고 사막으로 달려간 검은장군은 전세를 살핀후 정면돌파 명령을 내렸습니다. 일제히 사막계곡으로 돌진해 들어간 검은군단은 근접거리에서 포탄을 쏘아대는 전차군단을 향해 출력강도를 최대로 높인 전자포를 발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포탄은 발사후 장전까지 시간이 걸리는 반면 전자포는 스위치만 누르면 즉시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점차 전차군단의 피해가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근접 전차전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검은 전차에 탑재된 전자포를 지휘부 막사에서 주시하고 있던 금빛 제일기사가 송풍기를 탑재한 전차들을 출동시켜 접전지에 있는 전차들의 후퇴를 돕도록 했습니다.


승기를 잡은 검은전차들이 계곡입구를 완전히 장악한후 속속 들어오는 후속부대를 좌우로 넓게 벌려 전차군단을 포위해 들어가기 시작할 무렵 멀리서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모래먼지 바람이 갑자기 빠르게 다가와 계곡 입구를 뒤덮었습니다.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모래먼지 속에서 움직임을 멈추고 모래바람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던 검은군단은 모래바람이 몰려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기 시작하자 어리둥절했습니다. “어라! 뭐 저런 바람이 다 있어?” 마치 살아있기라도 한 듯 모래바람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부지런히 주변을 살펴보니 파괴되어 있는 빛의 나라 전차만 덩그라니 남아있고 먼지바람이 지나간 곳에 수십대 분량의 전차 바퀴자욱이 바람에 흩어져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신출귀몰한 모래바람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수있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검은 전차들이 재빨리 뒤쫓아 갔지만 단거리용인 전자포 사거리에서 이미 벗어난 상태입니다.
지난번에 발생한 모래폭풍으로 포신에 유입된 모래가 포탄 발사시 포신을 파열시키는 현상을 경험한 검은군단은 재빨리 포신을 청소한후 대열을 정비해 모래먼지가 사라진 쪽으로 일제히 진군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소한 삼십대는 더 파괴할 수 있었을 텐데...” 파괴된 채 뒤에 남겨진 빛의 나라 전차 십여대를 뒤돌아본 검은군단은 그안에 시체한구 남겨놓지 않고 모든 승무원들을 구출해간 신출귀몰한 모래먼지 바람에 대한 궁금증을 떨쳐 버리기 위해 작게 중얼거렸습니다.


전차대열 중간에 위치한 검은장군은 접전결과를 보고 받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우리의 무기체계가 근거리 전투에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데 대해 저들도 나름대로의 대처법을 가지고 있는 셈이로군...” 지휘관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루한 소모전이 끝나고 끝이없을 것만 같아 보이는 사막 한가운데서 모든전력을 끌어모아 일대격전을 준비하는 양군진영엔 무거운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먼저 공격을 시작한 전차군단은 전차에 탑재한 대형송풍기로 모래먼지를 발생시켜 전차를 은폐하며 검은군단 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욱한 모래먼지에 가려져 목표물이 정확히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무차별 사격을 개시한 검은군단은 전체 화력을 동원해 모래먼지 속에 포탄을 퍼부어 댔습니다. 그러는 사이 모래먼지 속에서 날아든 포탄이 검은전차를 한대씩 파괴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삽시간에 이십여대의 전차가 포탄에 격중되고 이중 열다섯대가 기동불능의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되자 당황한 검은군단은 퇴각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빛의 나라 전차군단은 더이상 쫓아가지 않고 먼지구름을 몰고 천천히 되돌아갔습니다.


이들이 물러간 자리엔 불과 세대의 전차만 파괴된채 남아 있습니다. “한치앞도 보지 못하는 모래먼지 속에서 정확한 사격을 가해오다니...” 검은전차를 살펴보니 모두 단 한발에 파괴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전차를 비껴 땅에 떨어진 포탄이 한발도 없음을 확인한 검은군단은 되도록 근접전을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무렵 하늘연못에 있는 마플은 그동안 소진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주일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후 빛의 연못으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바로어제 지혜의 탑 근처까지 태초의 빛을 보내는데 성공했던 마플은 편안한 마음으로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마플의 몸에서 온화한 기운이 일어나 전신을 휘어감자 이에 감응한 빛들이 너울거리며 마법의 십자가 윗부분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태초의 빛으로 달구어진 십자가의 윗부분은 빛 무리와 함께 어우러져 서서히 빛줄기를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천천히 십자가를 빠져나온 빛 줄기는 잠시 멈추어 섰다가 눈깜짝할 사이에 지혜의 탑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막 접전지에서 검은군단을 막후 지휘하던 검은장군은 빛 줄기가 다시 뻗어나오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고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밝고 선명한 빛 줄기가 지혜의 탑을 향해 계속나아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지체없이 전군에 진격명령을 내린 검은장군은 양진영의 전차들이 모래먼지 속에 뒤엉켜 혼전이 거듭되는 순간을 틈타 20대의 전차를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큰산으로 출발시킨후 호위전차 두대를 동반해 외곽을 돌아 지혜의 탑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빛의 나라 전차군단의 추격 권을 벗어나 전속력으로 달리던 검은전차들은 약 10여대의 전차군단이 앞을 가로막고 나서자 멈추어섰습니다. 수적으로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전차에서 내린 검은장군은 불과 50M 앞에 포진하고 있는 빛의 나라 전차를 향해 제왕검을 꺼내들었습니다.


수적우위로 상대를 생포하려던 빛의 나라 전차들은 검은장군의 제왕검을 보고 황급히 포탄을 발사 하려했습니다. 그순간 커다란 기합과 함께 제왕검이 휘둘려지자 검에서 발산된 검푸른 섬광이 단숨에 빛의 나라 전차들을 그어갔습니다.


다음순간 제왕검의 검강에 의해 두동강난 빛의 나라 전차들이 일제히 폭발해 버렸습니다. 이광경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는 박쥐 통신병을 뒤돌아보며 검은장군이 입을 열었습니다. “폭발전 적전차에서 전파 발신이 있었나?”, “없었습니다.”, “다행히 우리의 이동을 알리기 전에 파괴한 셈이로군...”

 

다시 전차에 올라탄 검은장군은 지체없이 지혜의 탑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시각 대평원에서도 검은군단의 총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있는 검은군단이 서둘러 승부를 가리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입니다.


함포의 포탄 살상반경보다 넓게 간격을 벌려 일제히 진격해 들어간 검은 전차들은 연이어 날아와 폭발하는 함포탄이 전처럼 대량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한발당 한두대밖에 파괴시키지 못하자 최대속력으로 전진하며 포사격을 개시했습니다.


초반에는 함포와 함께 전차군단과 포병단의 연합사격이 효과를 발휘해 중앙으로 공격해 오는 검은 전차들을 속속 파괴하며 승기를 잡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검은 전차들이 갑자기 양쪽으로 갈라지며 전력이 떨어지는 양 측면 취약지점으로 몰려들자 팽팽하던 균형이 일시에 깨져버립니다.


대평원 입구 양쪽측면에 상당한 높이의 야산이 있어 산아래쪽에 검은군단이 가까이 숨어들어가자 악귀전함에서 날아오는 포탄의 곡사각에서 벗어나 맹위를 떨치던 함포를 무력화 시켜버렸습니다. 파상공세 대응해 양측면으로 전력을 나누어 검은군단과 대치 상태에 들어간 빛의 나라는 점차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전황의 흐름을 주시하던 철갑 제일기사와 푸른 제일기사는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는 검은 기사단의 숫자가 1.5배에 이르는 것을 확인하고 은빛 제일기사에게 지원요청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최후의 결전을 치루어야 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 두 제일기사 입니다.

 

적이 함포로 공격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이용해 아군진영을 압박해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은 은빛 제일기사는 즉시 함대운용에 필요한 최소인원만 남기고 전원 상륙하라는 명령을 전함대에 발신하도록 했습니다. 붉은악귀 갑옷을 입고 중무장한 기사들이 상륙선을 타고 해안에 도착해 속속 내리기기 시작했습니다.


해안가 도로에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대기시켜둔 전동차들이 붉은 기사들을 가득태운후 꼬리를 물고 대평원으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이미 모든 도로의 신호가 통제되어 막힘없이 없었지만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동력계통의 과열을 감수하며 낼수있는 최대의 속도로 전동차들이 달려갑니다.

 

검은군단의 총공세에 밀려 전세가 불리해 졌지만 전기동력이 거의 떨어져 간다는 것을 꿰뚫고 있는 철갑 제일기사와 푸른 제일기사는 세대의 붉은 전차를 전위에 내세워 검은군단의 전진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포탄에 명중 되어도 끄떡없는 붉은 전차에 검은군단의 동요가 감지되자 흩어졌던 전력을 다시 재편해 방어 진지를 구축한 빛의 나라는 포탄이 거의 떨어져 가자 더욱더 방어에 주력했습니다. 은빛 제일기사가 선물해준 악귀의 붉은색 철갑을 덧댄 붉은 전차는 포탄에 직격되어도 흠집하나 나지 않습니다.

 

검은군단 또한 전기동력이 바닥나 전차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하자 이동을 멈추고 진지를 구축한후 간간이 포사격만으로 견제하며 후방에 있던 기사단이 합류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나동굴을 장악해 후방보급을 완전히 차단한 제일기사들의 고사작전에 휘말려든 때문입니다.


전방에 있는 검은전차 승무원 일부가 야산으로 올라가 관측을 방해하는 동안 대평원쪽 산맥을 장악해 빛의 나라 관측기능을 완전히 마비시킨 검은 기사단은 전동차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전방에 합류했습니다. 어둠나라에 가세한 박쥐 마우스들의 생체전파 탐지력이 비밀 관측기지에는 가장 커다란 위협입니다.

 

모든 물자의 보급이 원활한 빛의 나라지만 화산이 두개에 불과하고 하나는 휴화산이라 폭약의 주성분인 유황을 추출해 내는데 한계가 있어 검은군단보다 먼저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해군함대 또한 함포탄이 넉넉하지 않아 되도록이면 정확한 사격으로 적을 견제하는 역할로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사정을 눈치 챈 검은군단은 전차의 전기동력이 바닥날 때까지 포탄을 쏘아댄 후 포병단을 전위에 배치해 놓고 검은 기사단을 투입했습니다. 포탄을 발사하는 데 전기동력이 따로 필요없는 견인포의 방열이 완료되자 전세는 포탄이 넉넉하게 남아있는 검은군단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