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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포탄이 날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두었던 검은 전차들은 재빨리 후퇴해 본대로 돌아왔습니다. 짐작했던 대로 산중턱에서 전파발신이 감지된 직후 포탄이 날아오자 모든 주둔지 근처의 산들을 샅샅히 수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칠년에 걸쳐 교묘히 만들어진 관측소를 발견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다만, 관측 기능이 마비되자 검은군단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대형포탄이 날아오지 않게되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동굴이 완전 차단되어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검은군단은 모든 장비의 이동을 최소화 시켜 남아있는 전기 에너지를 절약하며 대책마련에 들어갔습니다.
대평원에서 하나동굴까지 이어지는 도로에는 고압전선이 매설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전기동력을 얻으려던 검은군단은 전신주 마다 차단장치가 되어있고 이것들이 모두 내려져 더이상 전기가 흐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빛의 나라 바다가에 있는 발전소에서 전기가 보내져 오기때문에 발전소까지 이어진 도로망을 점령하기 이전엔 절대로 전기동력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건설공병단을 휘하에 둔 다이아몬드 제일기사가 미리 장치해 둔 전력 소개장치가 효과를 본 것입니다. 물론, 고압선을 보수할 때도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철저히 준비해둔 빛의 나라의 철두철미함에 혀를 내두른 검은군단은 개전초기 압도적인 전력우위를 기반으로 했던 자신감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위기감을 느낀 검은군단은 사막과 대평원을 제외한 세곳에 주둔해 있던 군대를 양쪽 전략요충지로 투입하기 위해 철군명령을 내렸습니다.
돌아가는 길목에 있는 산마다 수색대를 올려보내 관측기능을 마비시키며 후퇴했기 때문에 전투력 손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보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어 전차 및 전동차에 충전되어 있던 상당량의 전기동력을 사용해 버렸습니다.
전기동력 공급차를 안전한 후방에 모두 집결시킨 검은군단은 모든 견인포를 전방에 배치한후 전동차와 전차도 후방으로 빼내었습니다. 전방에 배치된 포병부대로 방어진을 구축한 검은군단은 모든 통신병을 동원해 가까스로 어둠둠나라에 있는 통신기지와 교신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의 전황을 설명한 검은군단은 무슨수를 써서라도 폭약이 가설된 하나 동굴을 재점령 하라는 명령을 왕궁 수비대에 하달했습니다.하지만 왕궁 수비대 또한 죽음의 평원에 수용되어 있던 백색 마우스들의 반란으로 정신이 없다는 통보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검은 군단의 작전 참모는 탁자를 내리치며 중얼거렸습니다. “내 이러줄 알았어... 검은장군께서 백색 마우스들을 몰살 시키자는 내의견을 받아 들이셨다면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반란을 수습 하느라 전력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우주를 파괴해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검은장군의 의도를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작전참모 입니다. 탐욕스러운 본성으로 가는 곳마다 분쟁을 일으키는 백색 마우스들을 몰살 시키는데 반대하는 이유를 짐작하면서도 중요한 고비때 걸림돌로 작용하자 마음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비록 죽음의 평원에 수용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둠 나라에서 가장 커다란 부족인 백색 마우스들이라 이들의 반란이 쉽게 진압될 것 같지 않습니다. 고압 전선으로 수용소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이들이 수용소를 빠져 나오는 것이 거의 불가능 하다는 것을 상기한 작전참모는 통신기지를 다시 호출했습니다.
“백색 마우스들이 어떻게 수용소를 탈출해 반란을 일으킬 수 있었지?”, “아직 정확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경계병 모두가 외상 하나없이 사망한 상태에서 수용소 정문이 점령당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어느정도 상황이 수습되어 정문을 차단한 후 수용소를 빠져 나간 백색 마우스들을 추격중입니다.”
“수용소를 빠져나간 백색 마우스들의 수는 어느 정도인가?”, “대략 1/3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많은 수가 탈출에 성공했다는 건가?”, “예! 정문에서 탈취한 무기들을 사용해 소규모 병력이 있는 곳을 점령하며 계속 추가 무장중이라 생포하는 것이 쉽지않은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통제에 응하지 않는 모든 백색 마우스들을 사살해 버리도록 하게... 전자포의 출력강도를 최대 수치로 조정해 빠른 시간내에 수습해...”, “백색 마우스들의 1/3이나 통제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사살하지 말라는 검은장군의 특명도 있었는데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하라는 말씀입니까?”
“그래! 자네들이 반란을 빨리 수습하고 하나동굴을 다시열어 전기동력을 공급해 주지 않으면 검은장군을 비롯해 우리모두가 맨손으로 적들과 싸워야해... 지금 그 골치 덩어리 백색 마우스들을 생각해 줄 때인가?”, “알겠습니다.”, “그리고, 경비병들이 외상 하나없이 죽게된 원인을 알아내는 즉시 내게 보고하도록 하게...”
“예...” 백색 마우스들의 반란소식을 들은 검은군단은 그나마 전기동력이 남아있는 지금 결전을 벌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빛의 나라 대평원 방어망을 격파해 가장중요한 생명의 나무를 수중에 넣어 그즉시 항복을 받아낼 수 있는 최단기 결전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빛의 나라나 어둠 나라나 생명의 나무를 통해 마우스들이 태어나기 때문에 생명의 나무를 점령당한다는 것은 곳 국가의 멸망을 뜻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막에 있는 검은 전차들을 대평원으로 빼내기 시작한 검은군단은 바다에 있는 전함에서 날아오는 대형포탄을 피해 전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골몰했습니다.
무려 1주일을 투자한 끝에 대형포탄의 살상반경보다 넓은 전후좌우 간격으로 전차들을 배치해 일제히 공격해 들어가면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일단 압도적인 전력으로 생명의 호수를 유효사거리 내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이전쟁은 우리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확신에찬 작전참모가 사막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병력을 빼내기 위해 통신병을 불렀습니다. “지금즉시 대평원 쪽으로 이동하라고 전해...” 명령을 받은 통신병이 사막주둔군에게 전파를 발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사막 쪽에서 이상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답니다.”
“무슨 일이 있길래 즉시 철군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큰산 꼭대기에서 빛줄기가 뿜어져 나와 사막을 가로질러 가려고 한답니다.”, “빛이 살아있기라도 하단 말인가? 사막을 건너가려고 하게?” 마플이 힘의탑으로 보내려고 하는 태초의 빛줄기를 검은군단이 발견한 모양입니다.
“그게... 보름 전부터 빛줄기가 생겨나 조금씩 늘어났다 사라지고 있답니다. 오늘은 사막이 끝나는 지점까지 길어졌었다는 군요”, “그빛이 향하는 곳이 어디인가?”, 사막 주둔군이 알려준 좌표를 지도상에서 확인한 박쥐통신병의 얼굴이 굳어집니다.
“이곳은...”, “왜 그러나?”, “그 이상한 빛줄기가 향하는 곳은 바로 지혜의 탑이있는 곳입니다.”, “지혜의 탑? 그렇다면 우리 어둠나라의 힘의 돌과 똑같은 극초미립자 돌이 있다는 곳이란 말이지?”, “예!”, “그돌은 극초미립자 돌이긴 하지만 힘의 돌처럼 에너지를 다두는 능력이 없다고 들었는데?”
“맞습니다. 하지만 빛의 나라엔 지혜의 탑에 대한 오랜전설이 있습니다.”, “전설?”, “지혜의 탑이 빛으로 깨어나면 힘을 잠재울 것이다라는... 시조 마플의 예언중 하나입니다.”, “빛의 나라 시조라는 마플의 에언? 자네 박쥐 통신병들은 모두 빛의 나라에서 태어났으니 그예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겠지!”
“하지만 극초미립자는 힘을 가두어 둘수있는 힘의 돌, 검은 장군님이 가지고 계신 제왕검, 그리고 전설의 일곱 개 무지개검 등 형태는 달리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혜의 탑에 있는 극초미립자 돌을 지혜의 돌이라고 부르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해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지혜의 돌, 즉 생각이 가능한 지혜로운 돌이란 얘긴가?”, “그냥, 만에 하나 어떤 막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해서... 말씀드려 보았습니다.”, “그래? 자네의 말에도 일리가 있군... 이건 내가 독단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즉시 수백대의 전차가 몰려있는 곳으로 걸어간 작전참모는 제일 가운데 있는 전차의 해치를 열고 들어갔습니다. “검은장군, 사막 주둔군에서 이상한 현상을 발견해 알려왔습니다.”, “무슨 일이 길래 자네가 직접 찾아왔나?” 통신병을 통해 전파로 연락하지 않고 직접 찾아온 작전참모의 행동이 심각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작전참모에게 큰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줄기와 지혜의 탑에 대한 얘기를 들은 검은 장군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이런! 어둠 왕과 원로들이 지혜의 탑에 대해 끝까지 모른다고 잡아뗄 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그런 전설이 있다고 말한 통신병을 데려오게...”
잠시 후 불려온 박쥐 통신병을 바라보며 검은장군이 묻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빛의 나라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해 분석해 왔었다. 그런데 지혜의 탑에 대한 전설은 처음듣는 얘기인데?”, "예! 저는 그 지혜의 탑지기인 박쥐원로가 제일기사들과 나누는 얘기를 어렸을 때 얼핏 들을기회가 있었습니다."
"지혜의 탑 주변에 가는 것이 금기시 되어 있지만 어린 마우스들이 가끔 호기심으로 몰래 들어가곤 하는데... 마침 제가 들어갔을 때 마플의 전설을 제일기사들에게 전해 주더군요.", “우리도 마플의 전설을 듣긴 했지만 조금전에 들은 그런 부분은 없었는데?”
“당시 박쥐원로가 이런말을 덧붙였었습니다. 빛줄기가 지혜의 탑을 깨운다는 부분은 각 마우스족의 원로들만이 대대로 물려주며 일급비밀로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 얘기를 왜 제일기사들에게 해주었지?”,
"제일기사들은 각 부족에서 가장 뛰어난 마우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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