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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건 그렇고 마플은 어떻게 되었나?”. “예.. 저희들은 전설상의 존재로만 알고 있습니다. 지금 육지에는 알 마우스 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조마플대에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고 전해집니다. 황금빛 용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으니 실존했던 일들이로군요."
"마우스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주식량인 금속알의 채집을 위해 땅을 마구 파헤쳐 금속나무 뿌리가 제대로 양분흡수를 못해 알 마우스 족의 주식인 금속나무 열매가 사라져 가자 커다란 재앙이 닥치면 돌아오겠노라는 말만 남기고 알 마우스들을 이끌고 하늘로 사라져 버렸답니다."
"악귀나 용들과도 대적할 만한 능력을 가진 시조마플 이시라면 빛의 나라 모든 마우스들을 제압해 왕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도무지... 능력을 드러내어 모든 마우스들이 더 강한 힘을 쫓는 끝없는 분쟁이 생길경우 북극행성이 파괴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생각되는 군요.”
“그렇지... 바로 보았네... 그건 그렇고... 이험한 곳까지 목숨 걸고 들어온걸 보면 무엇인가 찾는 것이 있으리라고 보는데?”, “예, 저희는 지금 거대한 전함을 건조 중입니다. 그 전함을 움직이는 전기 동력을 찾다보니 이 곳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전기동력?”, “예... 저희 배에서 떨어진 금속알을 집어 삼킨 푸른용이 이곳 천지로 들어온 것 같아 뒤쫓아 왔던 것입니다.”, “푸른 용을 배를 움직이는 동력원으로 쓴다고?”, “예, 조금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용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 더 커다란 재앙을 조장하는 셈이니 포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겨우 이십여명의 마우스들을 거느리고 이미 승천직전의 용을 잡으러 왔다는 수색함장의 터무니없는 호기에 황금빛 용은 어이가 없어합니다. “하하하, 자네들의 시조라면 몰라도 그능력으로 용을 잡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하는가?”
“잡지는 못하겠지만 동행할 수는 있을 겁니다.”, “우리들 중 자네들과 동행해야할 의무가 있는 용은 없는 것으로 아는데?”, “다른 건 몰라도 금속알을 매일 먹을 수 있게 해준다고 약속하면 아마도 적지않은 수의 용들이 저희와 함께할 것입니다.”
"호... 그런 방법이... 험험, 일리 있는 말일세... 번개 에너지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유일하게 금속알 만은 순수 고단백 영양제라 우리 용들이 아주 좋아하는 것이지... 이 천지를 떠받치고 있는 섬 동쪽에 총 열그루의 금속나무가 있다네..."
"그곳에서 자생하는 금속알이 우리의 유일한 별식이지... 다만 개체수가 많지 않아 모든 용이 천년에 한개씩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희귀한 것이라... 그런 조건이라면 자네들을 따라갈 용이 한둘이 아닐 것이야...”, “아까 말씀 드렸지만 북극행성의 평화를 위해 용들과 함께 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훌륭한 판단이야... 아주 현명한 생각일세... 만약 자네들이 한가지 약속을 해준다면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게야...”, “동력원을 해결해 주신다면 어떠한 약속이라도 하겠습니다.” 뜻밖의 제안을 받게된 수색대장은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뭐, 어려운 일은 아닐세... 이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모두 비밀로 해준다면 가능한 일이야... 자네들이 군인이라 명령 체계상 보고를 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동력원을 해결하는 대가치고는 어려운 부탁이 아니지 않은가?”, “알겠습니다. 수색함장의 전권으로 이 곳에 대해 철저한 함구령을 내리겠습니다.”
“내가 전대의 유물인 여의주를 하나 빌려 주겠네... 그것이면 자네들이 필요한 동력을 담을 수 있는 수용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야...”, “여의주 또한 다른 세상에 드러나면 안되는 물건 아닙니까?” 용들에게는 목숨과도 다름없는 여의주를 빌려준다는 제안에 수색함장이 정색을 합니다.
“그렇지... 하지만 자네들이 철저히 약속을 이행하면 되네... 자네들과 동력장치에 관련된 마우스들만 비밀을 지키면 되지 않겠나? 그리고 필요한 기간동안 사용한 후 나에게 되돌려주면 되는 것이지...”, “알겠습니다. 저희들의 목숨을 걸고 철저히 지키겠습니다.”
“그래... 이것으로 자네들의 시조인 마플에게 졌던 신세를 조금 이나마 갚게 되었군...” 그옛날 시조마플의 도움으로 대재앙을 피할 수 있었던 보답을 할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황금빛 용의 마음이 한결 편안해 집니다. “한 가지 질문이 더 있습니다.”, “무엇인가?”, “바다폭풍 어느 부분이 무사히 통과할 수 있는 곳인가요?”
“음... 자네들의 본진이 있는 곳에서 얼마 멀지않은 곳에 폭풍이 가장세게 휘몰아치는 곳이 있지... 겉에서 보기엔 위험한 곳으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여기처럼 고요한 폭풍의 눈이 있는 곳이야... 네마리의 황금빛 용들이 폭발한 중심에 생긴 폭풍의 눈은 20여분이면 통과할 수 있는 비교적 수월한 곳이라네..."
"우리가 있는 여기는 악귀와 황금빛 용이 바다와 하늘에서 동시에 폭발해 가장 강력한 폭풍을 발생시켜 놓았지... 이곳을 제외한 나머지 네곳은 그리 험난한 곳이 아니야... 다만 소용돌이치는 바람의 속도가 다른 곳보다 빠르기 때문에 휩쓸리게 되면 영영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하네..."
"멀찌감치서 빠르게 돌진해 들어가 무조건 앞으로만 전진해야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게...”, “도움말씀 감사합니다.” 여의주의 크기가 마우스의 몸크기 수십배나 되기때문에 황금빛용이 친히 수색함의 뱃전위로 올려준 여의주를 갑판아래 창고에 보관한 마우스들은 용들이 수리해준 돛을 펼쳐 올렸습니다.
황금빛용에게 여의주를 건네받은 마우스들은 서둘러 본진을 향해 출발 했습니다. “이제 작별을 해야 할 시간이로구나... 다음에 또 만나자...” 아쉬운 마음으로 듬뿍 정들은 전기 생명체와 작별 인사를 나눈후 물병을 바다로 쏟아 부은 갑판병이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수색함은 바다위에 떠올라 슬픈듯 붉은 빛을 내뿜는 아기 전기 생명체를 뒤로 하고 용들이 일으켜준 바람의 힘을 이용해 폭풍속으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돛을 접고 전속력으로 항진한다. 모두 갑판아래로 내려가 노를 저어라...”
거센 파도에 하늘높이 치솟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도 계속해서 젓는 노의 힘을받아 앞으로 앞으로 반나절을 전진하니 폭풍의 세기가 점점 약해집니다. 갑판으로 나와 바람이 잦아드는 것을 확인한 수색 함장은 수시로 변화하는 바람이 후미에서 불어오는 순간 돛을 올렸습니다.
그 탄력으로 단숨에 폭풍을 빠져 나오는데 성공한 수색함은 빠른 속도로 본진으로 미끄러져 갔습니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면 폭풍을 통과 하느라 삼사일씩이나 낭비하지 않아도 되겠군...” 행운에 가까운 뜻밖의 정보들과 동력원이 되어줄 여의주까지 얻게된 수색함장은 비로서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이미 빛의 나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치고 수색함을 기다리던 본진에 합류한 수색함장은 간략한 보고를 마쳤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은 은빛 제일기사는 자신들이 건조한 거대함선을 지킬 수비대만 남기고 모든 마우스들을 이끌고 즉시 빛의 나라로 출발했습니다.
금빛 용의 말대로 악귀들의 시체가 떠있는 본진을 떠나 하루를 항해하니 불룩하게 튀어나온 폭풍지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곳이 태풍의 눈이란 말이지... 다른 곳보다 더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는 군...” 함상에서 태풍의 눈을 관찰한 은빛 제일기사는 수색함에 명령을 보냈습니다.
서둘러 태풍의 눈을 통과한 후 태풍의 눈에 관련된 정보들을 박쥐 마우스들의 생체 전파로 보고 하도록 일렀습니다. 이미 태풍의 눈을 통과해 본 수색함은 망설임 없이 후미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태풍속으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태풍이 바로 코앞에 이르자 급히 돛을내린 수색함은 모든병력이 갑판 아래로 내려가 노를젓는 자리에 착석한 후 자신들의 몸을 등받이에 묶었습니다. 파도에 의해 하늘로 치솟았다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와중에도 힘차게 노 젖는데만 집중한 수색함은 파도가 잦아들자 함장이 갑판으로 올라와 다시 돛을 달았습니다.
이미 탄력을 받아 폭풍의 눈으로 진입한 여세를 몰아 내친김에 곧바로 직진해서 건너편 폭풍지대를 간단히 통과해 버렸습니다. 채 한시간도 안되어 수색함으로부터 무사히 통과했다는 연락이 오자 은빛 제일기사의 얼굴이 환해집니다.
“이런, 이렇게 쉽게 통과할 줄 알았다면 병력의 반을 남겨두고 오는 건데... 우리 빛의 나라와 함선 건조장 까지 대략 보름이면 오갈수 있겠군... 한시름 덜었어...” 태풍을 통과하는 요령을 전달받은 사령선을 비롯해 크고작은 전함들이 차례차례 폭풍을 뚫고 들어갑니다.
폭풍의 눈 속에서 전열을 재정비한 함대는 바다폭풍 내부가 바람한점 일지않는 고요한 상태인 것이 신비롭습니다. 은빛 제일기사의 출발 명령이 떨어지자 맞은편 폭풍지대를 향해 모든 함선이 차례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사나흘을 시달려야 했던 폭풍의 눈을 너무나도 쉽게 통과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불과 2시간만에 바다폭풍을 통과한 함대는 사령선과 수색함을 비롯해 그보다 작은 열척의 소형 기동전함이 모두 무사한 것을 확인한 후 서둘러 빛의나라로 향했습니다. 엿새후 빛의 나라로 돌아온 함대는 열두척으로 늘어난 함선의위용을 보기위해 부두가로 몰려나온 마우스들의 환영을 받으며 일렬로 정박했습니다.
부두에 대기하고 있던 공병대에게 배의 정비를 부탁한 은빛 제일기사는 수색함을 제외한 모든 병력을 하선시켜 휴식을 취하게 한 후 곧바로 바다 폭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바다 폭포에 도착한 수색함에서 기중기를 이용해 여의주를 내린 후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마우스를 찾았습니다.
이 발전소는 군인들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지만 민간 신분인 과학자들이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과학자 마우스들에게 여의주에 관한 설명을 자세히 해준 뒤 충전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기술진은 발전기 축을 내렸던 바다폭포위에 있는 거대 기중기로 조심스레 여의주를 내려보냈습니다.
그런후 발전기에서 바로 연결된 초고압 동축선을 연결해 충전을 시작한 과학자들은 그 무시무시한 고압전기를 거침없이 빨아들이는 여의주의 능력에 감탄을 연발합니다. “저정도의 초고압이 흘러 들어가면 수용체의 저항으로 전기 불꽃이라도 일텐데... 극초미립자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군...”
“충전이 완료되면 더이상 전기가 들어갈 자리가 없게 되고 전기의 흐름이 막혀 전기불꽃이 발생할 것입니다. 24시간 교대 관찰로 여의주의 변화를 지켜 보아야 할듯합니다. 과충전된 직후 전원을 차단하지 못하면 발전 시설 전체가 폭발해 버릴 겁니다.”
충전이 완료되면 연락해 줄 것과 철저한 보안을 부탁한 은빛 제일기사는 전동차로 향하던 발길을 되돌려 과학자들을 불러 세웠습니다. “저 여의주에 충전되어 있는 초고압 전기를 뽑아내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직 여의주에 충전된 전기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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