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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여의주를 건네주면 그 곳에 있는 용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승천할 수 있고 요행히 회색악귀의 눈을 피할 수 있으면 언젠가 다시 한번 녀석을 제압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수도 있으므로 마지막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틈을 엿보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다섯개의 여의주중 단 한개라도 더 악귀가 집어삼키게 된다면 용들로서는 대적할 수 없는 막강한 능력을 가지게 되므로 다섯마리가 동시에 악귀의 공격권에서 벗어날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활한 회색악귀는 벌써 이들의 의중을 눈치 챈듯 합니다.
강력한 뇌전을 몸통으로 계속 방전하여 황금빛 용들의 에너지를 점점 고갈 시켜가며 틈을주지 않고있습니다. 여의주는 어떤 에너지도 수용할 수 있지만 그것을 만들어 낸 용의 능력이 닿는 강도의 에너지만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황금빛 용들의 세배나 되는 강력한 뇌전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체력이 다한 용들이 하나둘씩 여의주를 떨어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여의주가 용에게서 떨어져 나가자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러져 가는 몸의 힘을 쥐어짜 회색악귀의 숨골이 있는 몸통을 조이려 하던 황금빛 용 한마리가 바다 속으로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회심의 미소를 머금은 회색악귀는 몸을 좌우로 뒤척여 나머지 용들을 떨쳐내기 시작했습니다. 나머지 네마리 황금빛 용들의 몸이 악귀의 요동에 의해 떨어져 나가려 하는 순간 하늘에서 작은 황금빛 몸체가 악귀의 숨골 위로 내리꽃혔습니다.
실로 눈 깜짝할 사이에 악귀의 숨골 가운데를 찌른 황금빛 칼이 악귀의 배에 열십자의 모양을 새기며 숨골 부위를 갈라 버렸습니다. 순간 힘차게 요동치던 악귀의 몸에서 황금빛 극초미립자들이 분수처럼 하늘로 솟아올라 흩뿌려 집니다.
숨골을 위로 젖히고 뿜어져 올라오는 극 초미립자는 공기에 흩어지기도 하고 일부는 다시 물속에 가라앉기도 합니다. 네마리의 용들이 가물거리는 눈을 떠보니 예전에 가끔 마주치던 강철 날개를 가진 작은 생명체가 지금은 자신들과 똑같이 황금빛으로 온통 빛나고 있는 모습을 한채 칼 한자루를 들고 있습니다.
그의 손에는 황금빛이 감돌지만 반사되어 나오는 빛이 총 일곱 갈래로 갈라지는 검이 들려 있었습니다. 악귀의 배위에 서있는 뜻밖의 구원자에게 무언의 감사를 표했습니다. 하지만 눈깜짝할 사이 황금빛이 사라지고 예전의 하얀 모습으로 되돌아가 언제 그랬냐는 듯 무표정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곳 천지에서 막 승천하자마자 급보를 전해 듣고 바다로 날아갔었지... 바로자네들의 시조인 마플이 악귀의 배를 가르는 그순간 그곳에 도착하게 되었네... 그게 용들과 마우스의 첫 정식 만남이었지... 다른 용들은 보지 못했지만 나만은 똑똑히 목격했네..."
"일곱가지 색깔이 휘감아 도는 황금빛 검을 겨누고 하늘을 가르며 떨어지는 순간 시조마플은 검과 하나가 되어 있었지...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날개를 포함한 몸전체가 황금빛 광채를 내뿜으며 우리 황금빛용처럼 완전히 체화된 극초미립자 몸체로 변해 있었어... 하지만 정말 눈 깜짝할 사이더군..."
"혼신의 힘을 모아 악귀의 배를 가른 시조마플의 몸이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가 버렸으니까... 우리 용들은 푸른빛 번개 에너지를 외피삼아 내부에 극초미립자들을 끌어 모으기 때문에 거대한 몸체로 성장할 수 있다네...
하지만 무한정 성장할수는 없지..."
"외부 보호막 역할을 하며 극초미립자를 내부에 가두어 주는 번개 에너지가 자네 앞에있는 내몸체 이상이 되면 내부의 질량을 이기지 못해 폭발해 버리게 되지... 나 정도의 크기가 용들이 성장할 수 있는 최대 크기인 셈이야... 우리 용들은 바닷물 속에서 번개 에너지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후 이곳 천지까지 올라온다네..."
"천지에는 바다에 있는 기억수용 극초미립자와는 다른 에너지 수용 극초미립자들이 녹아 있는 곳이지... 천지 안에서 수천년 동안 앞발에 공력을 집중해 천지에 녹아있는 에너지 수용 극초미립자들을 끌어 모아 여의주를 만들어 내게 되는데..."
"그곳에 축적된 힘을 이용해 몸체를 이루고 있는 극초미립자들을 여의주가 단단히 결속시켜 주기 때문에 하늘로 올라갈 수 있게 되는 것이야... 외피를 이루고 있던 번개 에너지를 하늘에 있는 구름에 폭사해 커다란 번개를 일으켜 다시 되돌아오는 찰나에 번개를 타고 하늘로 솟구쳐 올라갈 수 있는 거지..."
"일단 구름속으로 올라간 후 내려치는 번개를 여의주 속으로 모두 흡수해 갈무리 하면 비로소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다네... 승천한 용들이 모두 여의주를 가지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지... 하늘에 올라가 다시 수천년 동안을 더 절치부심 해야하는데..."
"공기중에 떠다니고 있는 극초미립자들을 이용해 외피로 체화 시키면 어떠한 금속보다 단단한 몸체를 만들 수가 있네... 공기중에 있는 극초미립자들은 하나행성 폭발시 태초의 모습 그대로 하나의 단위로 쪼개져 흩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형태의 극초미립자 보다 우주생성 이전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상태라네..."
"그렇기 때문에 여의주의 힘으로 우리의 몸이 필요한 만큼 끌어오는데 억겁의 세월이 필요한 거지... 이렇게 형성하기 힘든 극초미립자 몸체를 만들어 놓고도 필요한 순간에만 사용하는 자네들 시조의 행동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었지..."
"체내에 축적된 극초미립자를 체화시키기만 하면 영원불멸의 몸체가 되어 더이상 노화되지 않는 불사의 영생을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는데도 말이야... 내가 가까이 다가갔을 땐 네마리의 황금빛 용들이 회색악귀의 몸체를 감았던 몸통을을 풀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하고 있었어..."
"다급한 마음에 바다 속으로 들어가 여의주를 찾아내어 네마리의 황금빛 용들에게 건네어 준후 가장 먼저 가라앉은 황금빛용을 찾았는데 너무 늦게 도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 그의 외피를 이루고 있던 황금빛 극 초미립자들이 여의주의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해 서서히 물 속으로 흩뿌려지기 시작했으니까..."
"게다가 외피가 많이 이탈된 곳에선 몸체 내부에 있던 전기 에너지들이 푸른빛을 내뿜으며 몸 밖으로 퍼져 나오고 있었어... 내부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를 가두기엔 외피의 와해가 너무 많이 진행된 상태였지... 바로머리위에 떠있는 악귀의 몸체도 별반 다르지 않았네..."
"이 두개의 거대한 극초미립자 에너지수용 몸체가 한꺼번에 폭발하면 지금은 하나지만 큰산이 두개의 대륙이 부딪혀 만들어질 당시 발생했던 충격에 맞먹는 대재앙이 바다를 휩쓸 것이 자명한 일이었어... 육지에 살고 있던 거대 공룡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식물이 한꺼번에 멸종 되었듯..."
"다시한번 육지와 바다의 생명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던 거야... 당황해 얼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나를 향해 시조마플이 자신의 생각을 보내더군... 서로 사용하는 언어체계는 틀리지만 이미 둘 다 극초미립자를 수용해 영혼과 몸체가 합일되는 단계에 이른 상태라 극초미립자의 언어체계로 대화가 가능했던 것이지..."
"영혼과 몸체가 합일 된다는 것은 영혼이 담겨지는 기억 수용입자인 극초미립자와 더불어 몸체가 에너지 수용 극초미립자로 바뀌게 되면 생체를 제외한 동일한 극초미립자들의 결합만으로 유체를 형성할 수 있게 되네... 초기 단계에선 신체를 오래 떠나있을 수 없지만..."
"신체를 아예 극초미립자로 체화시키면 생체를 버려도 물리적인 존재가 가능해지는 경지에 이르게 되지... 아무튼 지금 죽어가는 황금빛 용의 여의주를 빨리 찾아낸 후 약간의 기력을 되찾은 네마리 황금빛 용들과 함께 폭발하려는 황금빛용의 몸체를 구름위로 올려놓으라는 것이었어..."
"서둘러 여의주를 찾아 쥐고 다른 네마리의 황금빛 용들과 함께 힘을 모아 죽어가고 있는 황금빛 용의 몸체를 구름위에 올려놓았지... 그런 우리 곁으로 날아온 마플이 운명 직전의 황금빛 용이 자신을 쳐다보자 고개를 끄덕이더군..."
"이미 몸체 이곳저곳에서 전기 에너지들이 푸른 섬광을 맞부딪히며 폭발하고 있는 상태였어... 나머지 네마리의 황금빛용들도 그보다 조금 덜할 뿐이지 황금빛 외피가 거의 사라져 가고 내부의 푸른 전기에너지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려 용틀임하고 있는 상태이더군..."
"네마리의 황금빛 용들은 마플이 구름위에 축 늘어져 있는 황금빛 용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자 일제히 좌우로 두마리씩 서둘러 날아가며 나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더군... '나중에 우리들의 여의주를 꼭 회수하게... 저 악독한 악귀들의 수중에 들어가서는 절대 안될 물건이야...' "
"그들이 사리지자 마자 다시 황금빛 극초미립자 몸체로 변한 시조마플이 따라오라는 신호를 보내곤 육지 쪽으로 빛과 같은 속도로 날아가더군... 마플의 뒤를 따라 육지가 보이는 곳에 이르자 뒤쪽에서 천지가 뒤흔들리더니 엄청난 폭발음이 발생했어..."
"수평선위 바다 끝에서 끝까지 검은 구름이 휘몰아치며 뒤엉키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폭풍으로 변하더군... 자네들이 목숨을 걸고 통과하던 바다폭풍은 그때 만들어 진거야... 이곳 천지 주변만이 애초 자연현상으로 생긴 폭풍이고 다섯분의 황금빛 용들의 희생으로 육지로 가려는 악귀들을 막을 수 있는 철옹성을 구축한 셈이지..."
"황금빛 용들과 동시에 바다에서 폭발한 회색악귀의 거대한 에너지는 바다위를 길게 뒤덮고 있는 폭풍우에서 떨어져 내리는 번개와 결합되더군... 그렇게 바다폭풍 끝에서 끝으로 이어지는 수면아래의 두터운 번개장막이 만들어진 것이라네..."
"시조마플이 다섯 황금빛 용들에게 극초미립자 언어체계로 말한 것이 바로 바다위와 아래를 폭풍과 번개 에너지로 가로막아 바다폭풍 속에는 용들이... 육지쪽은 마우스들이... 바깥 바다쪽은 악귀들로 영역을 갈라놓아 이 세 세력이 서로 만나거나 부딪히지 못하게 마지막 힘을 써달라는 거였어..."
"용들의 변이과정을 지켜보는 악귀들 중 회색악귀처럼 용들을 잡아먹고 몸체 변이를 꾀하는 악귀가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는 마우스들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지... 다만 용들은 태생상 바다 속에서 극초미립자 몸체를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성체가 되어 승천하기 이전 단계에서는 악귀의 호적수가 되지 못해..."
"상대적으로 몸체가 작은 마우스들은 마플과 같은 능력을 조금이라도 지닌 마우스가 여의주의 힘을 빌린다면 극초미립자 몸체로 변하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야... 악귀나 용들은 성체가 되는 시간이 수천년 걸리지만 마우스들은 수십년 만에 성체로 성장하기 때문에..."
"빠른시간 내에 많은 마우스가 마플과 같은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보네... 일단 우주본연의 물질인 극초미립자로 신체 변이가 이루어지면 소소한 능력의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런 세력들이 충돌하게 되면 북극행성 자체가 소멸될 정도로 강한 타격을 받게될 것이 분명하네..."
"그렇기 때문에 시조마플의 생각은 애초부터 악귀나 마우스들이 용들을 발견해 새로운 힘을 가지려는 욕심이 일지 않게 북극행성을 바다폭풍으로 세등분해서 차단하려고 한 것이지... 악귀와의 싸움으로 죽음을 앞둔 다섯 마리의 황금빛 용들도 이러한 생각에 동의했던 것이고..."
"시조마플이 생명체 최고의 단계인 극초미립자 현신을 필요한 경우 이외에는 드러내 보이지 않는 이유도 다른 마우스들이 자신의 능력을 보게 되어 그것을 얻기 위한 방법을 찾게 되리라는 생각에서 였지...“ 마플은 황금빛 용에게 자신의 비밀을 하나 알려 주었었습니다.
자신이 태어난 생명의 나무 꼭대기에 로얄메탈이라는 금속열매가 세개 열리는데 그가 태어날 당시 최초의 황금빛 로얄메탈이 있어 그것을 섭취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열매는 천년 이후에 똑같은 자리에 다시 열리게 된다고 합니다.
훗날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마우스가 이를 취하게 될 경우 발생하게 될 분란이 우려되어 이열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커다란 금속나무 잎을 둥글게 말아놓아 외부의 눈에띄지 않게한 후 다른 가지들을 그쪽으로 뻗어가게 만들어 겹겹을 이룬 금속나무 가지들 속에 감추어 놓았던 것입니다.
다만 이부분은 지금 자신을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마우스들에게 해주지 않았습니다. “바다 폭풍은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야...”, “그 후로 악귀들의 침입은 없었나요?”, “물론이지... 아마도 우리의 존재를 아는 악귀들은 거의 명을 달리했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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