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후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정세변화에 여러가지 진단이 나오는데요. 혹자는 중러일이 그틈을 비집고 들어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라도 미국의 철군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나가면 그 자리엔 북한이 있을 것 같은데요? 북한과 미국을 최상위 동급으로 보셔야... 러중일은 이류입니다. 다만, 북한이 섣부르게 미국과 다투다가 상처를 입으면 어부지리를 얻게되어 왕좌를 다투게 되겠지요.
주한미군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리 천하를 호령하는 사자라고 해도 가장 우선시 해야 하는 것이 제몸을 제대로 보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슴도치를 피하는 것이지요.
세계 곳곳을 전쟁터로 만들며 광분하고 있는 미국이 가장 전형적인 사자나라입니다. 이라크 침공할때의 상황을 주시했던 분들이라면 다 아실겁니다. 레이더의 위치, 이라크 군의 배치등 모든 것을 사찰명목으로 확인한 후 들어갔죠.
이정도면 이라크와 싸우다가 삐긋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 여타 강대국들에게 기회를 봉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확신으로 전쟁을 치룬겁니다. 사자의 위엄은 저돌적인 용맹 뿐만이 아니라 주도면밀한 기회모색에도 있습니다.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사냥감을 노리며 접근하는 사자의 모습은 백수의 제왕이 아니죠. 자신이 드러날까 노심초사 합니다. 그렇게 몸을 한껏 낮추고 살금살금 유효거리 만큼 접근해 확실한 기회를 만든 후에야 전력을 기울입니다.
전쟁도 외교도 다 나라먹고 살자고 하는 것이죠. 사자의 사냥과 다름이 없습니다. 젊은 사자일수록 몸을 드러내고 설치다가 사냥감이 도망치는 낭패를 겪더군요. 물론, 체력이 가장 강할때니 서너번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른 맹수들이 지근거리에 있을때 어설픈 사냥에 나서면 큰일나죠. 놓친 기회를 표범이나 치타가 낚아채고 이것이 반복될 경우 굶주린 사자의 체력으로 뒷감당을 할 수 있을까요? 하이에나에게도 잡아먹힐 겁니다.
지금현재 한반도 주변에는 맹수들이 득실거리고 있습니다. 사자급에는 미국이 있고, 표범급에는 러시아와 중국이, 하이에나 급에는 일본이 있습니다. 북한이 사자로 등극했다고 우쭐해 헛발을 짚으면 실수라는 고슴도치 가시를 밟게되죠.
그렇게 부상을 당하는 그것으로 끝입니다. 어린아이들이 사자스럽지 못하다고 실망섞인 야유를 보내도 이건 신경쓸 일이 아니죠. 확실한 기회를 만들어 가는 몸숙임이 없다면 그건 절대로 사자가 아닌겁니다. 하룻 강아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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