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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시/이야기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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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 인데.....어느 마을에서는 나무대신 새까만 돌들을 태워서 난방을 해결한다고 하는구만.....이게 바로 그 돌이 틀림없어. 저 큰 산 아래쪽에 많이 있다네”
이 말에 수중동굴로 돌아간 푸른 마우스들은 시험 삼아 아궁이 속에서 불타고 있는 금속나무위에 검은 돌을 얹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이게 웬일 입니까? 타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씩 달구어지던 검은 돌이 새파란 불꽃을 일으키며 맹렬히 타오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거다”
다음날부터 검은 돌들을 건네받아 가마 옆에 쌓아 놓은 푸른 마우스들은 본격적으로 금속가루 주조에 들어갔습니다.
다시 한달을 고생한 끝에 일곱 명의 푸른 마우스들은 가지고 있던 금속가루를 모두 녹여 일곱 자루의 검을 만들어 무장을 한 후 우선 버섯마을에 있는 반 번개계곡 군을 물리쳤습니다.
이미 전쟁에 끌려가 목숨을 걸고 싸워 보았던 터라 웬만한 검술은 다 구사할 수 있는데다 번개 계곡에서 주조법을 배우는 틈틈이 체계적인 검술훈련을 받은 푸른 마우스들은 최강의 금속 병장기를 사용해 열명의 적군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푸른 마우스들은 우선 번개계곡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과감히 발광 다이아몬드를 꺼내어 들고 직선 경로를 택해 출발했습니다.
푸른 마우스들은 가는 도중 만나는 모든 적군들을 패퇴 시키며 불과 보름 만에 번개 계곡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번개계곡에 돌아와 보니 곳곳에 부상으로 신음하는 마우스들이 넘쳐나고 이젠 번개계곡 근처까지 적군이 압박해 들어오는 긴박한 상황입니다.
“저희가 돌아왔습니다.”
일곱 명의 푸른 마우스들을 본 지휘관은 새로운 희망을 보는 듯 밝은 미소를 보내왔습니다.
“정말 잘 와주었네. 금속 무기를 만드는데 성공 했군.....우선 급한 곳이 번개계곡 좌측에 있는 전선일세....백색 마우스들이 공격해 들어오는 곳인데.....지금 우리 족장께서 직접 막고 있지만 워낙 병력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상태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라네.....자네들이 도와주었으면 하네”
“알겠습니다.”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좌측 전선에 뛰어든 푸른 기사들은 흉폭하기 그지없는 백색 마우스들을 베고 또 베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베어도 끊임없이 밀려오는 적들에게 이젠 기가 질려 버립니다.
“도대체 얼마나 병력이 많길래.....?”
나오는 한숨을 토해내며 좌우를 둘러보던 푸른 마우스 중 한명이 묘안이 떠올랐습니다.
번개계곡과 반 번개계곡 양쪽진영에서 시계를 확보하기 위해 총동원한 중대형 발광 다이아몬드로 인해 제법 멀리까지 환해진 상태입니다.
“이봐! 저기 저 산 중턱에 눈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이 보이지?”
“음. 저것만 일시에 쏟아져 내린다면 적군을 모두 눈 속에 장사 지낼 수 있을 텐데”
“한번 해볼까?”
“어떻게?”
“지난번에 들었잖아. 표면이 지저분한 발광다이아몬드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전기가 유입되면 폭발한다고.....”
“하지만 그 폭발력으로 저 눈들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2004-03-09 02:44:04 (220.116.16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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