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회란 무엇인가?
인간이 만들어 낸 것 중 순도 100%는 아직 없었습니다. 순금이라는 것도 순도 100%짜리는 존재하지 않더군요. 인간사회가 그렇습니다. 약속이라는 규약, 법등이 있지만 처벌이 있으니 막연히 지킬 것이다 라는 자기최면이 아니면 유지되기 힘든게 국가사회죠. 이걸 사기나 기만으로 보면 국가사회 무용론으로 가고 당연한 현상이라고 치면 막가파 법사이로가 판치는 세상이 됩니다.
국가사회는 무용론자와 법사이로 중간에 얼마나 두터운 속아주기 또는 속는 사람들이 있느냐에 따라 유지되기도 하고 붕괴되기도 합니다. 인지부조화층이 없으면 국가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게 엄연한 현실이죠. 마찬가지로 모든 조직이 그렇습니다. 손해를 보면서도, 손해인 줄 알면서도 그릇을 깨버리지 않는 다수가 있기 때문에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인지부조화를 통치수단에서 배제하는 체제... 법대로 원칙대로 살수있는 국가사회를 만드는 건 세계전체를 적으로 돌려야 가능한 일이죠. 미국에게 국제법대로 살라고 하는 소리는 문 닫으라는 요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아주 당연한, 기본적인 것을 세우려 하다보면 이렇게 가장 거대한 것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물질의 기본이라 할 원자를 때리면 가장 거대한 핵폭발이 발생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기본 이치는 그게 그거라는...
그래서 기본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체를 깨뜨릴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에 한가지를 더한다면 다른 총도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기본을 세우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길게 가며 삿된 발걸음을 꺼려야 하는데 이러다 보면 수단방법 안가리는 다른 총에 맞아 쓰러질 가능성이 아주 높죠. 다른 총을 피하려다 보면 결국 수단방법 안가리게 되고... 힘까지 제대로 가는 것에 반듯한 세상의 성패가 걸려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인지부조화를 벗어버린 체제가 역사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자는 태어나 일이년만 지나면 백수의 제왕이 되는데 사람은 최소 15년 정도는 필요하죠. 국가사회도 이것과 비슷합니다. 힘을 앞세우면 빠르지만 되어봐야 제국주의... 하지만 원칙을 세우려 느리게 가다보면 제국주의를 넘어설 힘을 완성하기 전에 잡아먹혀 버리죠.
어찌어찌 해서 백수의 이빨을 제압할 총을 완성하면 그때서야 원칙으로 돌아가는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됩니다. 다른 나라를 넘어서는 힘... 이런 능력을 만들어 내는 건 하늘의 별따기죠. 사자가 표범등 호적수를 새끼때 몰살시키려고 하는 것과 비슷한 제재가 따르니... 그렇기 때문에 약자의 외침은 메아리도 안울리지만 강자는 포효 만으로도 현실을 만들어 갑니다.
국제질서란 무엇인가?
만물의 영장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국가사회든 국제사회든 돌아가는 질서는 자연과 다르지 않습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거기에 다 들어있습니다. 모계사회인 사자무리에서 새로운 숫사자가 패권을 차지하면 직전 우두머리였던 숫사자의 혈통을 이어받은 새끼들을 다 죽인다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 어미들이 숫사자를 일시적으로 따돌린 후 어린 새끼들이 먼 곳으로 도망가게 해주기도 합니다.
2차세계 대전 말 미국이 주도한 연합군이 독일의 드레스덴에 괴멸적 폭격을 가했다고 합니다. 최근 유대 희생자 기념관(홀로코스트)을 참배한 독일의 여성총리 메르켈의 당시 표정에서 드레스덴의 공포와 충격을 읽을 수있었는데요. 철저하게 반성하며 몸을 낮추고 있는 독일의 정신 깊숙한 곳에 각인된 드레스덴은 유럽을 제패했던 야성이 재기하기 힘들 정도로 짖누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숫사자와 비슷하게 적의 모든 것을 완전히 도려내는 미국의 행동은 드레스덴에서 그친게 아닙니다. 일본에 인류 최초로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을 드레드덴 폭격의 연장선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도 독일 못지 않게 패기를 제거당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미국의 행동은 그 이전 패권국들이 늘 보여주었던 국제질서의 관습이었습니다.
민족 - 그 인계철선
이러한 국제사회의 속성과 질서의 관성을 염두에 두고 우리 민족의 미래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한미동맹에 의한 주한미군의 인계철선을 이야기 하는데요. 대한민국에는 두개의 인계철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또다른 하나는 민족이라는 인계철선입니다. 민족이 왜 인계철선이 되느냐?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당연히 그럴수 밖에 없으며 오히려 주한미군 보다 더 질기고 절대로 끊을수 없는 천형이라는 걸 알게 되는데요.
구소련의 공산주의 진영을 무너뜨린 이후 미국이 계속해서 전방위 제재를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러시아등 초강대국들이 인정하는 군사강국으로 떠올랐습니다. 독일을 드레스덴 폭격과 분단으로 제압했고 일본은 핵폭탄 투하로 억눌렀는데 우리 민족의 반쪽인 북한이 드레스덴 폭격보다 더한 6.25 전쟁을 거치고 맹방이었던 구소련까지 무너졌는 데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정상으로 치고 올라가고 있는 중입니다.
세상을 볼때 자기 시각만으로 보는 것은 입체성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격언같은 손자병법이 나온 겁니다. 현재 패권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중심의 서방진영이 북한을 바라보면서 우리 민족을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대응하려고 할지 그것까지 들여다 봐야 세계정세를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국제질서의 속성과 관성을 대입해야 답을 얻을수 있는데요.
독일과 일본 보다 더한 압박을 가했는데도 그것을 이겨내고 자신들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앉힌 북한에 대한 두려움은 미래에 기회만 얻는다면 보다 더한 수단을 강구해야 겠다는 아니, 강구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될겁니다. 한민족은 분단 가지고 어찌할 수 없다. 국가 해체는 기본이고 민족소멸 까지 획책하지 않으면 언제 어느때 다시 일어설지 모르는 무서운 민족이라는 생각에 이르러 있을게 분명합니다.
북한은 핵실험 및 로켓 발사로 달리는 호랑이 등에 우리 민족을 태웠습니다. 끊임없이 선두에서 달려가지 않으면 국가형태도 용인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민족해체 시도에 물려 죽을수 밖에 없는 숙명을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탓할 수 있을까요? 핵무장을 하지 못했었다면 자신이 나서서 미국의 대북 핵공격을 저지했었다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주장이 입증하는 것처럼 한반도가 이미 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민족의 숙명
대한민국 건국 60년 이라고는 하나 조선의 멸망이후 우리 민족은 한날 한시도 바람앞의 등불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2009년을 기점으로 내년에도 어김없이 전쟁 위기가 발생하겠지 하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었지만 불과 몇달 전일 뿐입니다. 이제 민족의 운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도약하지 않으면 남북한 모두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 정해버린 숙명인 것입니다.
민족의 존망이라는 절대명제 앞에 남북한이라는 나눔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내부에서 수구꼴통이니 좌파 빨갱이는 하는 멱살잡이도 소용없는 짓입니다. 우리민족이 다른 나라들을 초월하는 국력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살아 남아야만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침략하지 않고서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국제질서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민족의 운명을 직시하면 다가오는 변화가 이러저러 해야 한다는 소집단적 아집이 나올수가 없습니다. 보다 커다랗게, 보다 빠르게, 보다 안정적으로 민족의 생존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한국사회 내부의 분열이 수그러 들고 미래를 생각할 여유가 만들어 집니다. 가장 바람직 한 것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인 홍익 그대로 모든 국민과 인류 전체가 함께 갈수있는 방향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목과 대립이 아닌 이해와 포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는 배타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어느 나라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사실 쓸데없는 소리죠. 위정자들이 해야할 결정을 개인들이 왈가왈부 한다는 것은 국민으로서 가져야 하는 본연의 위치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남한에겐 그럴만한 힘이 없을 뿐만 아니라 북한은 같은 민족이기는 하나 엄연히 나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통일에 대해서 침착하게 차분히 지켜보는 것이 이런저런 목소리들이 만들어내는 부작용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커다란 통일, 홍익을 위한 통일에 완장이 필요하겠습니까? 때되어 절차와 과정이 마련되면 역사적인 소중한 한표로 민족의 소임을 다하면 되지 않을까요? 투표하는데 누구는 반표, 누구는 열표가 있을수 있겠습니까? 질서와 안정을 통해 국가의 틀을 유지하면 모두 동등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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