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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닿으면/쓸만한 생각

운전 어떻게 하십니까?

운전을 하다보면 그냥 들이대는 분들이 많더군요. 차선을 바꾸거나 끼어들려는 차를 죽어라 막아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본능에 끌려가게 되는데요. 갑자기 옆차선에서 부앙~ 하면서 손쌀같이 추월해 가는 차가 나타나면 자기도 모르게 엑셀을 밟아버립니다. 누가 끼어들려고 하면 또 엑셀을 밟아버리고 말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에 선두를 차지해야 하는 생존공식이 프로그램 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주 옛날에 구석기 이전부터 인간은 동물들과는 물론이고 같은 인간끼리도 먹이다툼을 해야 했습니다. 뭉기적 거리며 늦게가면 먹을것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프로그램이 형성된 시기죠. 그래서 옆차가 치고 나가면 자기도 모르게 덩달아 달리는 겁니다.

 

자존심 강한 사람이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여기서 자존심의 의미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자기 자신의 존재감이 강한 것, 달리 말하면 생존본능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고 본능적인 질주경쟁에 단 일초도 망설이지 않고 가속페달을 밟아버리는 겁니다.

 

이렇게 우리는 일상사 속에서 동물적인 본능과 갈등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만물의 영장이라고 뻐긴다 해도 인간 또한 동물인 것을 인정해야 하는 어쩔수 없는 태생적 한계죠. 이런 본능을 인정하고 그 습성적 반응을 파악하고 있으면 운전을 하는 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달리기 본능만큼 인간을 동물적으로 광분하게 만드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흔히 방어운전이라고 하는데요. 이것을 일반적인 현상으로 쉽게 설명한다면 시야가 넓어 축구장 전체의 움직임을 파악해 각 선수들의 동선에 맞추어 공을 배분하거나 몰고 가는 선수를 최고로 치듯 운전을 잘하려면 자신을 중심으로 앞에있는 서너대의 차와 뒤에오는 차 및 옆차선에 있는 차들의 움직임과 도로의 변화를 한눈에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앞차들의 변화를 사전 감지해 바로 앞차의 정지(브레이크)등만 바라보다가 급제동 하거나 추돌해 버리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끼어들려고 할때나 끼어들려고 하는 차에 적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됩니다. 한마디로 전체 차선의 차량 흐름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켜 가장 안전한 상태로 끌고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차가 끼어들기를 할때는 우선 해당방향 차선의 전방향을 바라보면서 외부 백미러와 실내 백미러를 잠깐씩 번갈아 보면 전체 상황이 파악됩니다. 그런 후 방향들을 미리 켜놓으면 내가 원하는 지점에 이르기 전에 바로 옆차선에 있는 차가 반응하게 되지요. 끼어들지 못하게 치고 나가는 차가 있을 것이고 아니면 적당히 속도를 줄여주는 차가 있을 것입니다.

 

끼어들지 못하게 치고나가는 차가 있을 경우 그 뒤에있는 차와의 간격이 급격하게 벌어지기 때문에 그냥 한대 앞질러 보내고 부드럽게 끼어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됩니다. 물론, 속도를 줄여주는 마음씨 좋은 운전자를 만나면 기분좋게 들어가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마시고요. 손을들어 답례하거나 비상등을 잠깐 켜서 마음을 표시하면 됩니다.

 

가장 곤란한 게 내 속도와 맞추어 계속 옆에 붙어서 달리는 차인데요. 이런 차가 있으면 브레이크를 살짝 밟으면서 그차를 보내 버리고 끼어들어야 합니다. 끼어들려는 지점을 한참 앞에두고 방향등을 켜놓으면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물흐르듯 차선을 바꿀수 있을 겁니다.

 

미리 방향등을 켜 빨리 지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는데도 못알아 듣고 경적을 키며 난리치는 사람을 만나면 약간 속도를 더 내보세요. 그러면 끼어들지 못하게 하려고 더 밟아 쉽게 끼어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주의하실 것은 옆차선으로 집입할 때 운전대를 조금씩 꺾는 것입니다. 그래야 미끄러지듯 차선을 바꾸면서도 전체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됩니다.

 

오토바이 타듯 휙휙 마구 꺾어 버리는 습관은 미숙한 운전자나 졸고있는 운전자를 만날 경우 교통사고를 유발하게 되지요. 그리고 되도록이면 앞차와의 간격을 속도에 비례해서 유지해야 합니다. 40KM 전후에서는 자신의 차 길이의 절반이상, 80KM 전후에서는 차 길이 이상을 떼어놓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는 그 이상의 거리를 유지하며 들어올 사람 들어오고 나갈사람 나가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접촉사고가 거의 안납니다. 물론 뒤에서 달려와 들이받는 것은 불가항력이지요. 하지만 웬만한 잔사고는 없었습니다. 이정도만 하셔도 좋겠지만 여기에 몇가지만 더하면 차선의 상태를 스스로 만들어 가며 운전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 버스나 트럭 같은 대형차량을 바로 앞뒤옆에 두고 가지는 마십시요. 양보를 하든지 차선을 바꾸든지 해서 피하는 게 돌발상황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예방책입니다. 이런 차들과 바짝 붙어있으면 내 주변의 차선상태를 한눈에 감지하기 힘들어 집니다. 넓게 확보된 시야를 두고 틈틈이 내외부 백미러를 잠깐씩 봐두면 급할 때 최고의 판단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양옆과 뒷차와의 간격을 확인해 둘 경우 앞의 돌발상황에서 급제동을 해야 할 때 앞차나 뒷차와의 제동거리가 너무 짧을 경우 옆차선으로 꺾어 버리거나 서너번에 나누어 제동하면서 뒷차가 제동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너무 바짝 붙어오는 뒷차가 있으면 잠깐씩 브레이크를 밟아주어 일정하게 떨어지도록 만들어 놓을 필요도 있습니다.

 

또한 영업용 차량인 택시나 택배차도 되도록이면 가까이 두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한번 사고나면 돈먹는 하마로 돌변하는 외제차는 아예 근처에 두지 마시고요. 병목현상이 늘 나타나는 교차선일 경우 양쪽차가 만나는 첫지점에서 방향을 틀지 마시고 그 중간쯤에 가서 방향을 약간 틀어보시면 갑자기 양쪽차선의 흐름이 빨라지며 내차가 쉽게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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