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무엇이...
각 종교들 간의 대립과 갈등을 바라볼 때마다 늘 떠오르던 생각이 있습니다. 싸움의 발단이 된 종교가 먼저였을까... 아니면 사람이 먼저였을까...
아마도 사람이 먼저 였었겠지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간이 미개한 단계를 거쳐서 지금의 인식수준으로 발전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걸 반박하시려는 분들은 최근에도 간간히 들려오는 비문명적 성장기를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특정 종교의 교리와 배치되는 진화론에 입각한 것이 아니라 동물에 의해 양육된 사람들을 연구한 과학적인 결과가 이것을 입증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동물과 다름없는 인식 수준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성령을 알고 종교를 안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결국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종교적인 생명체라는 이야기 입니다.
즉 문명에서 동떨어진 사람이 종교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면 동물들 또한 그렇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종교가 사람에 우선하는 역사적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판단해도 틀린 생각은 아닙니다.
종교란 사람의 인식 수준이 자연에서 자신을 분리하여 발달하면서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을 개념화 한 것입니다.
이러한 두려움과 경외심은 과학문명이 발전 하면서 점차 자연의 변화에 의한 규칙적인 현상을 신의 영역에서 분리해 왔습니다. 지동설이 그 중 하나 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불가사의라는 것이 남아있지요. 그 발생 주기가 수천년에 달해서 과학적 규명이 요원한 경우도 있고, 현대과학이 재단할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서는 홍해의 갈라짐을 하늘의 권능으로 기술하고 있지만 현대과학은 지구의 인력 변화에 의한 조수간만의 차이로 해석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만이 신을 느낄 수 있을까요? 성서를 보면 모든 생명은 신에의해 창조된 피조물 입니다. 특별하다고는 하지만 사람도 그 중 한 생명체죠.
이 생명들은 생태계를 완전 교란시키고 있는 인간스러운 짓은 하지 않습니다. 오직 인간만이 신이 창조한 자연을 파괴하고 있지요.
그들은 필요한 만큼 살상하고 하루를 단위로 살아가다 생을 마감합니다. 그리고는 고스란히 자연으로 돌아가지요.
인간처럼 관이나 무덤을 사용해서 미이라 까지 만들어가며 미련을 떨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냉동인간까지 등장하더군요. 그 욕심이란...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더 해야 합니다. 사람이 먼저인가... 뭍 생명들이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성서에도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론이 나오지요. 사람 이후에 종교가 나왔고 사람 이전에 뭍 생명들이 있었다면 종교가 사람에게 모든 권리를 주는 것이 합당하지 않은 것입니다.
사람이 신을 느낀다면 똑같은 피조물이고 그 신이 창조한 자연의 법칙을 한치도 어기지 않고 살아가는 뭍 생명들도 느낄 것입니다.
어쩌면 인간만이 하늘의 뜻을 거스르며 심판의 날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아무리 권리를 주었다고 해도 신의 창조물인 지구를 파괴한다는 것 자체가 불경 아니던가요?
때문에 사람이 신을 믿고 종교를 가지고 주장을 하려면 당연히 뭍 생명들에 깃들어 있는 신의 손길에 대한 경외심 또한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정성스레 가꾸어 놓은 정원을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마구 헤집어 놓는다면 과연 기쁘시겠습니까?
동물과 똑같은 성장환경에서 자란 사람과 문명사회의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란 사람이 차이가 나지만 그를 짐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요.
마찬가지로 뭍 생명과 사람은 생명이라는 동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권리가 있듯 뭍 생명들도 생명권이 있는 것입니다.
이 생명이라는 존재를 대전제로 놓고 파악해 보면 신과 생명 사이에 종교가 없음을 알수 있습니다.
신과 피조물인 생명이 있고 종교는 그 관계를 규명해 보는 고찰일 뿐이지요. 그것도 인간중심의 편협함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