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정치언론
이동국
시사우화
2006. 1. 31. 22:28
많이 성장했더군요.
크로아티아전에서 보여준 움직임은 군더더기가 없어보입니다.
언론은 여전히 득점선수 위주로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상대 수비수 두세명이 밀착수비를 해야하는 부담을 주어 공격할 틈을 확보해준 선수는 이동국입니다.
집중수비하지 않으면 손쉽게 득점이 가능한 위치로 수비수를 유인해 놓고 적절한 공배급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터가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더군요.
우리나라는 중앙에서 공을 배급하는 일극운용 방식에서 벗어나 공격전방에서 다시한번 공을 배급하는 이동국의 새로운 역할이 가능성을 만들어 갈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운용하면 이동국에게 수비수 두세명이 붙박이로 묶이게 됩니다.
그럴때 중앙에서 전방의 다른 공격수에게 직접 공을 배급한다면 다양한 공격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것 같군요.
이제는 직접 득점을 하지않고 다른선수의 득점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내는 선수의 역할이 더 중요해 졌습니다.
이러한 역할이 없을경우 대적하기 힘든 정예들이 포진한 본선에서는 상대수비를 헤집어 놓을 수 없을겁니다.
언론이 보이지 않는 역할에 박수를 보낼 때 조직력이 살아납니다. 이동국의 땀이 조명을 받을 때 개인의 득점보다 승리가 더 중요해 질 수 있을테니까요.
한국은 이상한 나라입니다. 승패에 목숨을 걸면서도 정작 승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요소에는 등을 돌려버립니다.
한 선수의 땀보다 전체선수가 흘린 땀의 총량이 상대측이 흘린 땀의 총량을 넘어설 때 승리가 주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잊는다면 4강신화를 다시 이루기는 힘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