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국제외교

러시아의 가스관 경로 결정과 일본의 위치

시사우화 2005. 10. 25. 23:26
러시아의 가스관 경로 결정과 일본의 위치
http://www.seoprise.com 날짜 : 2005년7월12일 03시07분

허, 러시아 계산기는 네오콘보다 정밀하군요. 하긴, 네오콘의 뻘짓으로 유가가 치솟아 기사회생한 러시아니 정신 안차릴 수도 없겠지만...

아래 뽀띠님이 게시해 주신 기사

21694 러시아 송유관에 대한 중앙일보의 2004년 보도내용 (11)


의 러시아 극동 가스관 건설안 도면을 보면 물 건너간 '유력라인'은 러시아 역내에 가설되는 안이고, 최종 결정된 '한국희망 라인'의 경우 대부분 중국의 동북지역을 관통하며 한반도에 연결되는 안입니다.

지난 11일 열린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 회담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를 8월 중 연결구간의 노반 실태를 공동 점검한 뒤 오는 10월 열차 시험운행과 함께 도로 개통식도 열기로 했으며, 올해 안에 개통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이중 동해선 철도의 진행방향을 따라가면 위의 기사에서 '유력라인' 이라고 명명한 지역을 비슷하게 지나가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이어집니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이 분담하는 비용으로 시베리아에서 중국 국경에 이르는 지역을 활성화 시키고, 가시권에 접어든 대륙횡단 철도노선 지역도 투자를 희망하는 외자를 끌어들여 뒷짐지고 코풀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적어도 에너지 분야는 중국과 협력하지만 국제투자가 필요한 철도망 건설은 경쟁국에 한발 앞서 헤게모니를 쟁취하겠다는 심산입니다.

또한, 러시아 역내로 길게 이어지는 가스관은 체첸등과의 분쟁으로 인한 테러에 쉽게 노출되고, 유지비용 또한 대략 네배가 넘는 가스관의 길이에 비례해서 늘어날 것을 우려한 결정일 겁니다.

결국, 가스관을 지키기 위한 부담을 중국에 떠넘기고 중국의 변방인 동북삼성을 발전시켜 국경을 맞댄 러시아의 변방경제까지 활성화 시키겠다는 복안도 숨어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중국 땅이라고는 하지만 러시아와 한반도의 품에 들어온 듯한 동북지역에 있는 가스관은 유사시 러시아와 한반도가 쉽게 개입할 수 있는 명분에 어울리는 아주 유리한 지형을 이루고 있네요.

송유관을 따라서 러시아가 남진하고 한반도가 북진하면 최단기간에 점령할 수 있는 볼록한 모양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사람이든 국가영토든 목부분이 급소라는 점은 다르지 않는것 같습니다.

동북삼성의 경제가 상당수준 발전하면 이곳이 중국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국경을 맞댄 러시아와 한국 입장에서는 거대중국에 대한 이보다 더 좋은 안보전략이 없을것 같군요.

만일, '유력라인'으로 결정해 미국을 해결사로 둔 일본의 대대적인 투자로 가스관이 가설된다면 언제든지 큰형님이 러시아에 개입할 수 있는 인계철선 역할을 할것이라는 것을 러시아가 간과하지 않은 신중한 결과 이기도 합니다.

결국 일본이 나훗카에서 석유를 받아내려면 어쩔수 없이 러시아가 중심이 된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할수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러시아가 결정안을 발표하며 철도와 도로망 수송을 언급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인할 기사가 없군요.

시베리아 유전 하나로 한국과 중국의 투자를 끌어내고, 일본이 어쩔수 없이 시베리아 철도에 목숨걸게 만드는 전략이 참으로 푸틴답습니다. 북핵이 해결되지 않으면 일본 혼자서 그 많은 비용을 감담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른바 독박입니다.

이제 에너지 안보를 위해서도 일본은 북핵문제에 딴지를 걸기 힘들어 진것 같은데, 아직도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보면 분위기 파악을 못한건지, 눈치를 못챈건지...

뇌경색에 걸린 극우들이 하는 짓이 다 거기서 거기 겠지만, 일본은 이것 하나 만큼은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임진왜란 이라고 칭하는 조.일전쟁과 2차대전의 패배가 운이 나빠서가 아니라는 것을, 두 전쟁을 지휘한 지도층이 아직도 일본의 주류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일본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