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우화 2008. 8. 23. 01:23
채널/시간
MBC 금 저녁 10시 50분
출연
박준형, 정종철 등
촌평
KBS에서 이적후 갈갈이, 옥동자등 딱 맞아 떨어지는 캐릭터 설정을 못하고 있음...
나의 평가
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
주요 등장인물
박준형
정종철
신동우 화백의 풍운아 홍길동, 차돌이
초립
시청 소감 한마디

박준형 하면 토끼같은 앞이빨로 무를 깎아내던 갈갈이... 옥동자 하면 정종철이었는데 엠비씨로 이적하면서 해당 캐릭터 사용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랄한 사회풍자와 정곡을 찌르는 시사성을 유감없이 펼칠 수 있는 캐릭터만 확보한다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개그맨 들인데요.

 

현재 엠비씨 개그야에서 보여주는 모습으로는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 낼 수 없을것 같습니다. 과거의 이미지를 벗어나 자신들에게 딱 들어맞는 무엇을 찾아야 할 듯 하더군요.

풍운아 홍길동, 차돌이

소년조선일보 연재된 신동우 화백의 "풍운아 홍길동"이 생각 납니다. 탐관오리 옥떨메 사또를 통쾌하게 놀려주던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박준형과 정종철을 보면서 신동우 화백이 그려낸 홍길동엔 박준형이, 초립을 쓴 차돌이엔 정종철이 딱이더군요.

 

옥떨메 사또에는 오지헌, 오정태 모두 어울리는 것 같은데요. 소년조선일보에 연재된 풍운아 홍길동을 살펴보면 상당히 개성있는 캐릭터들을 발굴해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홍길동의 상징성은 시사성 있는 개그를 무궁무진하게 펼칠 수 있는 보물창고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민족에게는 세상이 어수선하고 살기 어려워 질수록 허균이 그려낸 이상향이 어김없이 되살아 납니다. 최근 홍길동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양한 연속극들이 만들어지고 있더군요. 그만큼 국민들이 마음둘 곳을 찾지못해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제는 세상을 떠난 이주일이 국민들을 웃게하려고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복장을 터지게 만드는 정치는 여전합니다. 이주일 처럼 속 시원하게 웃어 제낄 수 있는 개그를 펼쳐 계보를 이어갈 개그맨이 아쉽게 느껴지는 시기죠.

 

치고받는 몸웃김과 말장난에 그치는 자기비하로 연예계에서 마땅한 지위를 찾아서지 못하는 개그계의 자성이 언제쯤 이루어 질지... 박준형, 정종철등 KBS에서 MBC로 이적한 개그맨들에게 주어진 완벽한 조건, 그 때에 순응한다면 희극분야의 일대 전환기로 기록될 것이 틀림없습니다.